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知人論 (사상인의 한의학적 정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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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知人論 (사상인의 한의학적 정의 ①)
  • 승인 2013.10.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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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학회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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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동무학회 ‘새로운 사상의학을 논하다’(3)
필자가 한의과 대학을 거쳐 사상의학 임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동의수세보원」의 ‘성명론’, ‘사단론’, ‘확충론’, ‘장부론’을 이해하는 것과 사상인의 진단법이었다. 더불어 생리와 병리 기전이 기존의 일반 한의학과 다르다는 선입관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하여 사상의학 처방을 응용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리하여 진료에 대한 스트레스가 날로 쌓여만 갔다.

이러한 차에 류주열 원장의 가르침 덕분에 폐비간신과 사상인에 대하여 정확한 인식을 하게 되어 오랜 숙제가 해결되었다. 진료에서도 치료율의 향상을 가져왔기에 이를 소개하여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동료 한의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1. 「동의수세보원」의 폐비간신은 실제 장기가 아닌 유학적 개념이며 따라서 사상인 또한 유학적인 인간상을 의미한다

「동의수세보원」‘사단론’에서 이제마는 ‘人稟臟理 有四不同 肺大而肝小者名曰太陽人 肝大而肺小者名曰太陰人 脾大而腎小者名曰少陽人 腎大而脾小者名曰少陰人’이라고 사상인을 정의하였다.
이러한 정의에서 많은 사람들이 크다는 것은 실제 장기가 크거나 强하고 튼튼하거나 實한 것을 의미하고 작다는 것은 실제 장기가 작거나 弱하고 虛한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하여, 크면 병에 잘 걸리지 않고 작으면 병에 잘 걸린다고 보거나 치료 시 크면 무조건 瀉해야 하고 작으면 補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필자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는 잘못 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는 <그림 1>과 같다.

이제마는 이어서 ‘사단론’에서 ‘五臟之心 中央之太極也 五臟之肺脾肝腎 四維之四象也 中央之太極 聖人之太極 高出於衆人之太極也 四維之四象 聖人之四象 旁通於衆人之四象也’라고 폐비간신을 정의하였다.

이를 해석하면 五臟 중에 心은 가장 中心이 되는 太極이며 폐비간신은 네 귀퉁이의 四象이다. 聖人의 太極(心)은 衆人의 太極(心)보다 높이 두드러져 있고, 聖人의 四象(폐비간신)은 衆人의 四象(폐비간신)과 가까이 통한다. 즉, 聖人의 도덕적 수준(心)은 衆人보다 높지만 聖人의 타고난 本性(폐비간신)은 衆人과 같다는 뜻이다. 이 문장을 도식화하면 <그림 1>과 같다.

그림에서 모든 태극이 상으로 드러날 때는 네 가지의 상으로 드러난다(易曰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 太極 心也 兩儀 心身也 四象 事心身物也 「격치고」). 유학에서 도덕적 수준을 대표하는 心도 구체적인 네 가지 상으로 드러나는데, 이를 폐비간신으로 이름붙인 것이다.
따라서 폐비간신은 실질적인 장기가 아니라 사람의 본성, 즉 四端과 관련된 유학적 의미임을 알 수 있다. 「동의수세보원」의 ‘사단론’에 의거하여 폐비간신을 四端과 연결하면, 肺는 仁을 간직한 장이며, 脾는 義를 간직한 장이며, 肝은 禮를 간직한 장이며, 腎은 智를 간직한 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므로 太陽人은 폐대간소하므로 仁에 대한 本性은 발휘가 잘되나 禮에 대한 本性은 발휘가 잘 안 되는 사람이며, 太陰人은 간대폐소하므로 禮에 대한 本性은 발휘가 잘되나 仁에 대한 本性은 발휘가 잘 안 되는 사람이고, 少陽人은 비대신소하므로 義에 대한 本性은 발휘가 잘되나 智에 대한 本性은 발휘가 잘 안 되는 사람이며, 少陰人은 신대비소하므로 智에 대한 本性은 발휘가 잘되나 義에 대한 本性은 발휘가 잘 안 되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계속)
<동무학회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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