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한의사회 회장으로 활동했던 그의 이력에 눈에 띄는 점이 보인다. 그는 대한한의사협회의 감사로 지명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가 감사로 활동한 기간은 15대 이금준 회장(1978. 4∼1979. 6), 18대 차봉오 회장(1981. 4〜1982. 3), 20대 송장헌 회장(1984. 4〜1986. 3), 21대 안영기 회장(1986. 4〜1988. 3), 23대 김한성 회장(1990. 1〜1990. 12), 25대 안학수 회장(1992. 1〜1993. 3) 재임기간 동안에 달한다. 아마도 그의 인품이 원만하고 만사에 공명정대하였기 때문이리라. 그는 1990년 4월 17일 제18회 보건의 날 행사에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했다는 공적이 인정되어 ‘국민포상’을 받게 된다. 그의 개인뿐 아니라 한의계 전체의 영광이었다.
그는 1976년 「醫林」제113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하고 있다.
“누가 맡아서 일하든 간에 협회는 회원이 있고서 협회가 있는 법이니까 무엇보다도 회원이 잘 살아가는 방향으로 일해야 할 것이다. 회원이 영세하게 되면 협회도 따라서 미약하게 될 것이므로 회원이 잘 살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어야 하고 그러므로 의권신장이나 업권옹호에 더욱 힘써주기를 바라는 바이며 또 한가지는 의사는 면허만 가지면 모두 의사자격이 있고 동일한 위치에서 일할 수도 있으나 우리는 선후배관계에 너무나 소홀하다는 느낌이다. 선배는 후배를 아껴주고 뒤밀어 줄 것이며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고 알아주는 그런 풍토가 아쉽다. 그래야 체계도 서고 질서도 있게 마련이 될 것이다.”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