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근의 도서비평] 고통은 내적 성장의 촉진제인 동시에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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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근의 도서비평] 고통은 내적 성장의 촉진제인 동시에 치료제
  • 승인 2014.08.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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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근

신홍근

mjmedi@http://


도서 비평 | 마음이 지닌 치유의 힘

조안 보리센코 박사(이하 조안)는 스트레스, 영성, 심신관련 분야의 선도적 인물로 하버드 의대의 암세포 생물학 박사이자 임상심리 전문가이다. 심신의학의 세계적 대가인 허버트 벤슨 박사와 함께 하버드 의대에 심신의학연구소를 공동설립하고 공동대표를 지냈다.

현재 심신건강과학 법인 총재이자 국제적인 명 강연가로 활동 중이다.

미로슬라브 보리센코 박사는 터프츠 의과대학의 해부 및 세포 생물학 부교수와 하버드 의과대학 방문교수를 지냈고 조안과 함께 심신건강과학을 운영 중이다.

조안 보리센코·
미로슬라브 보리센코 共著
장현갑 譯
학지사 刊

조안은 6세 무렵 마음과 치유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경험을 한다. 치즈를 지독히 싫어하던 삼촌이 어머니가 만든 딸기 치즈 케이크를 너무나 맛있게 두 조각을 먹었다. 그러고 아무 일 없었는데 어머니가 치즈를 너무 잘 먹어 놀랐다고 말하자 삼촌은 새파랗게 질려서 거실 양탄자 위에 먹은 것을 다 토해 냈다. 치즈에 대한 생물학적 결과가 아닌 치즈에 대한 삼촌의 지각과 정신적 이미지에 관련된 것임을 막연하게나마 알게 된 것이다.

그 후에도 스트레스와 심신상관 경험을 자주 경험했다. 결정적으로 하버드 의대 대학원 생활 중 고혈압, 부정맥, 편두통, 위경련, 공황장애, 신경과민, 면역기능장애, 만성기관지염, 반복되는 폐렴, 늑막염에 이르기까지 심신이 만신창이가 된다. 결과적으로 이때의 질병과 고통은 조안의 말처럼 축복이 된다. 첫째, 심신을 고요하게 이완하는 명상을 실천하고 둘째, 인생의 사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변화시켜 긍정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롭게 경험한다.

주로 이 두 가지의 실천으로 6개월이 되기 전에 모든 증상이 기적같이 사라졌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사랑(사회적 지지)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사랑은 자신과 타인의 내부에 있는 잠재력을 북돋워 주는 말, 생각, 행동을 의미한다. 사랑이 지닌 치유의 힘은 다양한 실험과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용서와 내려놓음도 치유를 촉진한다.

스트레스란 용어를 만든 한스 셀리에는 심각한 암으로 몇 달밖에 살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고 회고록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가 의대 학생 때 스승이 그의 연구물을 훔친 고통스런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그 상처를 붙잡고 가기보다 내려놓고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오래된 상처들을 말끔히 걷어냈다. 1년 뒤 검진을 받았을 때 암은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다. ‘자발적 소멸(spontaneous remission)’이 된 것이다.
적지 않은 자발적 소멸의 사례에서 공통점은 대체로 이와 유사하다.

‘임사체험(near-death-experience, NDE)’도 심신의학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다.
조안의 역할모델인 12세기 기독교 성녀 힐데가드는 치유를 위한 세 단계로서 과학, 건강한 신비주의, 예술의 사용을 말한다. 전인치료의 훌륭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책의 2부 ‘치유와 수련’에는 동서양의, 고대와 최근에 이르는 여러 전통과 종교를 아우르는 치유를 위한 명상과 수련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치유는 고통을 줄이거나 문제를 잠시 덮는 것이 아니다.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다면 고통은 그 자체에 엄청난 치유의 가치가 내재되어 있다.
고통은 내적 성장의 촉진제인 동시에 치료제이다.

한의학의 근간은 치료일까 치유일까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치유와 치료가 본디 하나라면 치유가 뿌리가 되고, 치료가 줄기가 된다면 좋겠다. (값 9900원)

신홍근 / 평화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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