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종교 등 ‘아시아 전통에서의 명상과 치유’...원광대 국제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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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종교 등 ‘아시아 전통에서의 명상과 치유’...원광대 국제학술대회
  • 승인 2014.05.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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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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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마음인문학 연구소 주최 국제학술대회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소장 한내창)는 8일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컨퍼런스 룸에서 2014년도 마음인문학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아시아 전통에서의 명상과 치유’로 미국, 독일, 중국으로부터 관련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견해를 듣는 자리가 됐다.

린첸 돈룹(Rinchen Dhondrop) 칭하이대학 교수는 ‘티벳 의학에서의 마음초월 치유’를 주제로 “바쥬라야나 불교에는 여러 종류의 시각화 명상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차카라(바퀴) 시각화 명상은 미묘한 우리의 몸과 관련돼서 감지하기 힘든 기의 힘과 본질을 제어하고 정화와 훈련을 통해 생생한 본질과 삶의 힘은 심리적 통로와 차크라를 통하여 공기 안에 내재했다가 자비의 마음과 진리에의 지혜로 변환 된다”고 말했다. 또 “약 7만2000개의 미묘한 에너지 맥 또는 순환 통로가 있는데, 이는 5개의 바퀴 또는 3개의 중앙축에 위치해 있는 에너지 센터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며 “이러한 축은 중앙맥(dbu ma)과 우측맥(roma), 그리고 좌측 맥(rkyang ma)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또 “티벳의 전통 치유서적에 의하면 이 세 개의 맥은 삶의 관으로 간주된다”라며 “우측맥은 혈생관으로, 중앙맥은 풍생관으로, 좌측맥은 수생관으로 표현되고 중앙맥은 척추와 평행으로 주행하고, 눈썹 사이에서 출발하여 백회(정수리)로 올라간 후 배꼽 아래 4개의 손가락 폭만큼 내려간 부위 또는 성기의 끝점(몇몇 불교 경전에 따르면)으로 내려온다”고 발표했다.

마타 한슨(Marta Hanson)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중세 중국불교에서 명상과 치유의 손’에 대해 “불교의 상징적인 손동작 또는 수인은 구체적인 의식의 기능으로 수행됐다”라며 “이는 영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초보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인이 있는 불교의 조형물들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수인은 또한 손의 기능의 명상 수행에 있어서 치유의식이 진행할 수 있게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미카엘 스탠리베이커(Michael Stanley-Baker)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 교수는 ‘신체내부 자각의 감각스펙트럼: 명상과 치유에 대한 초기 중국문헌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5세기 중국의 통일 이후로 잔존한 문헌은 우리 몸 내부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수행에 대한 점차적으로 포괄적이며 명료하게 정의된 스펙트럼을 증명한다”라며 “몸의 힘줄과 근육을 당기는 것뿐 아니라 몸으로부터 질병을 빼내는 스트레칭 또는 도인법을 통해 기 순환을 일으키는 수행을 위한 내부의 점진적인 흐름을 추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호흡과 기, 그리고 몸 주위의 기의 흐름에 대해 의식적으로 집중하는 것과 관련됐고 한(漢) 대 후기의 선가의 후예들로부터 완전한 길 또는 도(道)로 여겨지는 이것들은 단순히 4세기의 계층 분류에 있어서 연금술법보다 하등한 양생술로 여겨졌다”고 주장했다.

박승현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는 ‘장자의 수양론과 마음치유’의 주제발표를 통해 “장자가 제시하는 이상적 인간은 자유를 실현한 인물이다”라며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회적’ ‘정치적’ 의미의 자유가 아니라, 수양의 과정을 통하여 도달한 정신적 경지를 의미하는 자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삶의 현장 속에 있는 인성(성심)은 일상생활 속에서 생겨나는 습속(習俗)과 자신의 경험, 그리고 자신이 받은 교육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며 “일반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인심(성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시비분별의 표준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또 “이러한 인심과 성심에 근거하게 되면 인간은 각자 자신의 삶의 기준에 의해 시비 분별을 하게 되고 그것에 따라 의견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가 일어나서 분간이 생겨나게 되며 결국 삶의 고통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덧붙여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심에서 도심으로 전환을 요구하게 된다. 도심으로의 전환은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전환을 수반하게 된다. 가치관의 전환은 바로 마음의 치유의 과정을 동반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정산송규의 영·기·질(靈氣質) 사상과 심신치유’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장진영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는 “우주와 인간의 구성요소를 3가지 범주로 설명하는 방식은 동양의 전통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도교나 전통의학의 정·기·신(精氣神) 혹은 형·기·신(形氣神), 그리고 성리학의 이·기·질 등이 있다”라며 “여기서 영(靈)은 이법(理法)적 성격과 심성(心性)적 성격을 모두 가지는 것으로 기(氣)와 질(質)을 제어할 수 있는 면이 있지만 이 영은 인과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초월적인 어떤 정신적 실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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