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616 「詳校懸吐 東醫壽世保元」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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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616 「詳校懸吐 東醫壽世保元」②
  • 승인 2014.01.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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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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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武 李濟馬의 學術淵源

 

 ◇「상교현토 동의수세보원」

이 책의 목록에는 부록으로 四象醫藥經驗方이 들어 있으며, 1) 태음인, 2) 소음인, 3) 소양인으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필자가 지니고 있는 1963년판 책에는 본문 말미에 당연히 붙어 있어야 할 이 사상의약경험방이 들어 있지 않다. 목록에는 분명히 들어 있는 내용이 본문에는 빠져 있으니 어찌된 일일까?

동일한 저자에 의해 1972년에 謄本으로 재판 발행된 것과 비교해 보니 재판에서는 목록부의 이 부분이 消去되어 있다. 다만 본문이 끝나는 곳 다음에 ‘附 補遺方’이란 소제 아래 桂附藿陳理中湯, 獨蔘官桂理中湯, 芎歸蔥蘇理中湯, 猪苓白虎湯, 葛根蘿葍子湯, 瀉心湯, 獨蔘湯, 千金膏, 連珠瘡方, 諸瘡方 등 구본에는 있었으나 신본 혹은 인본에서는 누락된 처방과 四象分看이 필요한 음식류 4조문이 실려 있다.

또 闕略諸方이란 항목에는 소음인론 13방, 소양인론 5방, 태음인론 3방, 변증론 1방이라 적어놓고 ‘並俟後考’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 “훗날에 살펴보길 기다린다”고 적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미처 담아내지 못한 舊本의 미심적은 처방과 조문을 별도로 기록해 놓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처방 내용은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역시 내용상의 문제점을 의식하여 끝내 책에는 적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이 내용이 앞서 언급한 ‘四象醫藥經驗方’이라는 제목 아래 채록해 두고자 했던 부분이 맞는지는 지금으로선 확인할 길이 없다.

또한 다음 장에는 동무의 저작인 「壽世保元」,「格致藁」와 芸菴 韓錫地의 「明善錄」에 대한 짤막한 서지사항을 정리해 놓았다. 특히 「壽世保元」조 아래에는 동무 이제마에 대한 짤막한 인적사항이 정리되어 있는데, 字가 懋平, 初諱 燮雲, 字 子明, 號 東武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芸菴淵源’이라고 명기해 둔 것을 보아 그의 학문적 연원이 운암 韓錫地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어진 「明善錄」조에서 한석지에 대해 자 平中, 호 芸菴, 又號 湖山子라고 밝혀져 있으며, 正祖己酉年(1789)에 사망한 인물임을 고증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간 운암이 「明善錄」이라는 글을 통해 젊은 날 동무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깨우치게 했던 것이다.

이어 마지막 장에는 字解를 두어 권별로 등장하는 難字 272자에 대해 간략한 글자의 訓과 音을 표기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마지막 항에는 吐解를 두어 전통교육에서 사용하던 구결의 약식부호와 그것을 읽는 음을 간단하게 대조식으로 정리해 놓았다. 따라서 이 책은 겉모양은 비록 전통방식으로 꾸며진 韓籍을 본떠 만들어져 있지만 교정과 증보된 내용은 다분히 현대교육에서 놓치기 어려운 부분을 의식하여 최대한 접근성을 높이려고 애쓴 흔적을 엿볼 수 있어, 다분히 교육적 측면에서 편집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특별히 편자인 尹完重이 스스로 재판하여 발행한 판에는 출판사가 표기되어 있지 않으며, 1972년9월30일 再版謄本이라는 표기와 함께 雲坡 윤완중이라는 발행자 이름만 적혀 있다. 대신 자신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인쇄하여 수록하였으며, ‘謄本者寫眞’이라는 설명까지 달려 있어 이 책이 편자가 혼자서 자가 출판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본서는 1963년 李泰浩에 의해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해 있던 행림서원에서 발행되었다. 행림서원주 이태호는 일찍이 일제강점기 아래서도 전래의 한방고전을 발굴하여 펴낸 바 있으며, 「東醫四象診療의 秘訣」, 「東醫四象診療醫典」 등 사상의학 관련 서적도 펴내어 공로가 적지 않다 하겠다. 또한 이 책에는 별지로 본문 가운데 오자를 교정한 정오표가 들어 있어 一字一句 동무가 남긴 유훈을 가슴에 새기려는 마음가짐이 담겨져 있다.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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