[신홍근의 도서비평] 세상은 우리가 수용한 제안과 제시들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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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근의 도서비평] 세상은 우리가 수용한 제안과 제시들의 집합
  • 승인 2015.01.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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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근

신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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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평 | 꿈꾸는 마리아

리처드 바크(1936~)는 대학을 중퇴한 후 공군에 입대하여 조종사가 되었다. 우여곡절 후 출판된 「갈매기의 꿈」은 지금도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삶의 숭고한 목적을 찾으려는 노력과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힘)에 대한 사랑은 독자는 물론이고 동시대 작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이다.

리처드 바크 著
공경희 譯
웅진지식하우스 刊
마음과 물질, 영혼에 대해 전통과 다른 해석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를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다. 「영원을 건너는 다리」, 「환상」,「One」, 「기계공 시모다」 등의 여러 작품이 있다. 이 책은 「갈매기의 꿈」 이후 40여년이 지난 최근에 발표되었다.

대학 중퇴 후 조종사 면허를 딴 ‘제이미’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은 하늘을 나는 일이다.
중, 상급자들에게 조종을 가르치며, 비행을 즐기며 늘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어느 날 공중에서 구조요청을 받는다. “누구 좀 도와줘요. 그 이가 죽었어요!” 조종석의 남편이 심장발작으로 쓰러지고 조종을 못하는 여인을 이끌어서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돕는다.

신문에서 마리아는 ‘누군가 자기에게 최면을 걸어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제이미는 30년 전 ‘위대한 블랙스미스’의 최면쇼에 자원했던 경험을 떠올린다. 돌로 된 방에 갇혔었다. 완벽한 현실의 감옥이었다. 깨어 보니 그냥 텅 빈 무대였다.

비행여행 중 극적으로 우연히 두 번에 걸쳐 만난 매력적인 여성 최면술사 디 할록은 “세상에 우연은 결코 없다”고 말한다. ‘최면이란 제시(암시)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우리가 하고 듣는 모든 말은 진술이 아닌 제시이다’, ‘삶에서 실현되는 것은 꿈이나 소망이 아닌 우리가 받아들인 제시이다’

교습 광고를 전혀 않는 제이미에게 제니퍼가 초급자도 교습이 가능하냐며 문의한다.
“어제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저더러 둘을 위해 배우라고, 저랑 같이 날겠다고 했어요” 제이미는 원칙을 깨고 초보자를 가르치기로 결심한다.
디 할록은 ‘위대한 블랙스미스’의 아내였고, 제니퍼는 오래전 다른 차원으로 간 그들의 딸이다. 극적인 우연의 환상적인 결합이다. 지상과 하늘의 시공이 차원여행으로 연결된다.

제이미가 무대 위에서 경험했던 단단한 돌 감옥처럼 우리가 겪는 현실과 한계도 어쩌면 각자 받아들인 제시들이 아닐까? 그렇다면 세상은 우리가 수용한 제안과 제시들의 집합이다.

‘난 할 수 있다’라는 긍정은 더 많은 가능성과 나아갈 길을 열고 ‘난 못 해’라는 부정은 길을 닫고 더 많은 한계를 만든다. 어쩌면 땅에 발붙이고 살기 위한 필요한 기본적인 한계들도 있다. 또 어떤 한계들은 불필요하고 무익하며 해로울 수도 있다.

사람들은 가난, 고독, 질병, 전쟁, 사고, 죽음 등을 두려워한다. 이들을 한계로 인정하면 하나하나가 강력한 테러리스트가 되어 도처에서 순간순간, 서서히, 급하게 우리를 죽인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한계를 넘으면, 그 순간 이것들은 힘을 잃고 만다. 매순간 무심코 무작정 받아들였던 햇살처럼, 폭포처럼 쏟아지는 무수한 제시와 의견들이 우리 삶을 만들었다. 삶이 좋고 행복하다면 제시들은 유효하고, 의미 있고, 가치 있다.
아니라면 이제 무작정 받아들이기보다는 깨어나서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 ‘완벽한 삶의 완벽한 표현’이 되도록 새로운 제시를 받아들이자. 새로운 삶은 새로운 생각으로 시작한다. 새로운 제시와 긍정, 확인, 수용이며 그 반복이다.<값 1만원>
신홍근 / 평화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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