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근의 도서비평] 행복해지기 자꾸 하면 습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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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근의 도서비평] 행복해지기 자꾸 하면 습관된다
  • 승인 2014.12.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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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근

신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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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평 | 하버드대 52주 행복연습
탈 벤-샤하르 박사는 하버드대학과 전 세계에 행복학 열풍을 불러일으킨 긍정심리학의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하버드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행복학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해피어’와 ‘완벽의 추구’ 등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의 삶에서 감사할 만한 것을 몇 가지쯤 적을 수 있습니까?”
강의 중에 청중들에게, 진료 중 환자들에게,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이들에게 묻는 질문이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단 한 가지도 없다’에서 보통 ‘십여 개 내외’ ‘이삼십 개’ 더러는 순식간에 백여 개 이상을 적는 사람들도 있다.
탈 벤-샤하르 著
서윤정 譯
위즈덤하우스 刊

외적으로 비슷한 상황과 조건임에도 결과는 아주 다른 경우도 많다. 지위나 재산, 학력, 외모 등은 큰 상관성이 없다. 태도나 가치관, 건강, 관계성 등은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영화 ‘꾸베 씨의 행복여행’에서 주인공 헥터는 행복의 비밀을 알기 위해 여행을 떠나 많은 에피소드를 겪으며 ‘행복은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는 데 있다’와 ‘행복은 부수적이다. 곧 바로 찾기보다는 다른 무언가를 통해 부가적으로 얻게 되는 것이다’ 등 ‘행복 힌트’를 얻는다.

감사는 행복을 부르고 불평은 불행을 부른다. 탐욕에서 자유로워야 행복의 문이 열리는데, 행복을 탐하는 것이 오히려 문을 닫기도 한다.

행복추구의 역설이다. 행복에 대한 지나친 탐욕보다는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삶의 순간순간들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며 감사할 때 행복을 누리게 된다.

이 책은 ‘행복연습’의 좋은 자습서이다. 행복도 불행도 운명이라 말하는데 운명보다는 습관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행복이 좋고 유익한 습관이라면, 불행은 해로운 습관이다.

좋은 습관은 연습을 통해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 훈련의 시작은 감사연습이다. 매일 최소한 다섯 가지 이상 감사목록을 적어보자. 중요한 것은 대단하고 엄청난 것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평범하고 소소한 것에 대한 감사가 더 의미 있고 소중하다는 것이다.

성경에 “범사(凡事)에 감사하라!”라고 하였고 선가(禪家)에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라 했다.
특별히 큰 행운과 기특한 일들보다 늘 먹는 밥과 마실 물, 숨 쉴 수 있는 공기, 하늘, 땅 등등 존재자체에 대한 감사가 더 크고 더 기특하다.

소개된 52개의 훈련을 매주 하나씩 순차로 하든, 하루에 다 하든 맘대로 할 수 있다. 조금 더 사랑하기, 고통에서 깨달음 얻기, 즐기면서 일하기, 30분 운동하기, 단순하게 바라보기, 내 감정 솔직히 표현하기, 친절 베풀기, 편지 쓰기, 휴식하기, 나를 사랑하기, 멋지게 나이 들기, 마음의 소리 듣기, 상상 여행 떠나기, 행복 실천하기 등등….

벌써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라 식상할 수도 있다. 감사가 그런 것처럼 행복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평범하고 소박한 것이 더 소중하고 아름답고 더 오래간다.
행복은 알파요 오메가이다. 천부의 권리이자 신성한 의무이다.

위대하고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삶에 녹아들어 하나 되어 흘러야 할 무엇이다.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행복의 존재가 되어야 하고, 어쩌면 이미 그러함을 알아차려야 한다.
우리는 모두 행복여행자이다. 축복과 행운이 있기를~ (값 1만2000원)

신홍근 / 평화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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