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혈, 진액, 담음병증의 임상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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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혈, 진액, 담음병증의 임상적 활용
  • 승인 2014.04.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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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임상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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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체질임상의학회(전 동무학회) ‘새로운 사상의학을 논하다’ (24)
요즘 중·고등학생이 되면 집에서 얼굴을 보기 어렵다. 학교 야간자습이다, 학원 보충수업이다, 학생들의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틀에 짜여있는 생활과 심각한 운동부족으로 성인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도 肝鬱로 인한 氣滯나 血瘀, 氣虛, 痰飮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는 陰陽氣血津液辨證 중에서 임상에서 자주 보는 氣滯證과 血瘀證, 痰飮證에 관한 辨證과 治療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임상례1
남자 26세인 고시준비생으로 주증상은 늘 피로감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내원하였다.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하고, 입맛이 없어 늘 소식하면서 대변이 무르며, 대변을 매일 보거나 2~3일에 한 번씩 본다. 가슴이 답답하고 아랫배 가스가 잘 찬다고 한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땀은 없으나 손발엔 땀이 있는 편이라 하였다. 少陽人 寒者 肝氣鬱結로 辨證하고 柳氏柴胡疏肝湯(「새로쓴四象醫學」 熟地黃8g 柴胡6g 茯苓6g 麥芽炒4g 薄荷4g 瓜蔞皮4g 土蒼朮4g 牧丹皮4g)에 흉격의 痰熱을 내리기 위해 車前子를 加해서 20첩 3회 연복하고 피로감이 개선되어 고시시험을 잘 마쳤다.

임상례2
최근 16세 여중생이 최근 3개월 정도 무월경 상태라 한방치료를 원해서 내원하였다. 2012년에도 6개월 정도 무월경 상태가 지속되어서 양방병원에서 호르몬 주사를 맞고 월경이 나오게 한 적이 있었고, 이후에도 자주 아랫배가 아프고 便滑하면서 생리주기가 길어지고 있었다. 생활환경이 늘 긴장된 상태에 노출되어 있고 올바른 섭생은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少陽人 寒者 月經痛의 氣滯血瘀證으로 辨證하고 加減熟地黃牧丹皮湯(「새로쓴四象醫學」 熟地黃 12g 紅麥8g 牧丹皮 獨活 각6g 大薊 大麥根 각4g)을 20첩 2회 연속 처방하였고, 한약을 복용하고 체질적인 섭생을 따른 후부터 정상적으로 월경을 하였다.

임상례3
최근 70대 할머니가 배가 고프지 않고 밥맛이 늘 없다면서, 기력이 없고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 머리도 아프며 속이 메슥거린다고 호소하였다. 평소 대변이 무르고, 소변을 자주 보면서 시원치 않았으며, 耳鳴증상이 간혹 있어서 脾腎陽虛의 증상이 많이 보였다. 속 메슥거림이 차멀미를 하듯이 심한 데다 가슴이 편치 않은 상황이어서 太陰人 寒者 痰飮處方 桔梗遠志湯(「새로쓴四象醫學」 薏苡仁 12g 石菖蒲6g 蘿葍子6g 桔梗 五味子 川貝母 遠志 각4g 蘆根 枇杷葉 각2g)을 20첩 투약한 후 메슥거림이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밥맛이 돌고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氣滯證
현대인들에게 氣滯의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트레스로 인한 情志抑鬱이다. 물론 그 외에도 痰과 濕, 食積, 瘀血, 臟腑機能 障碍, 氣虛 등 氣滯를 유발하는 원인들이 있다. 情志抑鬱로 肝氣鬱結이 되면 늘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며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잠도 설치고 짜증이 나며 신경이 예민하다. 육체적으로는 배가 그득하고 답답하며 가스가 차고, 조금만 먹어도 헛배 부르고 안 먹어도 살이 찌는 것 같다고 말한다(임상례1). 이때는 情志抑鬱된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주요 치료가 되어야 하며, 처방의 활용도 氣鬱을 치료하는 疏肝湯類를 기본으로 한다. 태음인은 葛根疏肝湯, 酸棗仁疏肝湯을, 소양인은 柳氏柴胡疏肝湯을, 태양인은 玄胡索疏肝湯을, 소음인은 香附子疏肝湯을 활용하여 울체된 기를 풀어준다.

감정의 억울이나 히스테릭한 상태, 정신적인 긴장 등 정신적인 요인으로 월경에 이상이 온 경우에는 疏肝湯類에 瘀血藥을 加味하고, 氣病으로 인해 中焦에 痰濕이 정체되는 증상이 보이면 疏肝湯類에 祛痰藥을 가미한다. 예를 들어, 소양인의 경우 情志抑鬱된 상태에서 무기력하고 몸이 축 처지면서 머리가 맑지 않으며 속이 메슥거리면서 잘 먹지 않고 白苔가 보이면, 氣滯가 痰飮을 兼한 것으로 보고 柳氏柴胡疏肝湯에서 化痰散結作用이 더 강한 瓜蔞仁을 瓜蔞皮 대신해서 쓰고 車前子도 함께 加하여 처방한다. 또 情志抑鬱로 인해서 血의 운행이 不暢하여 氣滯血瘀 증상이 보이면 大薊 같은 瘀血藥을 가미한다. 만약 中虛로 氣滯가 된 경우에는 먼저 잘 먹게 하는 게 우선이므로 紅麥健脾湯에 理氣작용을 하는 大麥根, 瓜蔞皮를 加한다. 타체질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氣滯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痰飮瘀血 증상들은 물론 氣滯證의 유발원인에 따라 적절하게 처방을 선정하고 가감을 하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血瘀證의 原因과 辨證
氣滯는 血瘀를 유발하고 血瘀는 다시 氣滯를 유발한다. 그래서 血瘀證의 원인은 氣滯와 무관하지 않다. 血瘀證의 다른 원인으로는 氣虛, 血寒, 血熱, 外傷 등이 있다. 그렇게 어혈이 모여서 덩어리가 되고, 血流를 방해해서 痛症을 유발하며, 一點痛, 刺痛, 晝輕夜重하는 통증 양상을 나타낸다. 舌診으로 瘀血斑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변증 포인트가 된다.

血瘀證의 증상은 세 가지 개념이 있어 局所性, 全身性, 生理關係로 나뉜다. 첫째, 局所性은 통증이 쿡쿡 찌르는 刺痛이 있으며, 통증부위가 일정하고, 야간에 통증이 더 심하다. 국부통증으로 부을 수도 있고, 瘀血이니까 통증이 옮겨 다니지 않고 덩어리가 생겨도 한자리에 고정되어 있다. 局所性은 이 증상만 보고도 어혈로 치료를 한다. 둘째, 全身性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반드시 혀와 얼굴을 봐야 한다. 혀가 어둡든지 暗紫色이든지, 또는 瘀血斑이 명확하든지, 혀가 반드시 어혈설로 보여야 하고, 얼굴이 거칠면서 꺼멓다. 어떤 병이라도 어혈로 보고 치료를 한다. 다음은 生理關係이다. 腹痛과 血塊가 있으면서 瘀血舌이 아니고, 얼굴도 그다지 어둡거나 거친 것이 아닌데 생리 전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생리가 나오면서 심하게 아프며, 그 다음날 生理血이 쑥 빠지면서 통증이 완화된다면 어혈로 본다. 당연히 그렇게 되면 피 색깔이 검고 덩어리진다. 生理痛일때는 이런 경우를 瘀血로 辨證해서 치료한다(「새로쓴四象醫學解說」).

氣滯血瘀는 肝氣鬱結證과 血瘀證을 兼하고 있는 것이다. 肝氣鬱結證이 심하면 肝氣鬱結證에 瘀血藥을 加味하고 瘀血症狀이 더 심하면 血瘀證에 肝氣鬱結藥을 加味해서 쓴다. 氣虛血瘀는 脾氣虛證 또는 心氣虛證에 血瘀證이 兼한 것이다. 양상을 봐서 健脾湯 계열이나 補心湯 계열에 血瘀證에 쓰는 瘀血藥을 加味해서 쓴다. 血寒證은 외부의 寒邪가 經脈이나 血脈을 침범하면 혈액이 瘀滯되는 것으로 체질별로 通脈湯 계열(「새로쓴四象醫學」처방)을 처방한다. 손발이 굉장히 찬 경우에 이 처방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또 陽虛로 인한 內生의 寒도 血瘀를 형성하는데, 이것은 腎陽虛證과 心陽虛證에 血瘀症狀을 兼하는 것이다. 이때도 補陽湯 계열이나 補心湯 계열에 血瘀藥을 加味해서 쓴다. 損傷積瘀는 血瘀證이 위주가 된다. 허약한 사람은 補하는 처방에 血瘀證藥을 加味해서 쓰고, 장실한 사람은 그냥 血瘀證 處方을 쓴다.

이처럼 血瘀證의 치료는 臟腑辨證을 해서 瘀血藥을 加味하여 치료하고, 瘀血이 主가 되는 實證일 때는 血瘀證藥을 處方해서 치료한다.

血瘀證은 活血和瘀시켜주기 위해 太陰人은 丹蔘大黃湯(熱者)과 丹蔘乾栗湯(寒者), 丹蔘蒲黃湯(寒者)을, 少陽人은 生地黃牧丹皮湯(熱者)과 熟地黃牧丹皮湯(寒者)을, 太陽人은 桃仁白茅根湯을, 少陰人은 當歸芍藥湯을 처방한다. 월경통과 같은 下腹部 瘀血證이 심하면 血瘀證 처방에 敗醬, 刺老芽, 絲瓜絡, 獨活, 玄胡索, 營實, 香附子, 川芎 등 理氣止痛하는 약제를 체질별로 加味하여 氣血瘀滯 월경통이나 하복부통증을 치료한다(임상례2).

痰飮證
물이 맑으면 잘 흘러가고 물이 탁하면 정체되듯이, 우리 인체 내의 수분도 탁해지면 정체되기 마련이다. 이때 정체된 수분이 痰飮이다. 임상을 하면서 환자들로부터 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다,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무거우며 가슴이 답답하다, 속이 메슥거리고 멀미가 나는 것 같다거나, 또 통증은 없이 皮下나 복부에 덩어리가 생길 때는 먼저 痰飮證을 염두에 두고 좀 더 문진을 하게 된다.

痰飮證으로 인해서 어지러우면 어지러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울렁거려서 못 견딘다. 울렁거리고 구역질나며 메슥거리는 것을 가장 심한 증상으로 호소하면 痰飮證으로 보고 치료해야한다. 이때는 명치부위가 아프지는 않으면서 아주 불쾌한 느낌이 있다고 호소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모든 어지러움에는 울렁거림이 따라오기 때문에 조금 울렁거리고 메슥거리며 어지럽다고 해서 痰飮證으로 치료하면 안 된다(임상례3).

痰飮證의 치료는 血瘀證과 마찬가지로 臟腑辨證을 해서 痰飮藥을 加減하는 것만으로 대부분 치료가 된다. 그러나 痰飮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때는 痰飮證處方을 따로 써야 한다.

각 체질별로 痰飮證에 관한 처방은 燥濕化痰과 理氣和中시키는 작용을 한다. 痰飮症狀이 있으면서 기운이 上逆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되지 않고 心悸가 있거나, 痰과 濕이 속에서 막힌 증상이 있는 경우에 쓰는 처방이다. 太陰人 寒者는 桔梗遠志湯을 쓰고, 太陰人 熱者는 加減桔梗遠志湯을 쓰며, 少陽人 寒者의 일반 痰飮證에는 茯苓瓜蔞仁湯을 쓰고, 熱者에게는 加減茯苓瓜蔞仁湯을 쓴다. 太陽人 寒者에게는 蕎麥蔥皮湯을 쓰고, 熱者에게는 加減蕎麥蔥皮湯을 쓰며, 少陰人 寒者에게는 半夏白朮湯을 쓰고, 熱者에게는 加減半夏白朮湯을 각각 쓴다.

<체질임상의학회(구 동무학회) 학술팀‧학회 홈페이지 http://dongm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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