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침구치료 경험 시가운문으로 압축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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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침구치료 경험 시가운문으로 압축 표현
  • 홍창희 기자
  • 승인 2014.05.28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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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 임상의 활용에 능한 침구가부(鍼灸歌賦)

 

정석희 編著
청홍 刊

‘침구가부(鍼灸歌賦)’란 침구를 주제로 한 시가운문을 말한다.

우리 한의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명나라 이천의 「의학입문(醫學入門)」은 정문(正文) 자체가 암송하기 쉽도록 가부(歌賦)로 이뤄져 있다. 또한 이시진의 「빈호맥학(瀕湖脈學)」에서 앞부분은 체상시(體狀詩), 상류시(相類詩), 주병시(主病詩)로 나뉘어 칠언가결(七言歌訣)로 쓰여 있고, 후반부는 사언가결로 이뤄져 있다. 이외에도 청나라 진수원의 「의학삼자경(醫學三字經)」이라든지, 방제학에서 자주 인용되는 왕앙의 「탕두가결(湯頭歌訣)」 등도 가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가부는 한의학의 기초이론부터 본초, 방제, 진단, 침구 등 모든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돼 온 하나의 서술 형식이다. 의학사적으로 가부는 원, 명, 청대에 주로 발달했다. 이는 금원사대가 이후 한의학이 각 분야별로 폭넓게 발달하면서 기억해야 할 내용들이 많아짐에 따라 학습과 임상에서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보인다.

가부에서 ‘가(歌)’는 ‘가결’ 또는 ‘가괄(歌括)’이라고도 한다. ‘부(賦)’는 ‘가(歌)’처럼 운문으로 짝을 이루고 있지만 노래 형식을 취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가부는 침구학 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여러 분야에 보급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가부는 실용성이 강조된 「방약합편(方藥合編)」의 ‘약성가(藥性歌)’이다. 침구가부는 내용에 따라서 경락가부, 수혈가부, 자구법가부, 치료가부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이 책에서는 치료가부만을 택했다.

치료가부는 ‘침구대전’ ‘침구취영’ ‘침구전서’ ‘침방육집’ ‘침구대성’ 등에 집중적으로 소개돼 있으며, 동명의 가부인 경우에 근간이 되는 내용은 큰 차이가 없으나 내용이 서적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현돼 있어 학습에 혼란이 있으므로 중국과 한국에서 관련 서적들의 교감(校勘) 연구가 시도됐다고 편저자는 지적했다.

편저자 정석희 교수(경희대 한의대)는 “대학병원에서 한정된 질환을 중심으로 임상을 해오면서 30여 년의 침구치료 경험을 가능하면 절제된 표현으로 남겨보려고 시도했다”며, “선인들의 침구가부와 많은 부분이 겹치는 것을 발견했고 국내에서 일부 가부에 대한 학위논문 등이 발표됐지만 해석의 오류 부분이 자주 보이고, 중국에서 발간된 교주서가 있으나 여기에도 오류가 눈에 띄고, 특히 질병별로 분류돼 있지 않아 임상에 바로 활용하기에 부적절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차라리 침구가부 중에서 임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만이라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후학과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발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 교수는 제1부 침구가부 교주에서 행침지요가(行鍼指要歌)-사총혈가(四總穴歌) 등 19개의 가부를 골랐다. 제2부에선 재활의학과 질환, 내과-정신과 질환, 오관과-외과 질환, 부인과-소아과 질환 등 병증별로 처방분류 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로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한의대 한방재활의학과 주임교수,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장을 지냈으며,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 한방재활의학과학회장, 노무현 전 대통령및 가족 척추관절 담당의, 중국 산동중의약대학 파견교수,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값 2만3000원)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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