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건의료환경에서의 한의학 적용과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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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건의료환경에서의 한의학 적용과 역할은…
  • 승인 2014.05.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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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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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방한의학회 춘계학술대회…‘바람직한 의료공공사업’ 주제
이선동 회장 “초보적 수준 한의약해외공공보건 사업 발전 노력”

한의학이 세계 보건의료의 흐름에 함께 하고 있는지, 해외의료공공사업에서 한의학의 위치와 적용 방안은 어떤지 점검할 수 있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대한예방한의학회(회장 이선동)는 지난달 26일 용산역 ITX회의실에서 ‘세계 보건의료환경에서의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1,2부로 나뉜 이날 회의는 세계보건의료 및 해외지원에서의 한국의 보건의료와 한의계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논의함에 있어 이날 회의의 핵심단어는 ‘ODA(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였다.

◆국내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해외보건사업
1부에선 ‘국내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해외 보건사업’이라는 주제로 ▲세계 보건의료에서 한국의 보건의료(오주환 서울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교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지원 사업(김상균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전문위원) ▲해외 지역사회 공중보건사업:성공사례와 적용(김춘배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 발표가 있었다.
◇ 대한예방한의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지난달 26일 용산역 ITX 별실에서 ‘세계 보건의료환경에서의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홍창희 기자>

오주환 교수는 “ODA는 2000년을 기점으로 국가기구 중심에서 국가 대 국가 지원 확대로 양상이 변했다”며 “한의학 ODA 사업을 할 때 도와주는 측이 맘대로 결정하는 강요된 솔루션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상균 전문위원은 “국제보건의료재단 주요 사업 중 하나로 해외재난 의료인력 훈련 등을 한다”며 긴급구호 보건인력 기초 및 심화교육과 재난 대비 훈련 참가에 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재난대비 훈련에 한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일주일간의 기초교육은 대상 제한이 없지만 현재 한의사 대상 심화 과정은 없다”며 “해외재난 발생시 국가 공식 구조대가 갈 경우 이동식 병원을 갖고 가는데 한방병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춘배 교수는 해외 지역사회 공중보건사업의 성공사례를 설명하며 “한방 영역도 ODA 참여 제의와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며 “메인스트림이 서양의학이므로 에비던스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세계 보건의료에서의 한의학
2부에선 ‘세계 보건의료에서의 한의학’이라는 주제를 놓고 한방해외의료봉사단인 KOMSTA와, KOICA 파견 한의사들의 공공보건의료사업 진행 보고와 해외봉사 사례 발표가 있었다. ▲세계 보건의료에서 전통의약(안상영 WHO 서태평야지구 전통의약팀 박사) ▲KOICA 국제협력의사 경험에서 본 해외에서 한의학 적용 방안(유영진 한국-우즈베키스탄 친선 한방병원 진료과장) ▲2013년 한의약해외공공의료사업(이은경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사) ▲해외 한방해외의료봉사 20년의 경험 및 향후 방안(이승언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 부단장 ▲한의학연구원에서의 연수 교육 경험 및 세계화 추진(구남평 한국한의학연구원 기획부장) ▲해외재난구호 의료지원에서 한의학의 적용(김사라 경희대 한의대 대학원)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안상영 박사는 “우리나라가 참여하든 않든 보건의료체계라든가 보편적 의료보장이라는 ‘Essential Package’에 전통의약을 넣는 작업은 진행될 것이기에 우리가 먼저 전체 체계 속에서 어떻게 할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 이전에 한의계가 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한국-우즈베키스탄 친선 한방병원에서 국제협력의사 경험을 한 유영진 원장은 “현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의학 교육도 했었고, 현지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이런 것들이 제도화되면 한의사들의 해외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은경 박사는 한의약해외공공의료사업에 대해 한국형 ODA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ODA의 본질적 의미와 한국형 보건의료 발전가능성을 설명했다. 이 박사는 “여러 한의사들의 노력으로 해외에서 금연사업과 비만사업 등 성과들을 얻었다”며, “한의약을 활용한 ODA는 차별화된 요소로 어필할 수 있어 한국형 ODA의 커다란 장점이 될 수 있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언 부단장은 한의약해외의료지원 사업 20년의 경험을 소개하며 “한의계에 의한 보건환경 개선”과 “전통의학의 교류와 발전, 전통의학에 근거한 보건의료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구남평 부장은 한의학연구원의 13년에 걸친 개도국 한의학 연수사업을 소개했다. 구 부장은 “전통의학을 성공적으로 국가 보건의료체계에 편입시킨 한국 한의학 사례에 대한 관심 증가로 아시아 중점협력대상국을 대상으로 개도국 ODA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케 됐다”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책무가 강화됨에 따른 지원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편, 학술대회에 앞서 이선동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한의학은 대부분 의료 및 연구활동이 국내에 한정돼 진행하는 실정”이라며, “한의약해외공공보건사업이 과거에 비해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적 수준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야할 분야”라고 말했다. 김갑성 대한한의학회장도 축사를 통해 “한의사들이 공공분야나 해외의료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개척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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