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등 사용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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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등 사용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 승인 2014.01.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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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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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95
[출처] Kai Wada et al. A tryptophan-rich breakfast and exposure to light with low color temperature at night improve sleep and salivary melatonin level in Japanese students. Journal of Circadian Rhythms. 2013;11(4):1-9

[개요]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이 발달되고 적용되고 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에는 20만7000명이었던 불면증 관련 진료 환자가 2011년에는 38만3000명으로 연평균 16.7%가 증가했습니다. 이는 여전히 수면의 질에 관한 문제가 임상진료의에 있어 쉽지 않은 문제로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특히 학생 시기에는 컴퓨터나 TV, 스마트폰 사용이나 학업문제 등으로 쉽게 수면리듬이 파괴될 수 있고, 이는 수면장애로 이어져 집중력 저하, 발달장애 등의 영향을 주어 임상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일본 고치대학 환경생리학 실험실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주관적 평가와 타액의 멜라토닌 농도를 측정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아침식사의 구성, 일광요법, 그리고 저녁에 감광하는 조명에 따라 수면의 질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연구논문이 게재되어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한 대학의 축구클럽에 가입한 19~22세의 남자 대학생 94명을 모집하여 설문지를 시행하였으며, 전체 모집된 인원 중 설문지에 답한 63명의 학생들이 이 연구의 참가자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작성한 설문지에 포함된 Diurnal-type Scale(주1 참고)에 따라 ‘아침형’, ‘중간형’, ‘야간형’으로, FFQ(Food Frequency Questionnaire; 식품섭취빈도조사)에 따라 ‘많음’, ‘보통’, ‘적음’으로 분류되었고, 이를 조합하여 만들어지는 9가지의 그룹에서 동일한 비율로 무작위 추출하여 3개의 그룹(G1~G3)을 만들었습니다. 각 그룹 간의 나이, 키, 몸무게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실험은 총 30일 동안 시행되었으며, G1(n=20)은 대조군으로 아무것도 시행하지 않았고, G2(n=22)는 아침식사로 단백질(두부와 같이 트립토판(tryptophan)이 풍부한 음식으로 구성)과 비타민 B6(바나나 등의 과일로 구성)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게 하고, 아침 식후 바로 30분 이상 햇볕을 받으며 산책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G3(n=21)은 G2와 동일한 아침식사와 산책을 한 후, 저녁에 집에서 조명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형광등(fluorescent lamp)이 아니라, 백열등(incandescent light bulb)을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참가자는 23:00 ~2:00 사이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게 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30일 동안 매일 수면 다이어리를 작성하게 하여, 수면의 깊이를 4단계로 나누어서 0~100점으로 수면 만족도를 평가하였고, G3은 추가적으로 백열등을 감광한 시간을 적게 하였습니다. 또 각 그룹에서 10명을 무작위 추출하여 타액 속 멜라토닌 농도를 실험의 첫날, 2주차, 마지막날 일정한 시간에 측정하여 그 농도를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타액 속 멜라토닌 농도는 실험의 첫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p=0.63), 2주차와 마지막날에는 G3에서의 농도가 G1이나 G2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왔습니다.(각각 p=0.018, p=0.011) 또한 G3에서 백열등에 감광한 시간(Y)과 수면 만족도 점수(X)가 Y=0.067X-3.25, R^2=0.265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p=0.034), 이에 대한 경쟁 이익(competing interest)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필진 의견] 약물치료 외에 수면장애에 대한 생활관리는 규칙적인 생활습관, 식습관, 금연과 금주, 적절한 운동이나 산책 등의 여러 가지 방안들로 모색되어 왔습니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인 트립토판은 멜라토닌 합성의 원료가 되므로, 식이요법에 중요하게 권장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 연구는 고함량의 트립토판 식이요법과 더불어 백열등의 사용이 수면의 깊이에 주는 영향에 있어 설문지를 통한 평가뿐만 아니라 타액의 멜라토닌 농도를 통한 비교평가를 하여 더 객관적인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단 이 논문에서는 요소들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가를 주로 살펴보았고,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은 것, 또 백열등 감광에 따른 수면의 질 향상효과를 위해 선행된 식이조절과 산책이 필요조건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수면장애의 경우 임상한의사가 시행할 수 있는 침구치료나 한약치료뿐만 아니라 생활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식이관리나 햇볕을 받는 일광요법 등의 생활 관리방법도 있지만, 이 연구에서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방법은 저녁 시간 동안의 백열등 사용입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식이관리나 산책에 한계가 있는 수면장애 환자의 경우, 사용하는 방의 조명을 형광등 대신 백열등으로 사용해볼 것을 권장하는 것은 어떨까요?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3705838
[주1] MA(morning active type)와 EA(evening active type)에 대하여 diurnal type scale을 통해 분류
링크 : http://www.sjweh.fi/show_abstract.php? abstract_id=2608

※1월 참여필진: 박정경 손재웅 정창운 임정태 유도영 권오준 권찬영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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