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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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어떻게 되나
  • 승인 2014.12.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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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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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한의약글로벌헬스케어 정책포럼…비전과 과제 논의
각국별 특징에 맞는 전략과 국제 한의약 교육 확대 필요

2014년도 한의약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을 정리해보고 2015년도 사업방향을 점검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8일 을지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한의약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비전 및 과제’를 주제로 ‘제4회 한의약 글로벌헬스케어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발표에서는 한의약 세계화의 전망 및 전략, 그리고 한의약 외국인환자 유치의 성공사례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정부, 한의계, 학계, 개원가 등의 입장에서 한의약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 한의약 세계화의 전망 및 전략

한국한의학연구원 최병희 박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과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한의약의 세계화 추진이 필요하며 ▲한의약 지식·자원 보호 ▲한의약 글로벌 확산 ▲세계화 인프라 구축 등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병희 박사
한의약 지식·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세계 전통의약 지식자원 강국으로 성장해야 하며, 전통의약의 국제협약 참여국에서 주도국으로 나아가 세계 전통의약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국제표준을 한의약 중심으로 재편하며 전통의약 글로벌 스탠다드 선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최 박사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한의약 글로벌 확산을 위해서는 한의약이 보편 의료서비스로 모든 대륙에 진출해야 한다. 한류의 새로운 아이템으로서의 한의약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 한의약 교육 확대 및 외국인 국제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보건의료 국제기구 한의인력 진출확대, WHO전통의약 활성화 전략 수립, 한의약 국제 네트워크 및 해외진출 기반 구축마련이 중요하다.
보건산업진흥원 한동우 과장은 ‘한의약 해외환자유치사업의 현황과 2015년 전망’을 발표하며 “2014년에는 한의약 해외 인지도 제고 및 유치채널을 확대하는데 노력했고, 한의약과 관광 문화 등 융복합 연계 강화를 통한 부가가치를 확대하고자 했다”며 “난임 등 여성질환, 탈모 등의 특화프로그램과 템플스테이 등 문화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의 전망 및 전략에 대해서는 “한방의료기관의 글로벌 마인드가 부족하다”며, “한의약의 세계화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각 한방의료기관에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며 상황에 따라 외국인 환자를 위한 코디네이터나 통역가 등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과장은 국가별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은 미용이나 성형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은 여성질환이나 피부미용 탈모 등의 수요가 크다. 러시아의 경우 루블화 폭락에 따라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상황임을 설명하며 보험 및 금융상품 등 신규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한의약의 세계화 사례공유

이문원 원장(이문원한의원)은 탈모 인구의 증가가 비단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역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파악하고 2009년부터 해외 탈모환자의 한국유치 및 한방탈모치료의 세계화에 뛰어들었다.
이문원 원장은 진료특화를 위해 탈모치료를 기본으로 탈모 검진, 탈모방지 전문제품 사용, 안전한 펌 및 염색, 고품격 두피관리 등 원스톱 토털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언어로 관리하고 있으며, 일본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이 서비스되는 쇼핑몰도 운영 중이다.

◇이문원 원장
이 원장은 또 홍보·마케팅을 위해 외국인환자유치 관련 홍보회 및 박람회, 컨퍼런스 등 국제행사 개최에 활발히 참가했다. 해외 미디어 노출 및 해외 포털사이트에 이문원한의원 관련 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도록 광고를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3년 136명에서 2014년 712명으로 환자수 증가율이 523%를 기록했다. 총 진료수익은 1억2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233% 증가했다.
2014년 외국인 환자 중 일본인이 47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중국, 러시아 순이었다.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외국인환자 유치 성과를 보고했다.
이현삼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은 “OCA(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의 허가를 받고 대회조직위원회 소속으로 설치돼 운영됐는데, 이는 한의학적 치료가 국제적인 동의를 얻은 최초의 사례”라며, “OCA가 IOC의 구성단체이므로 IOC의 의무규정에 입각해 허가절차가 진행되므로 향후 국제대회 개최 시 선수촌한의원 운영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대회기간 중 환자에게 시행되는 각각의 치료행위에 대한 설명을 번역물 또는 통역을 통해 전달해 자연스럽게 한의학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홍보활동을 진행했다”며, “추후 국제 종합경기대회에서의 참여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태릉선수촌 내 한의의무실 설치도 기대된다”고 했다.

■ 유치사업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나

레이몬드 로이어(Raimund Royer) 자생한방병원 센터장은 “자생한방병원은 객관적인 치료사례 및 외국인환자 현황 등을 데이터로 잘 관리하고 있다”며, “일본인은 비수술적인 측면을 좋아하지만 최근 갑자기 감소했고,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한방에 대한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카자흐스탄 환자가 증가했다”고 했다. 각 국가별로 문화적인 특징 및 사회적인 현상을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악한 후 그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4회 한의약글로벌헬스케어 정책 포럼에서는 정부, 한의계, 학계, 개원가 등 각 입장에서의 한의약 외국인유치사업에 대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신은주 기자>
경제학자인 이훈영 경희대 교수는 “한방의 세계화 이전에 한의약의 국내에서의 이미지 제고가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 질병치료에 있어서 양방과 차이가 많이 나고 있으며, 그렇다면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아울러 과학적인 근거도 중요하며, 타 산업 특히 음식과 연계해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화도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지호 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개개인의 실력이 아닌 힘만으로 본다면 한국보다 중국이 우위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다만 중국 의료시스템은 병원 중심으로 돌아가고, 의원은 약간 취약한 상태로 성형 후유증 관리, 탈모 등을 특화해 운영하는 의원급 한의원이 강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개원가에서는 외국인 환자가 한의원에 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한의사들도 많은데 이 부분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석환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은 “한의약의 세계화 이전에 한의약의 과학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특히 제약산업의 현대화와 과학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과장은 또 “R&D를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거나 한약제제의 약가현실화, 제형의 다양화 등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책포럼에서는 이문원 원장(이문원한의원), 최주리 원장(창덕궁한의원), 류인수 회장(대한스포츠한의학회)에게 한의약 해외환자유치사업 정부 포상(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했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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