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을 뛰어넘는 불변의 법칙 ‘44개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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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을 뛰어넘는 불변의 법칙 ‘44개의 조합’
  • 승인 2014.05.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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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연 기자

전재연 기자

jyjeon@http://


새책 | 한방치료 44철칙

 

반도 쇼조(坂東正造) 著
조기호·김동현 共譯
물고기숲 刊

 

한의치료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방제, 즉 처방을 어떻게 구사하는가’이다. 처방을 응용하기 위해서는 장중경으로부터 비롯된 무수한 처방들의 입방취지와 구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처방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그 폭이 너무 넓다는 것이다.

「한방치료 44철칙」은 한의의학의 장점을 취하면서 서양의학처럼 병명진단을 통해 질병명으로 분류하는 ‘병명한방치료’를 지향한 책이다. 한방의학을 배우는 초학자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고, 과학적·학문적 한방의학의 구축을 추구하는 임상의에게는 한약의 유효성을 재인식하는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역자들은 설명한다.

이 책은 약물학적 시각과 전통의학자로서의 끈을 겸비한 임상가의 저작물이다. 저자 반도 쇼조(坂東正造)는 약학을 전공한 후 다시 의학부에 들어가 전통의학을 연구하면서 임상현장에서 응용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한방의학의 대가인 야마모토 이와오(山本巖) 문하에서 배우면서 본인의 경험을 추가해 한방처방에는 고금이라는 시대를 뛰어넘는 불변의 법칙이 있음을 터득했다. 수많은 방제는 44개의 약물조합이 확장된 것에 불과하며, 44철칙의 조합만 알면 약물을 마음대로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44개의 약물구성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해설은 약학자답게 실증적으로 이뤄져 있다.

「한방치료 44철칙」은 각과 병명·병태별로 베이스(Base) 처방과 병태모델에 적합한 합방·가감법을 정하여 한방치료의 기준을 만들었고, 44철칙의 약물구성을 실증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돼 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한방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44철칙인데, 각 병태와 거기에 유효한 한약 또는 복합처방(방의·방제)을 해설하고 있다. 이것은 야마모토 이와오(山本巖)의 경험에 기초한 임상가설이다. 그 발상은 서양의학의 치료방법과 같으며, 병태와 약물과의 대응관계를 중심으로 치료한다. 제2부는 병명·병태별 한방처방이다. 호흡기질환 등 20항목을 서양의학적 병명별로 분류하고 한방처방을 명기했다. 제3부는 한약해설이다. 95개 약물을 해표약(解表藥)과 청열약(淸熱藥) 등 12항목으로 분류해 각 치료법을 설명했다.

역자들은 이 책의 번역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약학과 한의학의 무게를 균형 있게 다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저자의 경력에 걸맞게 번역진도 약학과 전통의학을 함께하는 팀을 만들어 이 결과물을 내놓게 됐다.”

공역자 조기호 교수는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 후 같은 대학에서 한방신경·순환기내과학교실의 교수로 있으면서 한방병원 중풍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냉증의 한의치료」 「일본한방의학을 말하다」 「한방진료 레슨」 「질환별 한방치료의 실제」 「파킨슨병 집에서 치료할 수 있다」 등이 있다.
또 다른 공역자 김동현 박사는 경희대 약학과를 졸업 후 일본 도야마의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방미생물학」 「한약의 약효와 장내세균」 「성인병과 장내세균」 「유산균이 내 몸을 살린다」 등이 있다. (값 4만5000원)


전재연 기자 jyjeo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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