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의료기기 사용해 한의학 치료효과 객관적 증명 기대”
상태바
“유럽에서 의료기기 사용해 한의학 치료효과 객관적 증명 기대”
  • 승인 2013.11.07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44juliet@http://


인터뷰 | 정연일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한의학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최근 슬로바키아와의 상호교류협약을 통해 학술·교육·임상 및 기타 분야 공동프로젝트 장려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은 한의학 해외진출의 첫 스타트가 왜 하필 생소한 슬로바키아가 됐느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아울러 한의학 해외진출에 대한 한의협의 전반적인 로드맵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정연일 국제이사(동대문구 제기동 고려한의원)에게 들어보았다.

 슬로바키아를 첫 스타트로 한의학 외교 본격 시동
“세계화 시작은 한의학 사랑하고 자긍심 갖는 것부터”

 

◇‘한의학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정연일 한의협 국제이사.  <신은주 기자>

▶최근 슬로바키아에서 협약을 맺었는데,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이번 협약의 핵심은 ‘인적교류’이다. 공동연구 프로젝트가 있다면 양국의 한의학 관련 인력이 공동 참여함으로써 한의학을 발전시킬 수 있다. 또 슬로바키아는 한국과 기후 면에서 비슷한데, 때문에 한약재를 재배하기에도 유리하다.

 

▶첫 스타트가 슬로바키아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향후 남북통일이 된다고 가정한다면, 슬로바키아는 남북철도가 연결되는 곳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행기로 연결되는 것보다는 철도로 교류하는 편이 운송비용면에서 특히 유리하다.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의 나라들도 인접해 있어 슬로바키아를 통해 점차 이들 주변 국가들에도 한의학을 전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중국의 중의학이 이미 미국 등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 그나마 유럽시장 및 중앙아시아 등은 틈새시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중국이 이곳에 세력을 넓히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한의학을 알려야 한다.

▶국제이사를 맡게 된 배경 및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그동안 여러 차례 해외의료봉사를 경험하면서 한의학의 해외진출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 협회장님이 제안을 했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협회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수락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최근 슬로바키아에 다녀온 일이다. 협약도 맺었지만 방문기간 동안 강의도 진행했다. 한국 한의학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소개했고 동의보감이 한의계에 미친 영향 등을 강의했다. 또 사암침의 원리, 특히 중국과는 다르게 경락의 육기를 보는 관점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한의협의 한의학 해외진출 로드맵 및 전망은.
중앙아시아와 유럽 쪽을 연결해서 유럽 각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유럽을 넘어서 아프리카까지 생각하고 있다. 물론 다음 집행부까지 연결되는 장기적인 목표로 그렇게 세계 곳곳이 연결돼 한의학의 세계화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란다.

▶원활한 해외진출에 앞서 선결조건은 무엇인가.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고, 또 해당국가에서 법적, 제도적인 부분을 허용해주어야 한다. 한의학 진출의 걸림돌 역시 그 부분이기도 하다. 그 점을 감안할 때 우선 러시아가 가장 전망이 있다. 러시아는 최근 외국 학위를 인정하겠다고 법을 개정했다. 우리 국내 대학도 포함됐다. 한의대가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국내 한의대 몇 곳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한의협에서는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만약 한의대 학위가 인정된다면 현지에서 개원 및 진료가 합법화될 것이다.

▶국제이사로서 한의학의 세계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한의학 세계화의 시작은 한의사 모두가 한의학을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는 것부터라고 생각한다. 자기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한다면 어떻게 세계화가 가능할까. 양방이나 외부에서 한의학을 폄훼하더라도 의기소침하지 말고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아울러 뛰어난 인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바로 한의협의 역할이며, 또 진출한 한의사들은 그들 나름대로 한의학의 효과를 증명해줄 수 있다면 자연스레 세계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또 한의협에서는 해외진출에 앞서 초음파, 엑스레이 등의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건을 제시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해낼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의료기기 사용에 자유롭지 못하지만, 오히려 러시아 등에서 의료기기 사용을 통한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입증해낸다면 국내에서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