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는 5천년 고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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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는 5천년 고조선사
  • 승인 2014.03.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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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

김홍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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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평 | 고조선, 신화에서 역사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주로 교과서를 통해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우리는 시험에 의해 평가되는 점수에 매달리게 되어, 대부분 출제자의 의도에 따라 암기된 것을 기반으로 역사를 이해한다.

그러나 역사교과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바뀌어 왔다. 아니, 어쩌면 새로운 발굴과 평가가 이루어질 때마다 항상 새롭게 바뀔 수밖에 없으므로, 역사는 언제나 우리 앞에 미래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올바른 역사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새롭게 추가되고 변하는 역사에 언제나 귀 기울이고 있어야만 한다.
이종호ㆍ이형석 著
우리책 刊

하지만, 그 교과서도 정치적 의도나 집필진의 의식에 따라 꾸며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교과서만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교과서를 뛰어넘는 대안(代案)적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집필자는 두 사람이다. 집필자야 여러 사람일 수도 있지만 이들 두 사람은 상당히 이질적인 전문분야이면서도 고조선의 역사를 인식함에 공통의 모색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1부의 ‘요하 문명과 한민족’을 쓴 이종호 박사는 프랑스에서 공학을 전공한 과학자이면서도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제고에 오랫동안 힘써왔고, 2부의 ‘고조선의 강역과 도읍지’를 쓴 이형석 박사는 교육학을 전공하였으면서도 이 땅의 산하와 문화에 관해 오래도록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한국사를 전공한 사람보다 객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고조선의 역사를 집필하였다고도 할 수 있다.

단지 필설(筆舌)로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일일이 답사하며 풍부한 자료와 현장감 있는 사진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이해도를 높이고 있어서,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저 교과서적이 아닌 고조선(古朝鮮)에 대한 우리 역사로서의 애착을 갖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 고조선의 강역을 이해하고, 교과서를 통해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한민족의 기원과,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자칫 남의 나라 역사기원이 될 수 있는 홍산문화(紅山文化)를 우리 역사로 바라보는 의식적 태도를 가지게 한다. 요하문명을 일으킨 홍산문화의 이해는 바로 ‘중화 5천년’의 역사가 아니라 ‘한민족 반만년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관은 이미 여러 차례 재야 사학계에서 주장한 바 있지만, 객관적 태도로 사실을 규명하였다는 측면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역사관은 우리 의학계도 다시금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역사에서 이미 이러한 정황과 유물의 출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교과서에 기대어 우리 역사가 그렇게 멀리까지 올라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강단 사학계처럼, 엄연히 우리 민족의 숨결이 녹아 있는 우리 의학문화의 유산을 구태여 기존의 상식에서 반한다고 여겨서 중국에서 들여왔다고 억지로 해석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제는 우리가 주체적 입장에서 우리 의학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더구나 문화의 교류는 항상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교류야 어느 쪽으로든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원에 관해서는 반드시 일정한 곳에서만 발생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한국의학사를 전공하는 사람들이라면 중국에 기대고자 하는 그 의존적 역사관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다.<값 1만5000원>

金洪均
서울 광진구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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