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편 외감병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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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편 외감병 ②
  • 승인 2014.01.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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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학회 학술팀

동무학회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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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동무학회 ‘새로운 사상의학을 논하다’(13)
4. 오늘날 한의원에 내원하는 독감 환자를 어떻게 진료해야 하는가?
현대 한의원에 오는 독감 환자는 주로 두 가지 타입이다.

첫째는 독감에 걸렸는데 양약으로 잘 낫지 않아서 한약을 먹어보자고 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평소 虛證 환자가 항생제가 듣지 않아서 오는 경우가 많다. 심한 독감 환자는 병원에 입원해 있기 때문에 한의원에 오지 않는다.

둘째는 평소 한약으로 감기치료를 해왔던 환자가 독감에 걸렸는데 감기로 알고 온 경우이다. 이 경우는 평소에 쓰는 감기약을 주면 당연히 안 된다. 감기와 다른 독감이라는 것을 알고 傷寒이나 溫病에 쓰는 약을 바로 투약해야 하는데, 이것을 초기에는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감기약을 줬는데 이튿날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는 멋쩍은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한의원에 오는 독감 타입은 아주 虛證 아니면 아주 實證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행한 이제마 선생의 ‘한국의 인물 메달’

설령 독감이라고 진단을 해도 과연 傷寒이나 溫病에 쓰는 처방을 쓰면 금방 나을 수 있을까하는 것도 문제다. 과거처럼 병원이 없는 시대가 아니므로 환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傷寒論」의 태양병, 소양병, 양명병, 태음병, 소음병, 궐음병 등 전변이 되도록 환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작금의 시대에는 가장 정밀한 진단과 가장 정교한 처방을 필요로 한다. 「새로쓴四象醫學」에는 과거 傷寒과 溫病의 변증기술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사상인에 따라 처방이 구분되어 있다. 急病이고 重한 병일수록 不易之氣가 맞는 약을 써야 정기를 소모시키지 않고 병을 치료할 수 있다. 「새로쓴四象醫學」 육경변증, 위기영혈변증, 삼초변증에 나오는 처방이 바로 그것이다.

5. 감기약과 독감약은 무엇이 다른가?
약이 강하다고 하는 것과 순하다고 하는 것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첫째, 약성의 강약 여부다. 예를 들어 解表藥에도 麻黃 같은 강한 약과 白芷, 荊芥, 防風, 桂枝, 蘇葉, 藿香, 香?? 류의 순한 약이 있다. 淸熱藥만 해도 大黃, 石膏, 芒硝 같은 강한 약이 있고 반대로 麥門冬, 生地黃, 石斛, 白芍藥 등과 같이 淸熱과 養陰하는 순한 약이 있다. 溫熱藥에도 附子, 巴豆, 草烏, 乾薑 류와 같은 강한 약이 있고, 乾栗, ??絲子, 黨蔘, 人蔘, 黃??와 같이 補氣하면서 陽氣를 돕는 순한 약이 있다.

둘째, 용량의 문제다. 君藥 용량이 3∼4돈이면 강한 약(예: 熱多寒少湯)이 되고, 君藥 용량이 1∼2돈이면 순한 약(예: 荊防地黃湯)이 된다.

셋째, 약의 가짓수 문제다. 약의 가짓수가 적어지면 약력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기 때문에 강한 약이 되고, 약의 가짓수가 많아지면 약이 미치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순한 약이 되는 것이다. 傷寒, 溫病 처방과 내상잡병 처방의 가짓수가 다른 점은 이 때문이다.

넷째, 약의 복용 횟수다. 하루 3회 복용할 때는 순한 약이 되고, 하루 4∼5회 이상 복용할 때는 강한 약이 된다. 急病이고 증상이 심할 때는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일반 감기는 하루 3회 복용으로, 초기면 2∼3일, 중기면 5일 전후로 대부분 해결된다. 하지만 傷寒이나 溫病처럼 急病이고 증상이 심할 때는 위 임상례처럼 1∼2시간 간격으로 연복해야 할 때도 있다.
독감류는 강하게 처방을 해야 하고, 일반 감기류는 비교적 순하게 처방을 해야 한다. 「새로쓴四象醫學」에는 傷寒, 溫病과 일반 감기를 구분하여, 일반 감기(몸살감기, 코감기, 중이염, 목감기, 기침감기)에 대한 변증과 처방이 정교하고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6. 감기에는 감기 처방을 써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외감병에는 독감과 감기(四時傷寒)가 있다. 오늘날 한의원에서 흔히 접하는 것은 감기다. 따라서 傷寒이나 溫病에 쓰는 변증과 처방이 아닌 감기에 맞는 변증과 처방이 필요하다. 「새로쓴四象醫學」 外感病辨證 중 四時傷寒辨證과 처방이 있는 이유다. 현대사회에서는 항생제와 해열제를 남용하여 그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 약국에서 사 먹는 쌍화탕 드링크가 한약이고 감기약인 줄 아는 요즘, 한의원에서 올바른 감기 치료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동무학회 학술팀·학회 홈페이지 http://dongm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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