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파견 국내 의료진 1명, 에볼라 노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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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파견 국내 의료진 1명, 에볼라 노출 가능성
  • 승인 2015.01.0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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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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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독일로 긴급 후송…한국인으론 첫 의심환자

지난해말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국내 의료진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 1명이 발생했다. 이 의료진은 채혈 중 주사기 바늘에 닿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상태가 주목된다. 한국인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 외교부, 국방부는 2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에볼라치료소(ETC)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긴급구호대 1진(총 10명) 의료대원 1명이 에볼라 의심환자로 분류돼 독일로 후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심환자는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에어 앰뷸런스인 피닉스 에어(Phoenix Air)를 타고 독일 베를린에 있는 의료기관으로 후송돼 최대 잠복기 21일이 끝나는 1월 20일까지 격리 관찰을 받게 된다.

이 의료대원은 에볼라 환자를 상대로 채혈 도중 왼족 두 번째 손가락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주사바늘에 닿은 상황이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피부손상을 포함해 특별한 외상 및 발열이나 구토 등 에볼라 감염 증상은 없는 상황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상황 발생 직후 외교부에 설치된 긴급구호본부를 중심으로 현지에 파견된 긴급구호대 지원대를 통해 이 의료대원의 감염여부를 면밀히 파악하는 동시에 가더리치 ETC의 운용주체인 ‘이머전시(Emergency‧이탈리아 NGO)’와 감염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방안을 긴밀하게 협의했다.

이머전시 소속 의료진과 시에라리온 내 국제인력의 에볼라 위기대응을 총괄 조정하고 있는 영국 개발협력부(DFID) 파견 의료진은 이 의료대원의 감염 여부를 수차례에 걸쳐 점검한 후,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료활동을 중단하고 감염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제3국으로 후송해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간 동안 관찰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리 의료진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한다는 원칙하에 ▲긴급구호대의 현지 상황보고 ▲이머전시와 DFID 현지 의료진의 진단 및 긴급구호의료대장의 의견 ▲관계부처 간 협의결과 등을 토대로 12월 31일 이 의료대원의 유럽지역 후송을 결정하고, WHO를 통한 후송절차를 협의한 결과, 1일 오전 독일 소재 에볼라 치료병원에서 우리 의료대원의 수용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에볼라대응 긴급구호본부는 현재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긴급구호대 지원대 및 관련 재외공관과 대응 체계를 정비해, 우리 의료대원의 안전한 후송 및 격리, 관찰기간 동안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21일 시에라리온 현지에 파견된 우리 긴급구호대 의료진은 현재 가더리치 ETC에 파견된 미국, 이탈리아 등 의료진과 함께 에볼라 환자 치료활동을 전개 중이다.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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