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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감을 예방하는 모유수유
기고: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임상 관련 투고<3>
2013년 11월 21일 () 16:53:38 신현숙 mjmedi@mjmedi.com


   

신 현 숙

분당아이누리한의원,
모유수유한의학회 교육이사

둘째를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할 때 우연인지 그 산후조리원엔 나처럼 늦둥이를 낳은 경산부 엄마들이 주로 있었고, 첫아이를 출산한 젊은 엄마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늦둥이를 출산한 엄마들이나 젊은 엄마들이나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모유수유를 하느라 분주한 시간들을 보냈으나, 분주함 속의 여유로움을 보이는 40대 전후 엄마들과 달리 젊은 엄마들은 약간 긴장한 듯 아기의 작은 반응 하나하나에 불안한 관심을 보이며 모유수유에 전념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엄마 중 한 명이 식사시간에 불참하더니 그 다음날은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젖몸살이 와서 모유수유가 힘들어 방에서 하루종일 울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른 엄마들은 젖이 잘 나와 아기에게 잘 먹이는데 자신은 젖도 잘 안 나오고, 갑자기 젖몸살이 생겨서 몸도 힘들고 맘도 힘들어 울었다고 했다. 산후조리원의 원장님은 엄마의 젖뭉침을 정성껏 마사지해주며 엄마의 몸과 맘을 달래주려 노력했고 그것은 잠시 효과를 발휘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에도 젊은 엄마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고, 결국 산후조리원에 들어온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짐을 싸서 나가버리고 말았다.

대개 출산 후 7일 전후로 나타나는 산후 우울감은 첫째를 출산했을 경우, 출산 과정이 힘들었을 경우, 그리고 양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더 쉽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엄마를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모유부족으로 인해 아이를 제대로 먹일 수 없다는 불안감이다.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가장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엄마는 바로 젖양이 많아 아기에게 충분한 모유를 먹일 수 있는 엄마이다. 출산 후 젖은 바로 돌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젖분비의 기본 원리만 엄마에게 알려주어도 엄마들의 불안감은 크게 해소될 수 있으며, 이는 산후 우울감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초유는 임신 초기에 만들어져 출산과 동시에 적은 양(3~32ml/day)이 분비된다. 따라서 갓 태어난 아기에게 모유를 빨려도 모유가 나오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느낌은 당연한 반응이다. 본격적인 젖양은 출산 3~5일 전후에 증가되기 시작하는데 갑작스런 모유분비의 증가는 유방울혈이라는 불편함을 야기하게 된다. 울혈이 생기면, 젖은 뭉쳐 있는데 오히려 젖은 잘 나오지 않고 그 결과 부종이 더 심해져서 유방이 단단해지며 통증이 생기게 된다.

이 시기는 공교롭게도 산후우울감이 오는 시기(출산 후 7일 전후)와 맞물려 잘못하면 위의 젊은 엄마와 같은 힘든 시기를 겪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방울혈이 생기면 유방을 따뜻하게 찜질하고 단단하게 뭉친 부분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서 아기에게 자주 수유를 하면 저절로 가라앉게 된다.

출산 후 1~2주에 겪어야 할 이 과정은 대부분의 엄마들이 겪게 되는데 모유수유를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를 잘 지나면 모유수유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모유수유는 엄마의 신경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반응을 무디게 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아기와의 애착형성에 도움이 되어, 어머니의 기본적인 양육행동인 수유하기, 안아주기, 옷 입히기, 목욕시키기,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등의 신체적 돌봄 활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질 높은 양육자가 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첫아이를 얻은 기쁨을 만끽해야 할 시기에 육아의 어려움을 먼저 겪은 젊은 엄마도 자신의 유방울혈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며, 며칠이 지나면 좋아지리라는 것을 알았다면 좀 더 마음 편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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