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교과서, 이것만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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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교과서, 이것만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 승인 2013.10.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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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

김홍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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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평 | 한국고대사, 바꿔 써야 할 세 가지 문제
종으로는 시대구분이 되어야 하고 횡으로는 국가의 영역이 확정되어야 역사적 조명이 일괄되게 기술되어질 수 있다. 우리 고대사의 서술이 이런 부분에서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여태 학자들 간의 통일된 의견을 못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고대조선사(古代朝鮮史)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여, 국권이 침탈된 상태에서 함부로 날조되었던 역사를 그대로 이어가는 상태에서는 역사적 조명이 편향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그것이 교과서에 그대로 실려서 우리 고대사를 청소년들에게 잘못 판단하게 한다면 더욱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도상 著
역사의 아침 刊

그리하여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접근하여 고대 조선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해결점을 찾아내고 있다. ① 고대 조선은 실재한 나라인가, 허구인가 ② 우리나라 청동기시대는 언제부터인가 ③ 기자국과 위만국, 한사군은 우리 역사인가 등으로 문제점을 삼아 논지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물론, 제목에서 당장 저자가 원하는 답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즉, 고대 조선은 실재한 나라이며, 청동기시대와 더불어 발전되었으며, 기자국과 위만국 및 한사군 이야기는 우리 역사 주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지 우리 역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첫째로,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사화를 단지 일연(一然)이 꾸며낸 이야기나 신화로 치부함으로써 고대조선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국가의 체계는 고구려, 신라, 백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축소된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의 날조된 역사인식이었음을 자각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우리나라와 중국에 산재한 각종 역사서를 낱낱이 분석하여, 삼국유사에서 언급하고 있는 고대 조선이 명실상부하게 실재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고대국가임을 입증했다. 둘째로, 고대국가의 등장이 청동기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세계 공통의 역사인식 속에서 우리나라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각종 청동기시대 유물을 통해 고대 조선의 존재가 서기전 2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셋째로, 기자국과 위만국 및 한사군은 고대 조선의 역사가 아니라, 고대 조선의 일부지역에 들어온 중국의 세력이므로 고대 조선의 역사가 ‘고조선→기자조선→위만조선→한사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곧 ‘홍익인간’과 ‘재세이화’를 국가이념으로 받들고 전해왔던 조상의 정신을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청동기시대의 고대 조선에서부터 수천 년 동안 세상에 제시되어 왔던,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弘益人間)는 덕목으로, 곡식(主穀)과 생명(主命)과 질병(主病)과 형벌(主刑)과 선악(主善惡)을 다스려 세상을 교화한다(在世理化)는 다섯 가지 가운데, 우리는 생명과 질병의 두 가지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가 진정 민족의학을 수호하며 계승하고 있다면, 의권(醫權)도 중요하고 업권(業權)도 중요하지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민족정신을 거듭 되새겨 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값 1만4000원)

金洪均
서울 광진구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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