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교수, ‘금연침 무용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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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교수, ‘금연침 무용론’ 제기
  • 승인 2003.07.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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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없는 선심성 정책” 망발
한의협, 명예훼손으로 고소키로


지난 14일자 한겨레 신문에 실린 이재호(가톨릭대 가정의학교실 조교수) 씨의 ‘한방금연침 무용론’발언이 한의계의 반발을 일으킨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측은 이 신문 17일자에 반박기사를 싣고, 해당교수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를 준비한다는 방침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재호 씨는 독자투고 성격의 ‘발언대’에서 ‘무료금연침 유감’이라는 글을 통해, 금연침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보건복지부가 7·8월 시행하는 금연침 시술에 대해 “금연침을 국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잘못된 건강상식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과오”이며, “민족정서를 업고, ‘무료’라는 말로 포장한 선심성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금연침 무용론의 근거로 “영국의 화이트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금연에 효과적이라는 명백한 근거가 없다”는 등의 논지를 펴면서, 보건복지부는 철저하게 과학적 진실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인수·김락형 우석대 한의대 교수는 17일자 한겨레신문에 “유감스러운 ‘무료금연침 유감’”이라는 반박성 글을 투고했다.

이 글에 따르면, 화이트 교수와 이메일로 교신한 결과 “금연침의 효과에 대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아니며, 금연프로그램에서 침시술을 병행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금연을 위해서는 상담과 금연교실을 통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며, 금연을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인 금단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니코틴 패치나 껌 등이 활용되는데, 금연침은 폐·기관·인후·신문 등의 귀에 존재하는 경혈에 침을 놓음으로써 금단증상을 줄이는 보조요법이다.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1992에 실린 전체 금연 치료법의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 금연프로그램(42%), 금연침(30%), 니코틴껌(16%) 등으로 나타나, 다른 보조요법 중 가장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중인 사안에 대해 효과가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박용신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기획국장은 기사 게재 당일 하니뉴스의 반론 ‘금 연침을 미신으로 치부하지 말라’는 글을 통해 “금연 속성상 50% 이상이 자기제어 능력에 의존하는 것으로, 의학적 조치가 해결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간과했다”면서 금연침은 다른 조치들과 더불어 시술될 때 더욱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씨의 “금연침 시술정책과 관련해서 정부는 여론을 의식해, 주치의제도·의료인력정 책 등 올바른 정책을 추진하 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정책의 실패는 의사의 반대로 인한 것으로 정부의 잘못이 아니다”, “자기의 문제를 외부로 떠넘기지 말고 한방을 미신으로 치부하려는 인식을 바꾸라”고 비판했다.

금연침 무용론과 함께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한 방의료행위에 대한 무용론에 서 그치지 않고, 보건의료 정책에서의 한의학 영역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이에 따라 대한한의사협회통신망 게시판에는 한의사회원들의 분노와 허탈·황당하다는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협회의 강력한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종안 협회 홍보이사는 “본 기사가 독자투고의 성격으로 해당언론사와는 관련이 없어, 반박기사를 싣는 선에서 해결하고, 투고자 이재호 씨에 대해서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이와 유사한 언론 사고를 포함해서 홍보의 고 질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구조적적인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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