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에 환부 전침치료 병용이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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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에 환부 전침치료 병용이 효과적
  • 승인 2014.10.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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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원

권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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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승 원
육군 한의군의관
한방내과 전문의http://blog.naver.com/kkokkottung
족저근막염은 발의 아치를 지지하는 발바닥 섬유 조직인 족저근막에 통증이 유발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증상은 갑작스럽게 올 수도 있고 점차적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대개, ‘첫 발의 통증’(first-step pain), 즉 아침에 첫 발을 내딛자마자 강한 통증을 경험하는데, 이 통증은 활동하다 보면 사라지지만 늦은 오후나 저녁에 다시 재발됩니다.

족저근막염은 비만한 경우나 임신한 여성에게서 흔한데, 과도한 체중이 족저근막에 과부하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여성들에서는 반복적인 하이힐 착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외 과도한 보행, 점프, 기립유지 등에 의해 족저근막이 발꿈치 뼈에 닿을 때, 근막 섬유의 손상이 반복적으로 유발되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한의군의관으로 진료 현장에 임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족저근막염 환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수시로 장시간 기립 자세로 근무를 서는 군인들에게 족저근막염이 많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겠죠? 이러한 족저근막염 환자의 치료를 위해 소염진통제 복용, 신발 변경, 족저근막 및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등의 치료법을 적용하지만, 약 6~8주간 위와 같은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회복이 완벽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전침 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연구는 2012년 American Journal of Chinese medicine에 소개되었습니다.

태국 Phramongkutklao대학 연구팀에서 실시한 본 연구는 총 30명의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각각 15명씩 대조군과 시험군으로 나누어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대조군의 경우, 통상적으로 족저근막염 치료에 사용하는 치료법을 시행했습니다. 시험군은 대조군에게 시행한 통상적인 치료와 함께, 전침을 시행했습니다. 침치료 30분 전, topical 5% lidocaine/prilocaine cream을 적용한 후, 발뒤꿈치 전내측부의 가장 강한 압통을 보이는 2~6개 포인트에 0.25mm × 25mm의 침으로 깊이 1cm 또는 발바닥 조직의 저항감이 느껴질 때까지 자입하였습니다. 전기자극은 1회당 30분, 1ms at 1 pulse/s의 빈도로 시행했습니다. 이렇게 총 10회(1주당 2회) 전침치료를 적용했습니다.

위와 같이 치료를 시행하며, 치료 전, 치료 후(5주 후), 치료 종료 6주 후 Visual Analog Scale(VAS) 및 Foot Function Index(FFI)를 통해 증상의 정도를 체크했습니다.

그 결과, VAS 스코어 상 침치료군에서만 ‘아침 첫 발 통증’, ‘주간 통증’, ‘야간 통증’이 치료 후 통계적으로 유의한 호전을 보였습니다(5.38±2.64 → 1.52±1.51, 5.48±2.47 → 1.38±1.61, 4.54±2.83 → 1.23±1.53). 대조군 역시 치료 후 호전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발의 기능을 평가하는 FFI 스코어 역시, ‘통증’, ‘장애’, ‘활동 제한’, ‘총점’ 측면에서 침치료군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며 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 호전되었습니다. 전침 치료 종료 후 효과 유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시행한 치료 종료 6주 후 경과 관찰에서, 침치료군의 VAS 및 FFI 점수는 호전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물론, 대조군도 치료 종료 6주 후(첫 치료 시작부터 11주 후), 치료 전에 비해 VAS 및 FFI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하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11주 차에서의 VAS 및 FFI 점수는 침치료군이 대조군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본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최종 11주차의 VAS 및 FFI에서 침치료군이 대조군 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으며, 침치료군에서만 치료 종료시(치료 5주 차) 유의한 호전을 보였으므로, 전침치료를 병용할 경우, 보다 빠르고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연구는 침치료군과 대조군 사이에 가짜침(sham)을 사용하지 않은 open label 비교 연구이므로, 침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의 플라시보 효과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족저근막염 치료에 전침치료를 기본치료에 병용하는 것 자체가 만성 족저근막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본 연구는 기존 표준치료에 전침치료를 병용했을 때의 효과를 검토한 연구 결과로, 실제 임상에서 적용할 때, 전침치료를 시행하더라도 기존에 유지하던 스트레칭, 발을 편하게 하는 신발 착용 등은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치료의 기본일 것입니다.

참고문헌
Wipoo Kumnerddee and Nitsara Pattapong. Efficacy of Electro-Acupuncture in Chronic Plantar Fasciiti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Am J Chin Med. 2012;40:1167. DOI: 10.1142/S0192415X12500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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