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보] 2003년 하반기 경기전망 - 이건왕(엠앤엠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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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2003년 하반기 경기전망 - 이건왕(엠앤엠 컨설팅 대표)
  • 승인 2003.08.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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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악재 완화, 경기 회복 기대감 증가
과밀화된 한의원간 경쟁 가속화 될 듯


2003년 상반기 내수의 급격한 위축으로 인한 경제 성장률 급락은 한방의료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성장기였던 작년 4/4분기 6.8%의 높은 증가율을 마지막으로, 금년 1/4분기 3.7%, 2/4분기는 2%대로 급락을 거듭한 국내 경제 성장률로 한의계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 걸쳐 경기침체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 대외 악재가 경기위축 주도

이러한 경기위축은 주로 대외적 요인을 원인으로 대내 경제주체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미·이라크 전쟁으로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됐고, 세계경제의 장기불황 여파에 북핵 문제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외의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여기에 대내적으로 SK글로벌 사건과 카드채 문제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 및 잦은 노사분규 등은 경제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특히 2001년 이후 카드사용을 통해 급증했던 소비성향이 가계대출 억제시책과 함께 금년 들어 둔화된 것도 경기침체의 한 요인이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단기적인 침체국면에 그치지 않고 보다 근본적인 성장의 저해요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IMF를 겪은 국민들에게 장기불황에 대한 심리적인 위축을 더욱 증폭켰다. 특히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체감 경기는 지표경기에 비해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출 및 소비의 감소는 그대로 의료시장 전반에 걸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외환 때 못지 않은 현 경기

현재의 경기 상황은 전형적인 침체국면으로 국내의 양방시장뿐만 아니라 한방시장에도 외환위기 못지 않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전 분기대비 (-) 성장을 기록하였고, 특히 위축된 경제심리 자체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실물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림 참조>

이처럼 경기 회복이 계속 늦어질수록 고용이 감소하고, 서민 중산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신용불량자 문제 및 중소기업의 부도 등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이 어렵고 투자부진에 따른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의 훼손도 우려돼 이를 지켜보는 한의계의 관심도 사뭇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방전문 컨설팅 업체인 (주)엠앤엠이 매달 집계하는 P/D지수(한의사만족도 대비 환자수)는 지난 5월 이후 2달 연속 75 이하로, 실제 대다수 개원가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지수는 다른 병원에 비해 더욱 부정적일 수 있다.

◆ 되살아나는 국내경기

하반기 우리 경제여건은 상반기보다는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수출은 사스의 진정과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나 두 자리수의 증가율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증가율(%) : (02상)3.3→(하)20.3→(03,1/4)20.8→(2/4)14.9)

또 소비는 유가하락 등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와 대내외 불확실성의 완화,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도소매판매증가율(%) : (02)6.0→(03,1/4)△0.2→(4)△4.3→(5)△4.6) 다만, 신용불량자(315만명) 문제 등 여전히 가계대출의 부담이 남아있어 소비회복세는 완만할 전망이다.

현재의 경제상황이 어렵다고는 하나 지나친 위기의식을 가질 이유는 없다. 최근 경기침체의 근본적인 요인인 대외적 문제가 소멸될 기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북핵 문제는 최근 6자회담 수용 등 긴밀한 대외관계가 구축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 또 물가, 부동산시장, 국제수지 등이 안정되면서 선행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여기에 SK글로벌, 카드사 등 금융불안 요인 및 노사분규 문제 등 국내 문제도 점차 진정되는 국면을 보이고 있어 사회 안정은 물론 위축된 기업 투자심리도 점차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경기추세에 대한 반등은 3/4분기를 저점으로 해 다소 회복되는 모습으로 전망되지만 그 회복속도는 아직 불투명하다.

◆ 한의계 하반기 경기전망

경기에 민감한 한의계의 회복여부는 하계 비수기와 휴가기를 지나 연중 성수기 중의 하나인 9월의 경기가 갈림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에 집중되었던 한의원의 개원 증가 추세(7월 현재 8200여개소)는 하반기에 어느 정도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지역 의료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피부질환 전문 및 협진을 통한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하지만, 특화 시장의 개발 등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과밀화된 한의원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더구나 이러한 현상은 추가로 유입되는 대형 신설 한의원으로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 지역내 한의원간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야흐로 한의원도 일반 기업처럼 생존을 위한 경쟁구도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가을 성수기를 대비한 생존지혜가 절실하다. 자연발생적인 매출 및 환자의 증가세를 보이는 계절적 요인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진통을 거쳐 산업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주 5일 근무제의 여파로 주중 내원 현황의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준비도 놓치지 않아야 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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