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도 비만 등 공익 위한 일에 적극 참여해야”
상태바
“한의사도 비만 등 공익 위한 일에 적극 참여해야”
  • 승인 2014.11.20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44juliet@http://


인터뷰-건보공단 비만관리대책위원 위촉 김호준 한방비만학회장(동국대 한방재활의학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1일 비만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실행 가능한 관리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건강보험 비만관리대책위원회’출범회의를 가졌다. 이날 의료계, 영양 및 운동분야 등 비만 관련 전문가 18명을 ‘건강보험 비만관리 대책위원’으로 위촉했는데, 이중 한의계에서는 김호준 한방비만학회 회장(동국대 한방재활의학 교수)이 위원으로 위촉돼 1년 동안 비만퇴치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지속적이고 다양한 홍보·캠페인을 통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행동변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학회 문호 개방 통해 폐쇄적 풍토 개선 목표
간호학 생물학 영양학 등 다양한 분야와 연구

◇건강보험 비만관리 대책위원으로 위촉된 김호준 한방비만학회 회장(동국대 한방재활의학 교수). <일산=신은주 기자>
▶비만관리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건보공단에서는 비만 문제를 시급한 현안으로 보고 고도비만, 소아청소년 비만, 저소득층 비만문제를 핵심의제로 선정, 선정의제를 중심으로 비만퇴치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지속적이고 다양한 홍보·캠페인을 통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행동변화를 도모하게 된다.
위원회는 총 세 팀으로 비만관리를 총괄하는 팀, 고도비만팀, 소아청소년비만팀이다. 나는 고도비만팀에 합류했다. 고도비만팀에는 보건산업진흥원 소속 연구원, 영양학전문가, 위 수술 전 상담을 하는 심리학자, 운동전문가 등 비만과 관련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아직 시작 단계라서 어떠한 활동을 하게 될지 구체적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양극화 문제가 되고 있는 저소득 비만 문제를 다루며 예방적 복지사회 실현으로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전진시키는 전기를 마련하는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저소득 비만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데, 한의계에서도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한방비만학회 회장으로서 비만 문제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데 물론 한의사 집단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의료인으로서 공익적인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의학이 공공의료 부분에서 참여하는 비율이 낮아 안타깝다.
얼마 전 서울시에서 진행했던 3개월 간 3kg 줄이자는 캠페인에 서울시한의사회가 참여한 적이 있는데, 한방비만학회에서도 이에 협조한 바 있다. 당시 한방차 및 이침 등 대국민 홍보작업을 했는데, 그렇게 공익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면 한의사의 저변도 넓어지고 한의학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근시안적으로 ‘잃어버린 한방의 파이를 비만을 통해 찾아와야지’라고 생각하면 결국 발등 찍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멀리 볼 때 한의사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비만과 같은 공공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비만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의 장점은 무엇인가.
뭘 하면, 뭘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접근보다는 한의학이 신체를 거시적으로 보는 데 능하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을 찾고 몸을 상하지 않고 건강하게 치료하는데 장점을 살렸으면 한다. 아울러 맞춤치료가 이루어지기에 개인별 특징을 고려해 비만 치료를 할 수 있다. 또 자연의학적 방식으로 접근하다보니 부작용이 적다.
다만 서양의학에 비해 근거자료가 적고, 아직까지는 타 학문과의 연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서양의학의 경우 영양, 심리, 체육 등 분야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서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 비해 한의계는 우리만의 언어를 쓰고 있는 것 같다. 한의사들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고 하는 점은 어느정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비만 치료에 있어서도 트렌드가 있는가.
비만치료라는 것이 외부적인 것, 즉 약과 도구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필요시 약이나 침을 사용하긴 하지만 환자들에게 너무 상업적으로 접근한다든가 비학술적인 이야기까지 하면서 치료 하는 점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다만 현재 한방비만학회에서 주력하는 치료는 산삼비만약침 등인데 한의사가 잘 알고 쓸 수 있도록 연구하고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트렌드라면 트렌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방비만학회 회장을 2011년부터 맡아왔는데.
그동안 비약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기학술대회 개최 및 학회지 발간 등 정기적으로 업무가 이루어지며 안정화된 것 같다. 또 학술적으로 지속가능한 학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이가 회장을 맡아도 저절로 굴러갈 수 있을 만큼 안정적으로 기반을 다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학회에서는 의료인과 환자가 모바일 및 PC로 소통하며 비만관리를 할 수 있는 앱을 만들고 있다. 가령 환자가 음식 사진을 찍어 보내면 염분이나 칼로리 등이 자동으로 입력되게 해 식이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환자가 내원하면 유저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될 것으로 보이며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내년 봄 무렵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 학회지를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까지 올려서 좀 더 논문의 질이나 양으로나 개선시켰으면 한다. 영양 차원에서 건기식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연구해 한의사가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중장기적인 계획에 포함돼 있다.
그리고 일부 학회에서는 회원 자격을 한의사로 제한하지만 우리 학회에서는 간호학, 생물학, 영양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토론하고 논문발표를 하는 것이 큰 목표다. 한의계가 공적인 분야에 진출하고 공공의료에 더욱 진출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폐쇄적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외연을 넓히고자 한다면 우리 것을 조금 손해 보는 한이 있어도 범위를 넓히고 깨질 것은 깨지고 얻을 것은 얻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일산=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