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칼럼] 東醫寶鑑 연구는 않고 팔기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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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 칼럼] 東醫寶鑑 연구는 않고 팔기만 하나
  • 승인 2003.08.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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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한방출판사 사장이 찾아와 東醫寶鑑의 원고 교정을 부탁하였다. 그러나 본인은 이미 黃帝內經 素問의 주석을 마치지도 못하였기 때문에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였다. 그런데 그 출판사가 전에 판권의 문제로 소송에 휘말렸다가 스스로 저작권을 가지기 위하여 나름대로 노력을 한 흔적이 있어 극히 일부분에 대한 교정을 맡아서 하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東醫寶鑑의 교정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은 한의사도 아닌 사람들이 東醫寶鑑을 번역하겠다고 저렇게 애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차마 ‘나는 모르겠노라’고 외면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중에 東醫寶鑑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나와 있는 책도 몇 권 있는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정말 東醫寶鑑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책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한권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 통과된 한의약육성법도 한의학을 이용하여 돈을 벌겠다는 내용이지 정말 기초가 되는 연구를 지원하여 한의학을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은 아니다. 한의학을 어떻게 해야 가장 잘 발전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은 한의학 전공자인 우리 한의사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다행히 우리 한의학은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이 너무나 풍부하다. 그래서 후학들이 그 업적만 팔아먹고 살아 왔다. 그러나 그 업적도 한계가 있다. 스스로 업적을 쌓지 않는다면 후학 아니 당장 중국과는 무엇으로 경쟁을 하겠는가?

당장에 중국의 黃帝內經을 위시한 傷寒論 金궤要略 本草綱目 등의 의서와 한국의 醫方類聚 東醫寶鑑 醫門寶鑑 濟衆新編 東醫壽世保元 方藥合編 등에 대한 문헌적 연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함소아연구소장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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