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이 좋아? 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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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이 좋아? 내가 좋아?
  • 승인 2014.01.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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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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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돈 존
2014년이 밝았다. 올 한 해도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다. 특히 2013년 2억명의 영화관객을 동원했던 한국 영화계는 그 기운을 올해에도 이어가길 바라는데 다행히도 현재 상영 중인 ‘변호인’과 ‘용의자’의 흥행 성적이 좋아 새해 벽두부터 좋은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작년에도 1월에 개봉했던 ‘7번방의 선물’이 대박나면서 일년 내내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는 견인차 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비슷한 시작의 상황이 좋은 결과로 맺게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
이번에 소개할 2014년 첫 영화는 ‘돈 존’이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이며, 제목은 주인공 이름이기도 한데 19금을 넘어 25금 정도 되는 수위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엄청난 노출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단지 다루고 있는 이야기 자체가 범상치 않기 때문에 영화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감독 : 조셉 고든 레빗
출연 : 조셉 고든 레빗, 스칼렛 요한슨,
브리 라슨, 줄리안 무어

돈 존(조셉 고든 레빗)은 낮에는 남들과 다르지 않은 일상생활을 살고 있지만 밤이 되면 친구들과 클럽을 찾아 눈에 띄는 여자들을 고르고 하룻밤을 지내는 일회용 사랑을 일삼는 카사노바 같은 사람이 된다. 그가 그토록 여자를 찾아 헤매는 이유는 자신의 성적 만족을 채워줄 그 누군가를 찾기 위함이다. 언제나 야동을 보며 밤을 지새우는 돈 존은 어느 누구에게서도 만족감을 얻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자신감 있게 표현하지도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셀 수 없이 만나 온 여자들 중 가장 완벽한 여자 바바라(스칼렛 요한슨)를 만나게 된다.

‘돈 존’은 ‘인셉션’,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을 통해 할리우드의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셉 고든 레빗이 주연, 각본, 감독 등 1인 3역을 해낸 작품이다.

특히 기존 영화에서는 담기 힘들었던 은밀하지만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다루면서 진정한 사랑과 소통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라고 가볍게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 단계에서 점차 심화되다보면 마약이나 도박과 마찬가지로 중독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범죄 행위로까지 이어지기도 하는 일명 ‘야동’을 소재로 하고 있기에 여성보다는 남성관객들에게 더 어필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남성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물론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야동의 장면들과 거침없는 대사들이 나와서 꺼림칙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를 감각적인 음악과 편집으로 해결하면서 점차 익숙한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기에 나중에는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가 되기도 한다.

또한 성당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해성사를 한 뒤 운동을 하면서 주기도문을 외우는 장면 등 주인공의 일상생활이 계속 반복되는 장면은 ‘돈 존’이 단지 영화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비로소 그가 야동을 끊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뻔한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주제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칼렛 요한슨의 요염한 자태를 보너스로 볼 수 있는 ‘돈 존’을 통해 진정한 소통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화끈한 2014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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