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615-「詳校懸吐 東醫壽世保元」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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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615-「詳校懸吐 東醫壽世保元」①
  • 승인 2014.01.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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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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板本 校正과 사상의학 교육

東武 李濟馬 선생의 사상의학설이 「동의수세보원」을 통해 세상에 첫 선을 보인지도 1세기가 훌쩍 넘었고 1901년 초간본이 나온 이후 여러 차례 중판을 거듭하였다. 하지만 현재 市中에 유포된 여러 판본들은 모두 咸興 栗洞契에서 목활자로 인행한 辛丑 初刊本에 의거한 것이며, 근년에 발견된 甲午舊本과 연변 쪽에 전사되어 전해진 手抄本만이 未定稿 상태에서 전해진 異種本이라 볼 수 있다.

◇「상교현토 동의수세보원」


오늘 소개할 수세보원은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인 1963년 雲坡 尹完重 선생이 펴낸 詳校懸吐판이다. 출판 직후인 1964년 대한한의학회보에 수록된 홍순용의 글 「東武 李濟馬傳」에 의하면 그 이전에 이미 여러 가지 판본이 출판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11년에 再版이 나왔고 이어 1913년에 3판, 1914년 4판, 1921년에 京城 金容俊이 신활자로 인쇄한 제5판, 1935년 중국 北京서 魯堂 韓秉武가 발행한 6판, 1941년 保元契에서 石版으로 발행한 7판이 나온 이후로 오랜 동안 絶版되었다가 四象醫學會長을 지낸 李賢在가 프린트 보급판으로 8판을 내었다고 밝히고 있다.(이상 발행년도 필자 補正)

이어 홍순용은 바로 직전 해인 1963년에 “信一漢醫院 원장 尹完重의 제9판이 간행되어 그의 功이 크다”고 술회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 후로도 지속되어 1970년 3월 19일 동무공 탄신 134주기 기념식을 갖고 사상의학회 창립총회가 개최되었을 때 초대회장에 홍순용, 그리고 부회장에 저자인 윤완중이 被選되었다. 아마도 두 사람은 1960∼70년대 사상의학에 대한 인식이 미흡했던 한의계에서 함께 힘을 합해 교육과 보급 활동을 전개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외형은 여전히 線裝으로 製冊하여 전통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본문 역시 縱書로 쓴 한문 원문을 版心과 함께 12행으로 이루어진 板面 안에 수록하여 전래의 조선판과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본문은 毛筆로 謄書한 필체를 석판으로 인출한 것으로 기존의 활자본과는 서체가 다르다.

내용은 초간본과 동일한 구성과 체제를 갖고 있지만 첫 권 뿐만 아니라 전권의 원문에 口訣이 懸吐되어 있는 것이 가장 눈에 띠는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적인 측면이 아니라 해도 이 책에는 아주 주목할 특징이 갖추어져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본문에 앞서 책의 앞머리에 흑백으로 그려진 동무선생의 초상이 실려 있는 점이다.

그림 속의 모습은 망건에 갓을 쓰고 도포차림에 拱手를 하고 있는 半身像인데 이 그림이 전해진 내력이나 출처는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옷차림과 긴 수염으로 미루어 관직을 마치고 은퇴한 이후 말년의 모습으로 짐작할 수 있으며, 우측에는 “公生於醫藥經驗五六千載後, 因前人之述, 偶得四象人臟腑性理, 著得一書, 名曰壽世保元, 又著述格致藁.”라고 적혀 있어 이 영정 속의 인물이 동무 이제마를 그린 것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 초상은 현전하는 동무 이제마상으로 가장 신빙성이 있고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문은 초간본에 의거 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2책이 1책으로 합해져 있는 것 또한 차이점이다. 전문은 1권 97조문, 2권 220조문, 3권 143조문, 4권 165조문 등 총625조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록의 말미에는 편찬자가 다음과 같은 備考문을 남겨 놓았다. “舊本 甲午本, 新本 庚子本, 印本 辛丑本”이라는 주기가 달려 있어 藁本 단계에서부터 수세보원이 만들어져 간행되는 과정을 구분하여 정리해 놓았다. 게다가 “性命論, 以下原本吐, 醫源論, 以下今校懸吐, 而覽者恕焉”이라는 말이 들어 있어 결국 1권 이외의 본문 내용 곧 2권부터는 이 책에서 현토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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