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migraine), 반하백출천마탕으로 치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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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migraine), 반하백출천마탕으로 치료하다
  • 승인 2013.09.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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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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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66) / 이준우 경기 탑마을 경희한의원 원장

편두통으로 내원하다
올해 5월말에 고등학교 여학생이 발목이 삐끗해서 내원하였다. 그래서 침치료를 하고 있는데 함께 오신 어머니가 딸이 편두통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혹시 함께 치료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해왔다. 그래서 침치료 후 다시 문진을 해보니 편두통이 2달 전부터 시작하였는데, 쿵쿵거리는 박동성이며 통증부위는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고 하였다. 매일 아프고 오후에 심한 편이며 빛과 소리가 싫다고 하였으며 메슥거림은 간혹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심할 때는 타이레놀을 복용한다고 하였다. 전조증상, 즉 시야장애가 있었냐고 물어보자 한번 있었다고 하였다. 두통문진표(보험한약 임상사례 35)를 참고하여 편두통으로 진단을 내렸으며, 평소에 소화가 잘 안되고 脉이 滑하고 舌은 色紅苔白하여 痰飮이 上逆한 것으로 변증을 하고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최근 이틀 동안은 두통이 전혀 없었다고 하여 다시 반하백출천마탕을 2일분 처방하였다. 그 후로 소식이 없다가 1달 뒤에 소화불량으로 내원하였는데, 그 당시 반하백출천마탕 복용 후 편두통이 사라졌다고 하였다.

편두통의 진단
구역, 눈부심, 고성공포증, 신체적 활동에 의한 두통의 악화와 같은 4가지 증세가 편두통을 진단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특히 구역은 편두통의 진단에서 매우 중요한 증상이다.

편두통 진단을 위한 임상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규칙(clinical decision rule)을 연구한 바에 의하면 두통을 주소로 일차진료의에게 찾아온 환자들 중에서 두통의 박동성, 4시간에서 72시간 지속되는 두통, 편측의 두통, 구역 또는 구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두통과 같은 5가지 항목 중에서 4개 이상의 증세가 있으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92%, 3개일 경우 64%, 2개 이하일 경우는 17%였다고 한다.
국제두통학회에서 2004년에 제정한 국제두통분류(ICHD-Ⅱ)에서 정한 편두통의 진단기준은 <표>와 같다.(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2007, 한국의학)

Migraine은 頭痛門의 偏頭痛보다는 痰厥頭痛과 가깝다
동의보감 頭痛門을 보면 “頭痛에 正頭痛이 있고 偏頭痛이 있고, 風寒頭痛 濕熱頭痛 厥逆頭痛 痰厥頭痛 熱厥頭痛 濕厥頭痛 氣厥頭痛 眞頭痛 醉後頭痛 등이 있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偏頭痛의 설명을 보면 “편두통이란 증은 머리 반쪽이 作痛하는 증이다”라는 설명만으로 끝난다. 반면에 痰厥頭痛의 설명을 보면 “두통이 발할 때에 두 볼이 靑黃하고 현훈하여 눈을 뜨지 못하고 말하기를 懶하며 신체가 沈重하고 吐할 것 같은 증은 궐음과 태음의 합병이니 병명은 담궐두통이라고 한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눈을 뜨지 못한다는 표현은 눈부심에 해당하며 말하기를 懶하고 심체가 沈重한다는 것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토할 것 같은 증상은 편두통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migraine은 頭痛門의 偏頭痛보다는 痰厥頭痛과 훨씬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고찰
상기 환자의 경우, 통증이 박동성이 있으며 소리와 빛을 싫어하고 메슥거림도 간혹 있다고 하는 등 편두통의 증세들을 갖추고 있다고 볼 있다. 하지만 소리와 빛을 싫어하는 증상과 메슥거림은 심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통증이 발병일이 얼마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지속이 된다는 점 등은 전형적인 편두통의 양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혼합된 형태라고 생각된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 꽤 심한 편두통 환자를 몇 명 치료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억을 되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痰厥로 변증이 되면 전형적인 편두통환자도 반하백출천마탕으로 상당히 좋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둘째 변증이 잘 된 것 같아도 심한 편두통 환자는 잘 낫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비위기능이 좋은 체질인 경우, 변증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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