咳嗽를 辨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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咳嗽를 辨證한다
  • 승인 2013.11.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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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용

백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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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용 원장 <주학해의 ‘독의수필’> 다시 읽다: ‘평주독의수필(評注讀醫隨筆)’ <14>
◎발작시기와 객담의 상태 및 기침의 발작양상으로 해수를 변증론치한다.

[원문 해석]「素問․咳論」에서는 오장과 육부, 사계절 등을 구분해서 병의 길흉을 판단하고 있다. 대개 모든 질병은 한결같이 腑分으로부터 臟分으로 진입하는 형세로 심해진다고 하는데, 咳病만이 유독 臟分으로부터 腑分으로 표출되는 형세로 오래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질병은 邪氣가 안으로 침습하지만, 해수는 眞氣(精氣)가 밖으로 탈진하기 때문이다. 해수라는 질병의 성질은, 오장이 모두 그것 때문에 요동쳐 內氣[오장의 精氣]가 편안치 못해 점차 근원으로부터 이탈한다. 지금 조목조목 病症의 경중을 분석하니, 다음과 같다.
갑자기 해수를 하는데, 연달아 기침소리를 내면서 잠시라도 그칠 수 없는 경우는, 冷風이 호흡을 따라 폐장을 습격한 상태이다. ▷風邪가 폐장을 습격하면 해수를 일으키고 胃腑를 습격하면 구역질을 일으킴이니, 구역질도 마찬가지로 해수에 속하지만 사람을 해침이 더욱 빠르므로, 어린아이가 바람을 맞으면서 먹고 마시는 행태는 극도로 꺼려야 할 것이다. 시급히 溫化시키면서 發散해야 하니, 桂枝로 君藥을 삼으면 효력이 風木의 창궐하는 기세를 억누를 수 있다. 그러므로 風勢가 밀려올 때 선봉이 가장 사나우므로,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가 피해야 하며, 창졸간에 피할 수가 없다면 철저하게 입과 코를 보호하는 것도 좋다.

밖으로 風寒에 감촉했을 때 惡寒, 發熱하면서 대부분 해수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風寒이 經分으로부터 폐장으로 진입함이다. ▲먼저 表邪를 발산해야 하고, 오래 지났으면 겸하여 淸化하면서 降下시켜야 한다. 기침소리가 맑고 울리면서 밤낮의 차이가 없다. 「靈樞․邪氣藏府病形」에서 “身形이 싸늘한데 차게 마시면 폐장을 손상해서 …기침하면서 치받고 上氣가 발생한다”고 하였으니, (차가운 음료를) 마셔 들인 冷氣가 위부의 絡脈으로부터 폐장으로 진입함이다. 기침소리가 묵직한 듯하면 위부를 溫煦해야 하는데 약간 利濕을 겸용해야 한다.

밝아 오는 새벽녘에 기침소리가 수십 회 나오면서 걸쭉한 가래를 사발정도 토하고 나서 비로소 편안해지는 경우는 胃腑 안에 있는 濕熱이 폐장을 훈증하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옹기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들리는 경우를 「素問․脈要精微論」에서 “소리가 방안으로부터 나오는 듯하니, 中氣[胃中]에 濕邪가 낀 상태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침소리가 가라앉은 듯 묵직하니, 치료는 울체를 펼쳐 濕邪를 흘려보내야 한다. 또한 寒濕이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데, 가래가 비교적 희멀건하고 소리는 약간 급한듯하니, 脾土를 溫煦시켜 강건하게 해야 한다.

기침소리가 아주 묵직하고 밤으로 들면 더욱 심해져 엎드려 잘 수가 없는 경우는 腎水가 위로 범람하는데 土氣가 쇠약해서 水氣를 돌릴 수가 없어, 수기가 폐장을 치받음이다. ▲소리가 묵직하면서 또한 急疾하고 연달아 끊이지 않아 萬狀을 핍박하는 듯해서 호흡이 이어질 수 없으니, 치료는 仲景의 小靑龍法이나 眞武湯法을 쓰는데 外感의 유무를 구분해서 치료해야 한다. 水氣가 거듭 심해져서 아래 눈자위가 붓는데 자다가 방금 일어난 듯 한 경우는 十棗湯으로 쏟아내며, 가벼운 경우라면 葶藶大棗湯을 쓰지만 반드시 附子白朮湯으로 후유증을 잘 마무리해야 여환이 없을 것이다.

체한 음식 때문에 숨결에 썩은내가 나고 신물을 삼키면서 기침을 하는 경우는 그 증상이 목구멍이 간질거리며 날이 밝아오거나 저물 때에 뿜어내는 듯한 기침소리가 더욱 심하니, 이는 또한 風濕을 끼고 일어나기 때문이다. ▲치료는 濕邪를 滲出하고 食滯를 전화시키면서 大腸腑를 溫化시켜야 한다. 그 病位는 위부와 대장부의 氣機가 울체해서 물이 고인 상태에 있으니, 宿食이 다 없어지지 않으면 해수도 반드시 그치지 않는다.

燥邪때문에 기침하는 경우는 소리가 마르고 가래가 없으며 끊어지고 이어짐이 고르지 않아 연기 때문에 콜록거리는 것 같으며, (발작이) 정해진 때가 없고 때때로 맑은 涎沫을 토한다. ▲치료는 降氣하면서 진액을 길러야 하니, 이것은 대부분 날씨가 아주 가물어 燥氣에 손상받았거나 불로 지지거나 구운 음식물을 지나치게 먹은 경우에 일어난다. 편히 누워있으면 편안하고 수고롭게 움직이면 심해지니, 水飮으로 일어난 해수가 낮에는 괜찮다가 밤에 극심해지는 상태와 서로 반대이다.

陰火가 폐장을 태워 해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虛勞로 인한 기세[勞氣]이다. 그 기침은 五更(새벽 3~5시)즈음 날이 밝아올 때 연달아 일어나면서 끊어지지 않고 소리는 말라 가래가 적고 목구멍이 마르면서 간질거리니, 腎精이 갈진되고 肝血이 공허해져 虛火가 떠올라 진액을 소모시키므로 폐장이 스스로 潤燥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목구멍 속에 한 점 말라붙어 있는 듯한 결취가 느껴지는데 마치 나무껍질이나 풀잎 같으면서 기침을 하거나 뱉어내려고 해도 배출되지 않은 경우는, 少陰經의 적은 陰精이 위로 밀려들지 못해 脈絡이 말라붙어 맺힌 상태로 폐장의 乾燥가 아니니, 서둘러 간장과 신장을 滋潤시키고 폐장과 위부를 淸化하면서 펼쳐 맺히고 걸린 瘀滯를 열어서 운행시키고 殺蟲한다.

목구멍 속이 물체로 막고 있는 듯 캑캑거려 자못 숨쉬기 힘들며 숨을 쉴 때 건들면 우발적으로 한두 번 기침소리를 내고 말할 때 발성이 시원치 못해 반드시 먼저 한두 번 기침을 하고나서 소리낼 수 있으니, 비장의 濕濁이 운행하지 못해 혼탁한 濕氣가 위로 훈증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비장을 강건하게 만들어 울체를 흐르게 하며 대장부를 원활하도록 풀어서 혼탁한 습기가 밑으로 빠져나가도록 하면 낫는다. 더욱이 목구멍[咽頭] 안에 달궈진 肉片이나 복숭아 또는 오얏의 씨앗이 있는 듯한 경우는 병고의 뿌리가 앞과 같지만 심해진 경우이다.

肺癰이나 肺痿같은 경우는 肺家[폐장의 계통]에 燥熱이 크게 치성하기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脾家의 濕熱이 너무 오래토록 훈증해서 혼탁한 습기가 날로 증대되고 청명한 正氣는 회복하지 못해 점차 진액을 졸이고 營血을 끓게 해서 부패시키기 때문이다. ▲처음 일어날 때는 치료할 수 있으니, 燥熱을 淸化시키면서 濕鬱을 풀고 진액을 자양하면서 瘀滯를 통행시킨다. 三消나 五隔 등 제 病症도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은 血分에서 끓는 熱邪가 일으키는 것이다.

…風寒으로 오래 묵은 해수같은 경우는 肺氣가 肅降하지 못해 水道(물길)가 고루 통창하지 못하므로, 오래 될수록 水邪가 더욱 성대해져 엎드려 잘 수 없고 밤에는 조금이라도 편안할 여가가 없다. 水飮이 위로 쏘기 때문에 뜬 虛熱이 거꾸로 오르므로, 속세[돌팔이들]에서 일반적으로 ‘熱咳’라고 말하고 寒凉한 성질의 약물을 구해 쓰려고 하고, 의사조차도 肺氣를 肅降시킴으로써 스스로 빠른 효과를 보려하지만, 마침내 風寒이 나갈 길을 영영 없애서 勞損[허로병]을 이루게 한다. 내가 생각해보건대 지금 ‘咳勞’라고 한 것은 모두 小靑龍症이다.

[평주]해수를 일으키는 내재 원인은 대부분 痰과 飮이지만, 그 중에서도 飮[水飮]이 특히 중요하다. 「東醫寶鑑」의 ‘痰飮’편을 숙독하기 전에 본단을 깊이 읽고 음미해보면 크게 도움이 될 듯하다.

<매난국죽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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