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내부갈등 해법 어떻게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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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내부갈등 해법 어떻게 마련할까”
  • 승인 2013.11.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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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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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열린포럼, 한의계 직접민주주의 논의를 위한 공감토론
이범용 전 의장 “수습할 수 있는 위원회 만들어 의견 수렴해야”

한의계 최초의 직접 선거제를 통한 회장 선출, 정관개정, 사원총회 개최 등 한의계 안팎으로 소통과 개혁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의 직접민주주의 논의를 위한 공감토론의 자리가 마련됐다.     

한의약열린포럼(대표 한상표)은 16일 오후 6시 서울역 AREX 회의실 1호에서 ‘한의계 직접민주주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한의계 분쟁과 갈등을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의계 직접민주주의의 동향과 문제점에 대해 먼저 운을 뗐다.

이범용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 전 의장은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찾으려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계속 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며, “사실 재판으로 끌고 갈 성질의 문제가 아닌 것까지도 재판으로 밀고나가고 있으며, 전 회원투표를 할 수 있는 내용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내용이 있음에도 사원총회를 실시한 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열린포럼 정책위원장은 “지난 9월 2만 회원이 모여 직접 투표를 하는 사원총회가 있었는데, 위임장 및 투표의 방식 등에 대한 논란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직접투표로 2만 회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분회나 지부별로 의견을 모아 중앙회로 모으는 시스템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토론의 소주제를 ‘한의계 내부갈등 해법을 어떻게 마련할까’로 정하고, 갈등의 원인 및 갈등의 구체적인 해법을 논의했다.

허영진 열린포럼 사무총장은 “갈등자체가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를 판단하기보다는 한의계가 성장해가는 데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갈등 해결의 방법을 잘 배우지 못했기에 상대방을 납득시키려 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싸움을 벌이다보니 문제가 더욱 커지는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무일 한방초음파장부형상학회 회장은 “한의사협회는 한의사들의 최대한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집단인데, 점점 그 이익이 축소해감에 따라 한의계 내부에서 갈등요인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한의계의 리더 및 주체적으로 이끄는 자들이 먼저 ‘한의사의 최대 이익을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상표 열린포럼 대표는 “한의계 갈등은 개원가의 경영위기가 몰고 온 현상으로 보며, 경제적 위기감으로부터 미래정책에 대한 결정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소통 부재가 원인”이라며, “이는 세대 간의 갈등으로 번져갔고, 더 나아가 편 가르기, 세력다툼, 그리고 소송으로까지 커졌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서로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가는 상황에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그룹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의계 원로 선배들이나 한의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등 현 상황을 중재할 수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시했다.

이범용 전 의장 또한 “일방통행이 문제의 한 요인이므로, 수습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어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임총을 다시 한다고 해도 갈등의 요인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황성연 한국전통의학연구소 소장은 “정관의 룰에 맞춰 충분히 풀릴 수 있는 것들을 부정하기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언로의 장이 열려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테면 중앙회 회장단과 각 지부 회장단, 이사들 등이 함께 모여 공감토론을 해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편파적인 왜곡과 조작이 난무한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2만 한의사들에게 오픈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끝으로 김석수 직접민주연구원 원장은 “한의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직접민주주의이다”며, “각 분회별 의견을 모아 지부와 중앙회로 반영될 수 있도록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의제의 문제는 대변해야 할 대변자가 대표자가 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앞서 언급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한의계는 좀 더 풍부한 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다시 말하지만 분회를 활성화시키지 않고서는 정치력을 키워나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에 앞서 김석수 원장은 스위스 직접민주제와 공감토론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김 원장은 시민참여 직접민주주의 연구와 실천을 위한 사례연구, 강의, 공감학습 토론회, 공감마당 토론회 등 개최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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