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장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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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구원장의 조건
  • 승인 2003.08.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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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발전의 염원을 안고 출범한 한국한의학연구원. 이 연구원의 연구원장 공모가 20일로 마감됐다. 한의사 1명과 보건복지부 출신 공무원 1명 등 총 2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연 누가 제4대 한의학연구원장에 임명될 것인지 벌써부터 한의계는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의학연구원은 한의협, 학회, 대학과 더불어 한의계의 빅4로 간주되는 터라 신임 연구원장의 선임은 한의계의 중대사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적어도 한의계 입장에서도 신임 연구원장은 한의계의 위상을 높여줘야 하고 나머지 3개 축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한의계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책임이 있다. 연구원이 소속된 산업기술연구회에서도 산하의 9개 연구소 중 업무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한의학연구원의 경영능력을 어떻게든 향상시켜야 할 처지에 있다.

한의학연구원장은 연구소의 대덕연구단지내로의 이전, 연구인력의 확충, 한의학임상연구센터의 설립, 출신 배경이 다른 연구원간의 화합, 노조와의 갈등 해소 등 내부적으로도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연구원 안팎의 과제를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사람으로서 거론되는 인물유형이 경영마인드의 소유자다. 한마디로 CEO원장이라고 할 수 있다. 3대 원장을 거쳐오면서 한의학연구원의 설립부터 터전을 닦아오기까지 헌신적인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인정하지만 이제는 신생 연구원이라는 변명이 통하기에는 너무도 상황이 변화돼 보다 전문적인 경영자가 요구되고 있다. 그것은 한의사출신이냐 아니냐에 관계 없이 한의학연구원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 발전을 목표로 설립된 연구원이라는 특수상황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의학 마인드가 결여돼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임 연구원장은 이런 특수한 사정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특수한 상황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가지 칠 것은 치고, 방향이 잘못됐다면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같은 국무총리실 산하 인문사회연구회 소속 모 연구원은 한의학연구원과 규모와 예산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같은 조건이라도 경영자의 경영철학과 실천방법에 따라 생산성이 현격하게 다를 수 있다. 한의약육성법이 통과되고 8월 27일이면 건강기능식품법도 발효된다. 연구원의 할 일이 많아지고 발전의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때 한의학연구원도 능력있는 경영자를 새 원장으로 맞이하여 양적 성장과 질적 혁신을 일구어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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