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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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 승인 2003.08.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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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소년이 노래하는 삶의 의미


충남 청양 출생의 현대의학에서 불치병이라 알려진 근디스트로피와 싸우며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김민식 군의 시집입니다. 요즘 들어 부쩍 늘고 있는 자살과 비교해보면 김민식 군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얼마나 값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출판된 때가 2000년, 당시 의사의 말로는 민식 군의 삶이 4년도 채 안남았을 것이라고 추정했을 때입니다. 혼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컴퓨터 자판 두드릴 힘조차 없어 몇 자 적으려면 온몸을 다 동원해도 힘들 정도인데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흔들리지 않으며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시인 김민식.

칠갑산 자락의 오지마을 방구석에서 오로지 시만을 쓰는 소년은 이제 올해 21살. 그는 시를 통해 이 세상이 살만한 가치가 있으며 사소한 불만을 가지기보다는 각자 자기들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 행복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나 자신만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삶의 가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민식 군의 시 한편을 소개해 봅니다.


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나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노래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나는 많은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나는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나의 삶이
시한부일지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나는 많은 것을 소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나의 인생이
여기서 끝날지라도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라는 시입니다. 어찌보면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인데, 행복 하고 아름답게 살기 위한 노력을 하고들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욕심과 이기심과 망상에 젖어 사소한 삶의 가치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요?

강 현 호(부산 솔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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