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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편] 초보 한의사의 임상 경험기 ②
특별기고: 체질임상의학회(전 동무학회) ‘새로운 사상의학을 논하다’ (26)
2014년 05월 03일 () 11:11:22 체질임상의학회 mjmedi@mjmedi.com
<전호에 이어>

3. 초보 한의사로서 임상진료 시 어려움 해결책은?
그렇다면 초학자가 겪는 처방의 어려움과 기존 사상의학을 임상에 적용하기에 어려웠던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가 졸업 이후 3년간 겪어본 경험으로는 바로 류주열 원장의 「새로쓴四象醫學」에 답이 있었다.

가. 임상의 재미
저와 같은 초보 한의사에게는 가장 답답한 상황이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환자에게 상태를 설명하고 한약에 대해 언급을 하면, 많은 경우 이런 반응이 나온다. “용하다는 모 한의원에서 약을 3개월씩 먹어봤는데, 아무 소용이 없어”, “3제만 먹으면 낫는다고 했는데 낫기는커녕 더 불편해. 그 원장은 그냥 아무 반응이 없데”, “전 한약만 먹으면 설사를 해서요” 등으로 다양하다. 물론 환자의 말을 100% 신뢰하지는 않지만 공통적으로 많이 하는 말씀이 있다. 그렇다고 선배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겠다는 의도에서 드리는 말은 아니다.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인 환자에게 초보 한의사가 처방을 내릴 만한 자신감이 생길까? 쉽지 않다. 물론 ‘일단 한번 해보자’는 정신으로 밀고 나갈 수는 있으나, 치료에 대한 강한 긍정과 자신감으로 임하기는 어렵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새로쓴四象醫學」은 빛을 발한다. 맥진을 통해 체질을 판단하고 문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면, 대부분의 경우 기존에 환자가 겪었던 未好轉과 불편함 등의 과거 이미지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다. 여러 선배 한의원에서 장기간 한약을 복용하였음에도 전혀 차도가 없던 케이스를 한두 제 내에 환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게끔 만든 경험은 드물지 않다. 필자와 같은 임상 초보가 이런 경험을 통해 맛보는 희열은 겪어보신 분들만 알 수 있다. 특히나 한약만 먹으면 유사한 불편함을 느껴온 환자에게는 체질의학적 접근이 탁월하지 않나 싶다.

나. 명확한 기준의 체질감별법
이미 여러 종류의 사상체질감별법이 존재한다. 초보로서 각 감별법들의 정확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상의학의 장점이자 점검 수단인 약물투여기간 동안 감별법의 정확성은 판가름 나게 되어 있다. 어떤 감별법으로 소양인이 진단되었다면, 그 환자의 병증에 맞는 소양인 약물을 투여했을 때 병이 낫고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경우를 선배들을 통해 듣게 된다. 일례로 어떤 원장님은 태음인으로 진단되어 태음인 약물과 식이요법이 가장 적합함을 스스로 경험했다. 그런데 다른 체질감별법을 기준으로 진료하시는 동료 원장이 “당신은 분명 소양인인데 체질을 잘못 알고 있네”라고 말한다. 소양인 약물을 복용하면 불편하고 효과도 미진하다고 말해도 동료 원장은 체질판단을 고수한다. 「새로쓴四象醫學」의 사상인맥진법이 진입하기 가장 쉬운 체질진단법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오히려 초기에는 가장 까다로울 수 있다. 하지만 경험의 누적에 의해 정확도가 올라가고, 그 정확도는 투약과정에서 증명된다. 환자의 반응이 기존에 진단된 체질이 아님을 말해주는데도, 자신의 체질진단이 옳다고 여기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정확성에 있어 문제가 누적되는 감별법은 결론적으로 바른 체질감별법이 아닌 것이다.

다. 명확한 기준의 변증 및 처방 운용
초보 한의사가 처방을 선택하게 되기까지 지난한 어려움은 앞서 말했다. 경험의 누적과 학문의 발전이 있기 위해서는 동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과 처방이 같아야 한다. 「새로쓴四象醫學」에 입문하여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앞서 공부하고 있는 선배님들이 한 가지 케이스에 대해 거의 동일한 진단과 처방으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각가학설이 너무 다양하고 이러한 다양성이 오히려 혼란과 학문적 분열로 향하는 현 상황에서 고무적인 모습이다. 명확한 변증의 기준과 처방의 운용에 관하여는 앞서 연재된 기고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라. 약물 반응에 따른 대안에 대한 명확한 체계
어쩌면 이 부분은 사상의학에 관심은 있으나 높은 장벽(체질판단, 부작용)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가장 큰 장점이 될 듯하다. 의료인은 대부분 초진 시 체질, 한열, 변증 등을 모두 정확히 하여 한 번에 환자분에게 만족시킬 수 있는 의학적 수준을 지향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그렇게 하려면 많은 임상경험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첫 번째 약물투여에서 불편한 반응이 나왔을 때, 그 다음은 어떻게 진행시켜 나갈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진료 의사는 어떤 반응에도 안정감과 자신감을 잃지 않을 것이다. 앞서 변증과 처방 선택의 일관성에 대해 말했듯, 부적합 반응에 따른 대처도 「새로쓴四象醫學」을 공부하는 선배들 간에 동일하며, 그 대처 후의 결과물도 만족스럽다. 현재 많은 국민들이 느끼는 한약에 대한 불신에는 한약투여 이후 나타난 부적합 반응에 대처하지 못하는 한의사의 모습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불편한 반응을 경험한다 할지라도 바로 그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다면, 환자는 오히려 진료의를 더욱 신뢰하고 안정감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마. 진정한 의미의 개인별 맞춤형 건강 관리
「새로쓴四象醫學」은 일반적인 수준(옆 병의원, 옆 한의원에서 티칭하는 수준)으로 알려드리는 생활관리를 넘어 진정한 의미의 개인별 맞춤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각 환자에게 맞는 식이요법(곡물, 과일, 야채, 육류, 건기식 등)과 정서함양 방법 등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툴을 제공한다. 앞으로의 BT (Bio Technology)연구에서 화두는 바로 PT (Personalized Technology)이다. 현재 양약도 특정 증상의 완화를 위해 한 가지 유형의 약물투여라는 차원을 넘어서 환자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맞춤 약물투여를 위한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빈용 약물 중 하나인 aspirin의 경우에도 A,B,C,D type으로 나누어 처방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이미 체질의학에 있어 100년 이상 앞선 한의학에서 맞춤의학을 선도하지 않는다면 또 한 번의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바. 각종 건강식품에 대한 전문적 지식 제공
각종 약물과 건강기능식품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진료 중 환자로부터 “원장님! 이 식품은, 이 음식은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흔히 받게 된다. 물론 상식적 수준에서 답변할 수 있는 질문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다. 무조건적인 건기식 복용에 대한 반대는 오히려 환자로 하여금 거부감을 갖게 한다. 특정 건기식을 반대했다면 환자는 대안이 되는 건기식을 알고 싶어 한다. 또한 “잡곡은 뭐 넣어서 먹어야 해요? 제 몸에는 어떤 음식이 좋지요? 지금 치료하는 과정에서는 이런 식품이 도움이 되나요?”라고 묻는다. 개인 블로거가 아닌 의학 전문가로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당뇨에는 현미가 좋다고 하니, 모든 당뇨환자에게 현미밥을 권유할까? 「새로쓴四象醫學」을 통해 환자의 체질과 한열 등을 정확히 알게 된다면, 앞으로 받을 환자의 질문에 더 정확하고 명쾌한 답변이 가능해진다.

사. 서로 다른 한의학적 이론을 충돌 없이 흡수할 수 있는 토대 제공
현재 한의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회는 꽤나 많이 있다. 각 학회는 병을 보는 관점, 진단, 치료 등에 많은 차이가 있다. 어떤 학문이든 깊이 있고 완전한 이해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많은 경우 一以貫之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시간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쓴四象醫學」을 첫 발판으로 삼는다면, 다른 학회에 관심이 있는 경우 그 학회의 특성과 유효한 대상·이유를 사유해볼 수 있다. 그리고 공부하며 확인해 나간다면, 더욱 빠른 학문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원사대가의 각 학설은 상호 모순·충돌되는 것이 아니라 적용 대상이 다를 뿐임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새로쓴四象醫學」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는 새롭고 전체적인 관점을 갖는다면, 한의학이 새롭게 융합하는 시대를 열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체질임상의학회(구 동무학회) 학술팀· 학회 홈페이지 http://dongm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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