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한의학’의 원년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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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한의학’의 원년 되었으면
  • 승인 2014.01.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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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재

배선재

mjmedi@http://


신년특집-내가 바라는 2014
배 선 재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석사과정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지난 십년을 돌이켜보면 한의학의 본질에 대한 한의계 내부의 컨센서스도 많이 바뀌지 않았나 싶다. 임상 일선에서 어느 때 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직접 논문을 찾아 읽으며 최신지견을 습득하고 있고, 침과 한약 등의 효과에 대해서 또한 어느 때 보다 많은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고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전통적으로 계승된 한방원리에 입각한 의료행위’라는 기존의 한의학의 개념적 정의도 다소 낡은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고전 한의학 못지 않게 최신지견 또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과거의 치료법 뿐 아니라 새롭게 개발된 술기들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신년사를 통해 현대 한의학을 정의하기엔 필자의 역량이 부족하지만, 구태여 서술하지 않아도 2014년의 한의사라면 누구나 이 변화를 인지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과거 민족의학신문에 게재된 졸고에서도 언급하였듯이,(904호. 2013년 5월 30일) 의학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의 건강을 증진하는데 있으며 이는 물론 한의학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의 한의학이 다소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비추어져 훌륭한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현대 한의학은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이라는 의학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합리적,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는 아직 한의계 내부에만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 소비자들은 물론, 다른 직역의 의료인들 또한 이런 개념에 대해 익숙지 않아 보인다. 올 한 해는 달랐으면 한다. PubMed에 등재된 침 관련 논문이 1만 편을 돌파하였다는 소식이 동의보감 400주년 못지 않은 뉴스거리가 되었으면 한다. ‘실용적인 한의학’이 우리의 목소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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