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출입(氣交)과 생명율동(氣化)을 거론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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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출입(氣交)과 생명율동(氣化)을 거론한다 (3)
  • 승인 2014.02.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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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용

백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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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용 원장 <주학해의 ‘독의수필’> 다시 읽다: ‘평주독의수필(評注讀醫隨筆)’ <18>

◎出入은 기교의 출발이고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는 근거이다. 건실한 승강은 원활한 출입을 유도하니, 승강은 출입의 중추이자 원동력이다.

[원문 해석] 사람 身形의 肌肉 및 筋骨 등은 각기 가로무늬나 세로무늬의 살결[腠理]이 있어, 氣가 출입하고 승강하는 바의 도로가 된다. 승강은 裏氣와 裏氣가 서로 回旋하는 法道이며, 출입은 裏氣와 外氣가 서로 교접하는 법도이다. 裏氣는 身氣이고 外氣는 空氣이다. 코가 한번 숨을 내쉴 때 온몸 팔만사천모공이 모두 그 때문에 한번 펼치고, 한번 들이쉴 때 온몸 팔만사천모공이 모두 그 때문에 오그리니, 출입이 이와 같으며 승강 또한 그렇게 일어나, 일순간이라도 정지하는 경우가 없다.

「素問․陰陽應象大論」 제5편에서 “陽氣는 外分에 있어 陰氣가 부리고, 음기는 內分에 있어 양기가 지킨다”고 하였으며, 또 「生氣通天論」 제3편에서 “양기는 外表를 호위하여 견고함을 만들고 음기는 精을 潛藏하여 極性을 일으킨다”고 하였으니, 이는 출입의 樞機이다. 또 「靈樞․五味」 제56편에서 “천지의 精氣는 그 大數(일반적인 규율)가 항상 放出은 세 길이고 吸入은 한 길이므로, 곡식을 받아들이지 못한 지 반나절이 지나면 生氣가 쇠약해지고, 하루가 지나면 생기가 적어진다”고 하였으니, 이는 출입의 규율이다.

1)裏氣는 身形의 생명율동을 주재하는 五行氣이며, 그 回旋은 五臟 오행기의 끊임없는 순환을 뜻한다.

2)學海는 外氣를 ‘空氣’라고 하였지만, 이는 그 뜻을 크게 협소해서 본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身形 안쪽의 氣를 身氣라고 한다면, 身形 밖의 모든 것 즉 음식물, 빛, 소리 등마저 모두 外氣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裏氣와 外氣가 서로 교류할 때, 비로소 天地人의 氣交가 이루어져 삶의 활력이 보장된다.


「推求師意」에서 “(樞機가) 간장에 있으면 溫化작용을 하고 그 기세가 상승하며, 심장에 있으면 熱化작용을 하고 그 기세가 浮越하며, 비장에 있으면 冲和로운 轉化를 조정하고 그 기세가 두루 갖추며, 폐장에 있으면 凉化작용을 하고 그 기세가 하강하며, 신장에 있으면 寒化작용을 하고 그 기세가 沈藏한다”고 하였다. 「素問․陰陽應象大論」 제5편에서는 “濁氣가 上分에 있으면 䐜脹을 일으키고 淸氣가 下分에 있으면 飱泄을 일으킨다”고 하고, 「金匱眞言論」 제4편에서 “여름철 더울 때에 땀을 흘리지 않으면 가을에 風瘧을 이룬다”고 하였으며, 「生氣通天論」제3편에서 “겨울에 精을 潛藏하지 못하면 봄철에 반드시 溫病을 앓는다”고 하였으니, 이는 승강출입의 平常과 變故이다.

(氣가) 안으로는 臟腑 밖으로는 肌肉까지, 종횡으로 왕래하면서 어울려 운행해도 어그러짐 없음이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해서, 흐를 때는 저절로 유유히 흐르고 찰랑거리는 물결처럼 오르내릴 때는 저절로 오르내린다.

[평주] 승강과 출입은 서로 互根이 되어, 化生과 制御를 주고받으면서 생명체의 조화로운 律動을 이끌어 간다.
승강은 생명체 내의 생명율동을 추동하여 生命力[生氣]을 일으키고, 이러한 과정 중에 발생한 노폐물과 소모된 자원은 출입을 통해 배설하고 공급받는다. 출입은 천지의 氣를 한 생명체 내로 흡수하고 또 배설함으로써 영속적인 생명율동을 보좌하며, 여기에 필요한 추진력을 승강으로부터 일어난 생명력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오장의 승강은 陽氣의 極性인 심장의 火氣와 陰氣의 극성인 신장의 水氣를 陰陽의 兩極[陰極과 陽極]으로 삼고(水火者, 陰陽之徵兆也), 湧出하는 간장의 木氣와 收斂하는 폐장의 金氣를 음양의 도로로 삼으며(左右者, 陰陽之道路也), 中樞를 定立한 비장의 土氣를 輪軸으로 삼아, 如環無端하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타고 조금씩 비끌리는 回旋운동을 통해 이루어 나간다. 五行의 相生相克 역학관계에 따라 일어나는 五臟精氣의 성쇠는 계절과 晝夜 등의 변화를 일으키는 천지의 時間흐름에 호응하여, 內的 生命律動의 시간적인 轉化[生體時計의 回旋]를 작동하니, 이러한 흐름의 樞機가 바로 升降이다.

出入은 身形 外表의 모든 孔竅를 통해 이루어지니, 큰 공규로는 九竅가 있고 작은 공규로는 腠理 및 玄府가 있다. 양기의 發散은 신형 내부의 濁氣를 외부로 방출하고, 음기의 斂藏은 신형 외부의 淸氣를 내부로 攝納하니, 在內之陰과 在外之陽이 서로 내외 開闔樞[三陰三陽]로 分節해서, 부리고 지키면서(陰在內, 陽之守也, 陽在外, 陰之使也) 서로 역할을 분담하여 끌어간다. 이러한 三陰三陽經의 開闔과 調節이 바로 出入이다. 오장정기의 전화작용과 三陰三陽經의 출입작용은 內的 생명율동의 獨立性과 外的 氣立形體의 整體性을 관장하면서, 천지간에 흩어진 무한한 氣를 자원으로 삼아, 자체의 생명력을 생장화수장으로 昇華하여 태어나 살고 씨 뿌리고 죽어간다.

「素問․陰陽應象大論」에서 “寒氣生濁, 熱氣生淸. 淸氣在下, 則生飱泄, 濁氣在上, 則生䐜脹. 此陰陽反作病之逆從也”라고 하였다. 熱氣를 받아 발생한 輕淸한 陽氣[淸氣]는 下焦로부터 상승하여 上焦에서 發揚하고, 寒氣를 받아 발생한 混濁한 陰氣[濁氣]는 上焦로부터 하강해서 下焦에서 沈降해야, 비로소 水升火降[升淸降濁]이 이루어져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상초에서 발생한 탁기는 청기가 생명율동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한 火熱[淫火]을 품은 汚濁物로, 음기(寒氣)의 冷覺作用을 받아 하강하고, 하부에서 발생한 청기는 청정한 陰質을 함유한 淸陽氣로서, 양기(熱氣)의 蒸化作用을 받아 상승해야, 승강출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각자 본원의 位置(양기는 上分, 음기는 下分)를 얻어 職分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䐜脹’은 냉각작용을 받아 하강해야 할 濁氣(火熱)가 輕淸之府(上焦)에서 울체하여 생긴 병변이며, ‘飱泄’은 증화작용을 받아 상승해야 할 陰質(淸氣)이 混濁之府(下焦)에서 위축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병변이다. 따라서 䐜脹의 본질은 하강하지 못한 혼탁한 火熱에 있으며, 飱泄은 상승하지 못한 차가운 淸氣에 있다. 아울러 많은 병변이 이러한 逆轉상황을 배경으로 시작되므로, 病機를 풀어갈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매난국죽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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