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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형성과 모유수유
기고: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임상 관련 투고<2>
2013년 11월 14일 () 11:07:51 서주희 mjmedi@mjmedi.com

 

   

서 주 희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IBCLC, 미국하코미연구소 인증 하코미세라피스트

아이가 길을 가다가 넘어진다. 처음엔 울지 않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엄마를 발견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엄마에게 달려가며 울음을 터뜨린다. 엄마는 아이를 안아서 괜찮다고 안정시켜준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과연 엄마와 아이간에 안정적인 애착형성이 잘 되었는지 순간순간 고민을 하게 될 때가 많다. 최근 육아 상담이나 육아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애착이다.

‘애착, attachment’이란 한 개인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 느끼는 강한 감정적 유대관계, 즉 친숙한 개인과 가깝게 있으려 하며 접촉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애착이론을 주창한 영국의 John Bowlby 연구의 의의는 아이가 양육자에게 애착하는 행동이 사실은 생물학적인 진화에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점이였다.

우리 조상들이 적응해야 했던 자연 환경에서는 수많은 포식동물과 목숨을 위협하는 다른 위험요소들로 인해, 유아가 보호자와 떨어져있다면 몇 시간은 고사하고 몇 분이라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극히 낮았다. 따라서 볼비가 말한 애착 행동 체계는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화에 의해 고안된 것이고, 애착 체계는 젖을 먹이고 짝짓기를 하는 것과 같은 인간 유전 프로그램의 한 요소라고 본 것이다. 볼비는 애착의 근본적 속성은 양육자와 물리적으로 가깝게 하려는 유아의 절대적인 필요에 기초한 것으로, 이것은 단지 정서적인 안전만을 증진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실상 문자 그대로 유아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를 했다.

1. 애착은 평생에 걸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애착이론은 처음에는 유아와 어린 아동의 행동에 초점을 두었지만, 결국 애착을 형성하고자 하는 생물학적인 욕구의 발현은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하다. 신체적 친밀감은 유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인데, 이것은 연령이 높은 아동과 성인에게도 감정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즉, 애착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탈피해야 하는 유치한 의존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인간의 욕구로 간주되어야 하는 것이다.

엄마와 튼튼한 애착이 형성된 유아들은 엄마에게 기어오르고, 엄마 몸을 잡고, 빨고, 끌어안고 하면서 끊임없이 엄마와 신체적으로 접촉한다. 좀 더 나이가 든 아이들은 무서울 때는 엄마의 손을 꼭 잡거나 안기려 한다.
 
2. 애착은 단순신체접촉이 아닌 욕구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형성된다
처음 이론을 정립할 때는 물리적 근접성 자체가 애착의 목표로 보았지만, 이후 그것은 위안을 주는 양육자가 곁에 있음을 확인하는, 즉 양육자가 몸으로는 가깝게 있어도 마음으로는 곁에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반응성의 문제로 확대된다.
즉, 애착은 신체적인 접촉뿐만 아니라 아이의 욕구에 대한 엄마의 민감한 반응과 조율을 통해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속의 양육자의 모습은 유아가 보내는 신호에 대한 엄마의 민감성이 가장 좌우한다. 또한 유아의 안정 애착과 엄마가 수유에서 누리는 즐거움 간에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이 발견됐다(Bretherton, 1995; Marvin &Britner, 1999).

3. 모유수유는 엄마의 육아민감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젖을 먹이는 동안 아기와의 눈맞춤이나 피부접촉, 또한 수유로 인해 엄마 몸에서 흐르게 되는 옥시토신 호르몬 등으로 인해 모유수유가 애착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실제로 모유수유가 애착형성과 엄마의 민감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는 (Britton, 2006), 안정애착과 모유수유간에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유수유를 선택한 엄마가 젖병수유를 선택한 엄마보다 아이와의 상호관계에서 더 큰 민감성을 나타냈고, 계획한 수유기간과 민감성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출산전 모유수유에 대한 의도와 민감성 있는 안정애착이 유의미한 경로임을 입증했다.

수유방식보다는 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의 질이 안정애착을 예견한다 했지만, 모유수유를 선택한 엄마에게서 초기 유아기때 민감성이 더 크고, 이것이 결국 안정애착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엄마는 신체적, 정서적인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신체적, 정서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다. 모유수유는 아이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보살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신체적인 접촉과 배부름의 만족감을 채워주면서 정서적 위안도 줄 수 있다. 단, 엄마의 마음이 지금 그 순간 아이와 함께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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