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춘곤증 심할 땐 척추건강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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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춘곤증 심할 땐 척추건강 의심하라
  • 승인 2014.03.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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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연 기자

전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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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불균형 만성피로의 원인…다른 외부 요인 없다면 조심
바른 자세로 숙면 취하고 제철음식으로 신체리듬 회복

맑고 따뜻한 날씨에 나른한 오후. 직장인 김 모 씨(32)는 요즘 점심시간마다 졸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하지 못한다. 꾸벅꾸벅 졸다가 상사에게 꾸중을 듣는 일도 다반사다. 잠을 충분히 자고 온 날도 예외는 아니다. 몸이 허해져서 그런가 생각하고 한의원을 찾은 김 씨. 뜻밖에도 척추 불균형이 춘곤증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봄이면 으레 찾아오는 춘곤증이지만 실은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별한 외부요인이 없다면 척추 불균형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강남 자생한방병원>
강남 자생한방병원 송주현 원장은 “바람을 쐬고 커피도 마셔 보지만 졸음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 일하는 자세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봄기운에 늘어진 자세 때문에 척추의 균형이 망가지면 피로가 심해져 춘곤증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춘곤증, 외부 요인 없다면 척추 불균형 의심
봄이면 으레 찾아오는 춘곤증.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실은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다. ‘봄철 피로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봄철 기온상승과 활동량 증가로 인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피로, 음주, 흡연 등의 외부요인으로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비틀어진 척추로 인해 만성피로가 심해져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데도 목과 등이 뻐근하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척추 불균형으로 인한 춘곤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틀어진 척추, 혈액순환 방해해 피로도 높여
척추가 틀어지면 근육이 뭉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원활한 신진대사를 방해해 몸의 피로도를 높이게 된다. 특히 목뼈와 등뼈는 봄철 피로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목뼈는 머리를 떠받치고 있으면서 뇌에서 몸통으로 연결되는 척추신경과 혈관이 소통되는 중요한 통로다. 그런 목뼈가 틀어지게 되면 척추신경과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뇌와 몸통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다. 한 자세로 지나치게 오래 앉아 있거나 척추에 무리를 주는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등이 결리면서 근육이 뭉치고 피로가 심해진다. 이러한 피로가 계속되면 기운이 없어지며 목과 등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척추 바로잡으면 피로 회복 도움……춘곤증도 ‘거뜬’
한의학에서는 척추 이상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수로에 비유한다. 저수지에 난 수로가 꼬불꼬불하면 저항이 심해져 물이 잘 흐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로를 정리해 물이 막힘 없이 시원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척추를 바르게 펴주면 기혈 순환이 잘 돼 피로가 많이 쌓이지 않고 빨리 회복된다. 평소 바른 자세로 척추를 바르게 펴주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와 근육을 바로 잡는 것도 방법이다. 송 원장은 “춘곤증이 심한 사람들 가운데는 목과 등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때 전신을 이완시키고 피로감이 집중돼 있는 목과 어깨, 등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춘곤증 예방은 물론 척추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바른 수면자세, 제철음식 섭취 등 생활습관 중요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밤에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숙면의 지름길은 바로 바른 수면자세다. 바로 누워서 잘 때는 머리와 목, 허리 등이 일직선이 되게 해야 한다. 높이 6∼8㎝ 정도의 베개를 목뒤에 받치면 머리와 목뼈가 일직선이 된다. 목 뒤에 받칠만한 베개가 없다면 수건을 말아서 목덜미의 맨 아랫부분에 댄다. 또 담요나 요를 무릎 밑에 괴면 무릎과 엉덩이 관절이 구부러지면서 척추 주위 근육이 풀어진다. 옆으로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무릎 사이에 베개나 방석을 끼고 자면 골반과 척추가 심하게 회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제철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쑥, 냉이, 미나리, 두릅 등 봄철 나물은 비타민 함량이 높아 계절변화로 균형이 무너진 생체리듬을 바로잡아 준다.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는 한방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비타민 함량이 높은 구기자차, 혈액순환과 소화를 돕는 생강차, 뇌의 활동을 돕는 오미자차 등을 마시는 것이 카페인에 의지하는 것보다 더 좋은 춘곤증 대처방안이 될 것이다.

잠깐의 낮잠도 춘곤증에는 보약이지만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불편한 자세로 지나치게 오래 잠을 자게 되면 목에 피로가 쌓일 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떨어진다. 스트레칭을 통해 졸음을 이겨내고 머리를 맑게 하면 일의 능률도 올라간다. (도움말 : 강남 자생한방병원 송주현 원장)
전재연 기자 jyjeo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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