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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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승인 2014.05.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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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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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한방부인과 이윤재 한의사
이 윤 재
분당차병원 한방부인과
모유수유가 아기에게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몸매가 망가질까봐 혹은 가슴이 처질까봐 모유수유를 시작하지 않는 엄마들도 있다. 또한, Inoue의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내에 모유수유를 중지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중지에 영향을 준 유의한 인자들을 조사했을 때 엄마의 근무여부, 모유수유로 인한 의학적 문제, 흡연, 유방모양 변화 인지 등으로 조사되었다. 즉, 유방 모양 변화를 우려하여 모유수유를 중지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큰 마음먹고 시작한 모유수유지만, 막상 생각보다 짧은 수유간격에 피로와 수면부족을 호소하며 모유수유를 중지하는 경우도 있다. 과연 가슴처짐을 방지하고, 푹 자기 위해서는 모유수유를 중지해야 할까?

모유수유는 몸매를 망가뜨리는가
Rinker 등은 유방확대술과 유방고정술을 시행하는 132명을 대상으로 차트조사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가슴처짐의 원인 인자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였다. 가슴처짐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인자와 가슴처짐 정도를 회귀분석 실시로 분석하였는데, 비만도, 연령, 체중감량의 과거력, 브래지어 컵 사이즈, 임신 횟수, 흡연력 등은 유의하게 나타났으나, 모유수유여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은 임신이 시작되면서 호르몬 영향으로 발달하게 되는데, 임신으로 인한 유선의 발달과 분만이나 수유중지 후 유선의 쇠퇴가 일어나면서 가슴처짐을 유발할 수 있으나, 모유수유를 했느냐 아니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Pisacane 등도 49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임신을 경험한 73%의 여성이 임신 전과 비교했을 때 탄력의 감소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모유수유는 이 연구에서도 유의하지 않은 인자로 나타나 탄력변화, 모양변화 등은 모유수유 여부보다 임신으로 인함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유방의 가슴처짐이나 탄력변화는 임신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모유수유 여부와는 큰 상관이 없는 만큼 가슴처짐을 우려하여 모유수유를 중지할 필요는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분유를 먹이면 더 잘 수 있을까
엄마들은 일반적으로 모유보다 보충수유를 하면 아기가 길게 더 많이 잔다고 알고 있다. 분유의 카제인은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아기의 위가 비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래서 분유를 먹이면 아기가 더 길게 자게 된다고 알려져 있는 것이다, 신생아의 잦은 수유 요구에 지친 엄마들은 조금이라도 더 자기 위해 분유수유로 바꿀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Doan 등의 연구에 따르면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가 보충수유를 하는 엄마에 비해 유의하게 수면시간이 길다고 조사되었다.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이 평균 40~45분 더 자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엄마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수면 방해정도는 모유, 분유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endall-Tackett 등의 연구도 같은 결과를 보였는데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이 유의하게 더 많이 자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수면의 시간으로 비교해보면 모유>혼합>분유 수유 순이었으나, 혼합과 분유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밤중 수유준비 등에 걸리는 시간과 아기의 실제 수면 양상의 차이 등에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자다가 일어나서 아기를 달래며 분유를 타고, 온도를 맞추고 먹이다보면 엄마의 잠은 달아나기 마련이다. 또한 분유수유 아이들이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들에 비해 영아산통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즉 분유로 인해 아기가 더 잘 깰 수도 있다. 분유를 먹인다고 엄마가 더 많이 푹 잘 수 있다 것은 잘못된 상식일 수 있다. 따라서 엄마가 더 잘 자기 위해서는 모유수유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밤중수유를 해야 하는 기간 동안 수면 중 수유는 옆으로 누운 자세(side-lying position, 그림 참조)로 수유를 한다면, 엄마의 수면을 충분히 유도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모유수유와 관련된 많은 오해로 인해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오해를 해소하는 진실이 많이 알려져, 이로 인한 모유수유의 중단은 없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Inoue M. Breastfeeding and perceptions of breast shape changes in Australian and Japanese women. Curtin University, School of Public Health; 2012.
2. Rinker B, Veneracion M. Walsh CP. Breast ptosis: causes and cure. Ann Plast Surg. 2010;64(5):579-84.
3. Pisacane A, Continisio P. Breastfeeding and perceived changes in the appearance of the breasts: a retrospective study. Acta Paediatr. 2004;93(3):1346-8.
4. Doan T, Gardiner A, Gay CL, Lee KA. Breast-feeding increases sleep duration of new parents. J Perinat Neonatal Nurs. 2007;21(3):200-6.
5. Kendall-Tackett K, Cong Z, Hale TW. The effect of feeding method sleep duration, maternal well-being, and postpartum depression. Clinical Lactation. 2011;2(2):22-6.
6. Cohen Engler A, Hadash A, Shehadeh N, Pillar G. Breastfeeding may improve nocturnal sleep and reduce infantile colic: potential role of breast milk melatonin. Eur J Pediatr. 2012;171(4):7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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