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학회 제70차 월례연구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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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학회 제70차 월례연구 모임
  • 승인 2003.07.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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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의 원전이해능력 배양 중요”


전통적인 한의학의 변증시치의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학부과정에서의 원전에 대한 숙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제3의학회(회장 김완희)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한송한의원에서 주최한 제70차 월례 연구모임에서 박세기(38·현등한의원)원장에 의해 제기됐다. 경원대에서 수련의를 지도한 바 있던 박세기 원장은 바람직한 한의사상으로 ▲변증시치의 기본에 충실한 진료 ▲실제 임상예에 대한 빈번한 보고와 검증 ▲같은 질환에 대하여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되는 예들을 많이 보여주어 현대과학과의 차이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 보았다. 그는 이런 기준에서 한의대 교육은 한의인력 양성에 부족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전교육과 관련하여 그는 학부과정에서 원전을 충분히 습득하고 대학원 과정에서는 원전들에 대한 내용을 좀더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재해석하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한의학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이 넓어질 수 있으며, 현대 물리학이나 분자생물학 또는 현대의학적 생리 병리적인 면에서 재해석이 가능해지며, 한의학이론을 바탕으로 창조적 논문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내경, 상한론, 금궤요략, 난경, 침구갑을경, 본초문답, 본초강목 등 기초학과목의 교육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찬가지로 임상과목의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상교육을 2단계로 나눌 때 1단계 교육은 본과 3학년 때 동의보감이나 의학입문, 동의수세보원, 온병조변 등 원전 중심으로 하고, 본과 4학년 때 시행하는 게 바람직한 2단계 교육은 한방이든 양방이든 동의보감이든 사상의학이든 경계를 떠나서 해당 질환에 가장 효과적인 면을 모아서 그 정수를 개발하고 전달하는 체계가 돼야 하고, 그런 테크닉의 표준을 교육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실습에서는 환자의 케이스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경우 기초적인 내용에 대한 공통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련과정에서는 환자의 경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즉 임상논문의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OO증에 OO탕 하는 식의 처방관행을 개선하지 않으면 한의학의 정수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완희 회장도 원전에 입각해서 임상을 해야 한다는 박세기 원장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어떤 처방을 하더라도 기초이론을 설명하면 자동적으로 원전교육이 이루어진다”면서 가르치는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3의학회는 제13회 현곡상에 최환수(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이한구(서울 우리한방병원 원장)·송광빈(경희대 전자공학과 대학원)씨가 제출한 ‘음성 분석의 해부학적 추정을 통한 체질감별방법 탐색’을 수상작(장려상)으로 선정,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정우열 심사위원장은 “비교테이타가 없어서 아쉽지만 객관성과 창의력이 매우 뛰어나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425호 해설칼럼란 논문요약 참조)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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