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지성들은 끊임없이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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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지성들은 끊임없이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
  • 승인 2014.06.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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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돈

김진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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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평 | 하버드의 생각수업
지금까지 주입식의 교육이 답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제,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등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2010년 하버드, 옥스퍼드, 스탠포드 등 명문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IGS를 설립한 저자가 하버드의 입학시험, UN의 채용시험 등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질문들’을 담아낸 책이다. 세계 수준의 명석함을 만드는 여러가지 질문들을 정리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답하면서 일과 인생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안내한다.
후쿠하라 마사히로 著
김정환 譯
엔트리 刊

세계 일류를 경험하고 진짜 인재에게 필요한 것이 ‘생각하기’임을 깨달은 저자는 인식, 국가, 자유, 경제, 과학기술과 자연 그리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생각을 소개하고 옥스퍼드와 하버드 등 세계 유수 대학의 입학시험, 유엔의 채용시험 등에서 실제로 출제된 문제들을 수록하여 세계 표준의 교양에 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 책은 생각하는 방법, 매뉴얼을 알려주기보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을 전개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무리 훌륭한 지식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더라도 그것만으로 부족하며,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지탱하면서 성공적인 인생의 길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신조와 가치관’이 필요하다. 그것은 훌륭한 경험을 쌓고 곱씹은 후, 지식과 경험을 재료로 삼아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옥스퍼드 대학은 시험성적보다 기존의 상식으로는 답을 내릴 수 없는 면접을 중요시하고 하버드의 토론 기술은 유명하다. 그만큼 논쟁과 토론을 중요시한다. 프랑스는 생각에 관한 교육으로 자신만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도록 한다. 이렇듯 세계 명문 대학의 입학시험은 모두 학생들에게 묻고 있었다. 당신은 어떤 생각의 소유자인지, 당신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지,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들으면서 세계 명문 대학은 당신을 알고자 한다.

프랑스 정치가 에두아르 에리오는 교양과 철학에 대해 “그것은 모든 것을 잊어버렸을 때 남는 것이며, 모든 것을 배운 뒤에도 부족한 것”이라 했다. 아무리 풍부한 지식을 얻더라도 그것을 잊어버릴 수는 있지만 모든 지식을 잊어버린 뒤에도 신조나 가치관, ‘나라는 인물을 형성하는 축’만큼은 우리 내부에 반드시 남아 있는 게 바로 교양이다.

17세기에 활약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로,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네 데카르트는 사물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4단계는 일단 의심한다. 철저히 세분화한다.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의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찰을 진행한다. 빠진 부분이 없는지 되돌아본다. 이 네 단계를 거친 후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을 진짜라고 생각했다. 세계 유명 대학에서는 합리적 사고를 익히기 위한 입문 과정으로 반드시 데카르트적 접근법을 배운다.

저자는 바쁜 가운데, 미술관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하면 1시간 정도 넋을 잃고 바라볼 때도 있다. 그것을 시간낭비라 생각하지 않고 몸과 마음이 충전됨을 느낀다. 그림이나 조각이나 음악을 들을 때도 압도적인 자연을 눈앞에 뒀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미적 체험이 우리에게 잃어버린 시간성을 되찾아 주고, 인간성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예술의 가치는 어떤 것인가? 정말 예술은 과학기술보다 소중할까? 우리는 누구인가? 평등은 자유를 위협하는가? 자유로운 의사는 무엇인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가? 등을 읽다보면 다양한 지식을 얻는 동시에 정답 없는 질문들을 통해 내 생각은 어느 쪽에 더 치우쳐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진정한 나의 생각, 나의 가치관을 확인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교양을 무기로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치열한 토론을 반복하기 바란다. 진정한 교양을 익혀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세계를 향해, 독특한 존재로 빛을 발하시길. (값 1만4000원)

김진돈
시인, 송파구 가락2동 운제당 한의원,
송파문인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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