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환자의 적 ‘봄’… 제철 녹황색채소로 면역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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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환자의 적 ‘봄’… 제철 녹황색채소로 면역력 강화
  • 승인 2014.03.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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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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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냉이, 달래 등 좋아

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비염 환자들의 근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에게 ‘요주의’ 계절인 봄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 같은 봄을 비염 치료의 첫걸음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겨우내 토양의 기운을 담아낸 각종 채소가 힘차게 움을 틔우는 봄,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 두루 넘쳐나기 때문이다.

◇봄나물이 한창인 광장시장의 모습.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녹황색 채소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좋은 녹황색 채소는 비염에도 좋은 음식으로 손꼽힌다. 봄이 제철인 녹황색 채소는 사실상 그 어떤 종류라고 해도 비염에 좋은 음식이라 할 만하다. 쑥, 냉이, 달래, 씀바귀 등 봄나물은 입맛을 되살려주어 식욕을 돋워주는 동시에 소화기능을 도와 체력을 보강하는 데 좋다. 더불어 간 기능을 개선해 피로를 풀어주고 면역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어 비염 환자들에게는 그만이다.
녹황색채소 중에서도 3월에서 4월 사이 제철을 맞는 미나리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간 기능을 강화시켜 해독작용을 한다. 한방에서는 미나리의 열을 식히는 성질이 알레르기성 질환에 좋다고 본다.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탁월해 알레르기성 비염은 물론 계절감기나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채기가 잦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뿌리를 자른 미나리를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생즙으로 먹거나 거즈에 묻혀 냉찜질을 해도 좋다.

■질경이, 표고버섯 등은 차로 달여 수시로 음용
봄에 제철을 맞이하는 질경이도 비염 환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먹거리다. 간과 폐의 열을 소변과 같이 배출해 장기의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는 질경이는 잘 먹었을 때는 인삼이나 녹용보다도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약재로 효과를 인정 받아 왔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에 관계 없이 수확할 수 있는 질경이지만, 봄이 되면 그 해 첫 질경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철의 의미가 있다. 아직 잎이 푸르고 어리다면 밥에 넣어 함께 지어 먹으면 되고, 말린 잎을 튀각으로 튀겨 반찬 삼아 먹을 수도 있다. 비염 환자의 경우에는 달인 물을 차처럼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질경이 외에도 표고버섯, 연뿌리, 생강, 도라지 등이 차로 달여 마시면 비염에 효험을 볼 수 있는 재료들이다. 특히 표고버섯은 봄과 가을이 제철로 2월부터 맛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표고버섯에 풍부한 핵산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I형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유의미한 효과를 준다.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핵산/수용성 키토산 복합체를 이용한 알러지성 비염의 치료(김성태 서울대학교 약학, 2007년)'에  따르면 핵산은 Th1, Th2의 밸런스를 Th1으로 변화시켜줌으로써 인체가 I형 알레르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다. 핵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표고버섯이 비염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도 이 같은 연구결과의 연장선상에 있다.

■근본적인 치료 원한다면 전문가와 상의해야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 요인에 의해 나타나므로, 알레르기 유발 요인과 떨어지게 되면 증상이 진정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평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요소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앞서 열거한 음식들을 꾸준히 섭취하며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환자 수가 전체 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고, 방치했다가 만성 비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전문가의 치료를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보통 같은 병이라도 여러 가지 증상이 다르고 우리 몸에 좋은 식품도 다 다르다”며 “습열(濕熱)증에는 습열을 제거하는 효능을 가진 식품이 맞고, 비폐기허증(脾肺氣虛症)에는 기를 보충하는 성질을 가진 식품이 좋다”고 설명했다. 체질에 따른 각기 다른 치료법과 처방이 있어야 하는 만큼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또 “사람마다 증상마다 그에 맞는 섭생이 달라야 하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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