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한약으로 정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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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한약으로 정복하자”
  • 승인 2003.08.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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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제안, 한의계 검토 중
일반인의 한약 이해 개선 기대


국민 건강의 증진과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을 위해서는 감기 등 기초질환에 대한 한방치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미 항생제에 의한 내성 심화 등 양약의 폐해가 밝혀졌으나 항생제 사용은 크게 줄지 않고, 오히려 과도한 양방진료에 따른 보험재정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 해 8월 심평원 산하에 감기위원회를 설치하고 호흡기감염과 관련한 임상진료지침을 만들어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과 함께 한방치료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복지부는 청소년 금연침 시술에 이어 감기 치료에 한의계가 적극 나설 것을 제안해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특정 기간 동안 감기질환자에 대해 한방의료계가 보다 낮은 수가로 의료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총 건강보험 급여비 13조원 중 14%를 차지한 감기 등 급성호흡기감염증과 관련한 진료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감기의 한방치료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양약과 달리 인체의 면역력을 증가시켜 감기 발생자체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의료비를 크게 줄일 것으로 평가된다. 또 감기질환으로 인한 업무 장애 등 간접비용까지 추산할 경우 엄청난 사회적 파급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삼소음, 구미강활탕, 연교패독산 등 잘 알려진 감기처방만이 아니라 환자의 병증과 체질에 맞게 처방된 한약은 하루 이틀 만에 감기를 낫게 할 수 있다”며 “감기의 한약치료는 일반인의 한약에 대한 이해를 대폭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제까지 한약은 補하거나 만성질환에 대해 장기적으로 먹어야만 된다는 고정관념을 바꿔 급성질환에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 한약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물론 수요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한방의료기관은 매년 크게 증가하는 반면 한약재 수요는 제자리여서 평균 수요량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약재 수요를 늘려 한약재 관련 산업에도 활력을 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첩약 투여시 한의사의 진단을 비롯한 모든 진료행위의 대가가 첩약가격에 포함돼 있는 형편인데 하루 이틀 투약하는 첩약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것이냐가 문제로 지적된다. 또 복지부의 의도에 따라 시범기간 동안 저가로 감기환자에게 한약을 투약한 것이 그동안 한의계가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잘못 인식될 우려도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의계의 한 인사는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게 의료인의 도리인 만큼 발병률이 높은 일반 질환치료에 한의계는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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