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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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회고전
  • 승인 2003.03.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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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이인성을 모르느냐


비운의 천재화가 이인성(李仁星)을 기리는 대형 회고전이 2001년 1월 25일까지 호암 갤러리에서 열린다. 평론가들이 뽑은 '한국근대유화 Best 10'에서 1위를 한 '경주의 산곡에서' 등 관전 수상작들과 미공개 걸작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대형 회고전으로 총 95점(유화, 수채화, 수묵, 드로잉)이 전시된다.
'화첩' '아네모네' '복숭아나무' 등 미공개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며 작가가 직접 스크랩한 신문기사, 관전수상기념엽서, 사진 등과 모델이 됐던 화병, 손때묻은 파레트. 나이프 등 유품도 선보인다.

"천하의 이인성을 모르느냐?" 이 말이 빌미가 되어 1950년(6.25 발발한 해) 한 순경과의 시비 끝에 총기 오발사고로 39세의 아까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한국 근대 회화의 기린아, 천재화가 이인성의 작품 세계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제공한 전시라 하겠다.

이인성(1912∼1950)과 동시대 작가들인 이중섭(1916∼1956), 박수근(1914∼1965), 김환기(1913∼1974) 등이 50∼60년대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하기 시작하여 70∼80년대 이후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과 달리, 조선미전에서 6회 연속 특선 후 최고상인 창덕궁 상을 수상하고 37년에 불과 25세의 나이로 최연소 초대작가가 되는 등 '조선의 지보(至寶)' '화단의 귀재(鬼才)로 불리웠던 그는 1950년 비운의 총기 오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 당대의 화려했던 명성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1972년 서울화랑에서의 회고전을 계기로 한 때 그의 죽음을 다룬 에세이(최인호, '누가 천재를 쏘았는가?')를 비롯하여 그의 생애와 예술에 대한 글들이 신문과 잡지, 출판물을 통해 어느 정도 소개된 바 있지만 작품에 대한 본격적인 재조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호암 갤러리에서는 이번 작고 50주기 회고전을 계기로 관전을 주무대로 한 출세 지향적이고 자기만의 양식이 명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천부적인 예술적 감각이 평가절하 되었던 이인성의 예술세계에 대해 그의 예술적 성과를 되짚어 보고 새롭게 조명하고자 이 전시를 마련했다고 한다.

김영권(백록화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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