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들은 교실 밖 실습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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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생들은 교실 밖 실습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 승인 2014.06.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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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홍민

추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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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생 현장투고: 원광대 한의대 본과 2년생들 ‘한방약리학 및 본초학 야외실습’

 

원광대학교 한의대 본과 2년생들이 지난달 30~31일 ‘한방약리학 및 본초학 야외실습’에 나섰다. 이들은 한종현 교수(약리학 교실), 이금산 교수(본초학 교실)의 지도로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특화작물연구소를 방문했으며, 이어 전남 장성군 축령산 일대에서 본초 야외실습을 진행했다. 야외실습은 학교 내에서의 수업과 실습을 넘어, 자연 상태의 약재를 확인하고 감별해보는 자리였다. 한의대생들이 야외실습을 하며 보고 느낀 점과 그들의 바람을 담았다.   <편집자 주>

 

 

평소 실습에서 부족했던 점 보완
기존 학과 수업과정 중 진행되는 실습에서는 건재 상태의 약재가 대부분 이어서, 자연 상태의 약재의 모습을 알기 어려웠다. 기원품과 위품 약재를 구분하는 데도 근경(根莖)이나 건재 상태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 경우, 지상부의 차이를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번 야외 실습을 통해 평소 실습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농업기술원 특화작목연구소 약초시험장
야외실습 첫날,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특화작목연구소를 방문했다. 특화작목연구소에서는 약용작물 신품종 육종 사업을 통해 지황과 오미자 등을 재배하고 있었다. 진안 지역의 약재와, 특화작목연구소에서 연구 중인 약재들에 관한 강연을 듣고, 약초시험장으로 이동해 약용식물들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준휘(본과 2학년) 학생은 “식물 상태로 보기 힘든 천마 등을 관찰하며 보람 있었다”며, “ 한의계 내에서 약용작물에 대한 연구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장성 축령산 야외실습
학생들은 이금산 교수의 지도 하에 장성 축령산으로 이동했다. 산행 및 자원조사에는 한의학연구원의 김정훈, 최고야 연구원이 동행해 유익한 야외 실습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둘째 날에는 축령산 일대에 자생하는 약용식물들을 관찰하고, 몇 가지 약재를 실습용으로 채집했다. 물론 답사 전에 해당 기관 및 관계자에게 미리 신고하고 허락을 구했다. 약용 식물을 관찰하기 위해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느라 힘도 들었다. 축령산에 자생하는 청미래덩굴(토복령), 으름덩굴(목통), 택란, 점박이천남성 등 15종이 넘는 한약재를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축령산에서 많이 자생하고 있던 청미래덩굴(발계)은 반들반들한 잎과 줄기 중간에 가시가 있었고, 줄기가 잎이 나는 부위에서 꺾여 자랐으며 열매가 붉다는 감별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미래덩굴과 혼동하기 쉬운 청가시덩굴도 눈으로 확인했다. 청가시덩굴은 열매가 검은 점과 잎의 가장자리가 파상형이라는 점에서 청미래덩굴과 구분됐다. 이번 산행에서는 열매가 익는 시기가 아니어서 열매로 구별할 수는 없었고, 잎의 가장자리 모양으로만 감별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학생들의 반응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워 했다. 대체로 이런 실습이 1회성에 그치지 않고 학교의 지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 산행 준비를 도운 강건(본과 2학년) 학생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 하고 기획했던 점 때문에 미흡했던 점들이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학교의 지원이나 정규화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강사 초빙도 더 쉬웠을 것”이라며 다음 기회엔 알차게 준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야외실습 준비를 위해 학생들은 산행 자료집을 만들어서 산행에서 관찰할 약용 식물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채집한 약재는 원광대 한의대 본초학회(회장 권준휘)에서 압착시켜 표본을 만들 계획이다. 약용식물의 사진과 표본은 다음 학기 열릴 원광대 한의대 본초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홍민 chhn2443@naver.com
원광대 한의대 한의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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