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치료 대신 성능-관리 개념으로 웰니스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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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 대신 성능-관리 개념으로 웰니스 접근”
  • 승인 2014.12.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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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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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IT컨퍼런스]김현호 박사 ‘노인 행복을 위한 건강 평가 및 관리 시스템’ 발표 요약


의료인이 대상을 바라볼 때 어떻게 사고의 흐름이 진행되며, 그 사고 흐름의 단계마다 어떤 모듈이 필요하고 해피니스, 그리고 웰니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모듈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게 필요한가 이런 것들을 Software development 측면으로 살펴봤다.

◇김현호 박사
‘헬스케어’ 연구는 의료법이나 의료기기법과 연계돼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다. ‘해피니스’나 ‘웰니스’가 의료와 결합을 하게 되면 결국엔 의료의 카테고리 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그러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해피니스나 웰니스 솔루션은 기존의 짜여진 의료와 일정 부분 선을 긋고 다른 측면에서 산업화를 추구해야 하며, 이 부분에 있어서 다소 넓은 범위의 질병관을 가진 한의학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해피니스, 웰니스의 키워드는 ‘성능과 관리’가 돼야 한다. ‘질병과 치료’의 개념이 돼서는 소비자 대상이 매우 한정적이며, 역시 의료법의 테두리 안에서 많은 제약이 발생한다. 그러나 ‘성능과 관리’의 개념, 즉 인체의 성능이 정상 범위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이를 관리하여 원래의 성능으로 복구시키는 한의학 양생의 개념을 사용한다면 이것이 바로 생활 밀착형 건강 관리, 즉 해피니스 또는 웰니스의 건강적 측면이 될 것이다.

의료인이 환자를 볼 때 사고과정의 전체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다.
의학의 아키텍처(Architecture of Medicine)는 생리 병리(이론적 가치)와 직관(경험적 가치)을 기반으로 하고, 그 위에서 측정, 평가진단, 치법, 처방으로 나아가는 일련의 사고 과정이다. 이 단어들은 사실 한의학, 양의학을 아우르는 의료 용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는 개발자 또는 기획자의 문제해결방식(problem solving)과 유사하다.

그래서 이들을 일반용어로 바꿨다. 정보수집(Data acquisition-측정), 정보통합(Data integration-평가진단), 의사결정(Decision making-치법), 중재행위(Intervention-처방). 처음부터 세 번째 단계까지는 사고의 흐름이며, 네 번째 중재 행위는 그 결론을 실제 세계에서 시행하는 행동의 영역이다. 이 네 가지 단계를 모듈 형태로 프레임워크를 구성했다.

첫째, 전통의학에서는 거의 모든 의료가 증상과 증후 두 가지로 다 처리됐다. 그러나 요즘은 센서 기술이 발달하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여기에 바이오 시그널이 들어오게 된다. 넓은 의미의 바이오 시그널은 증상과 증후를 포함한 모든 신호를 말한 것이나, 여기에서는 좁은 의미에서 인체에서 증상과 증후가 아닌 보다 직접적으로 물리, 화학적인 신호들을 의미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측정 프레임워크를 구성하고, 각각의 물리량에 따라 측정 모듈을 분리하여 구성할 수 있다. 이들을 해결할 수 있는 분야는 헬스 사이언스와 엔지니어링이다.

둘째, 이렇게 모은 신호를 통합,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평가함수를 만들어야 한다. 정신, 신체, 생리 세 부분으로 다시 나누어 볼 수 있다. 웰니스와 해피니스는 이런 측면에서 매우 엄격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헬스사이언스 외에 이 부분에 기여할 분야가 통계학(Statistics)이다. 데이터마이닝 등을 이용해 평가함수를 만들 필요가 있으며, 이는 잡다한 정보들을 넣고 회귀식 하나 만들었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의료인이라든가 건강전문가라든가 전문가집단의 의견을 듣고 임상적인 유의성을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셋째, 이렇게 평가된 소비자의 건강 기능 상태를 판단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의사결정에는 운동 패턴, 마음 습관, 생활 패턴, 사회 활동 등의 조절로 나눌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네 번째의 중재행위와 연결된다.

넷째, 중재행위에서는 운동처방, 명상 마음공부, 식이처방, 수면처방, 사회활동 처방 등 다양한 측면이 있다. 이 부분은 생활반경 안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들이 있을 것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소비자 개인에 대한 인문 사회학적인 이해와 맞춤이 필요하다.

이제 플랫폼을 고민해야 하는 단계다. 여기서의 플랫폼은 소프트웨어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사회적 하드웨어 플랫폼을 말한다. 메인센터가 있고 거점센터, 지역한의원, 관련직군-소비자가 피라미드형태로 연결된 구조다. 그렇지만 정보의 축은 횡적, 종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가변적 구조이며, 몸과 마음을 분리하여 보지 않는 한의학의 특성 상 몸과 마음의 정보 역시 같이 축적되어 상호작용 한다. 즉, 확장된 주치의 개념을 이용하여 맞춤형 한의학 건강관리 콘텐츠가 완성되고,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정보가 상호 보완적으로 이동하는 웰니스 솔루션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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