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라 Clinical Problem Solving-전문가는 어떻게 진단하는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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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세라 Clinical Problem Solving-전문가는 어떻게 진단하는가(1)
  • 승인 2013.08.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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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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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태
이제마뛰어넘기
근거중심한의학을 통한 역동적 복지국가를 꿈꾸는 한방내과전문의http://blog.naver.com/julcho
■ Prologue
OCW(Open Course Ware)나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라는 단어들이 최근 언론에 자주 소개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강의인데 사실 온라인 강의는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코세라(Coursera)나 EdX 같은 OCW는 이전의 온라인 강의와는 다르게 여러 대학의 강의를 제공하고, 실제 강의처럼 특정한 날에 시작해 특정한 날에 끝나고 매주 정해진 강의계획표가 있으며, 숙제와 채점이 있고, 수강생들과 온라인상에서 토론도 하며 중간중간 퀴즈 등도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여기서는 진단, 의학통계, 보건학/역학, 생리학, 신경학, 영양학, 해부학, 유전학 등 다양한 의학 관련 강의들도 제공됩니다. 대부분 영어 강의로 진행되지만 자막이 제공되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코세라 강의 중에 ‘Clinical Problem Solving’ 이라는 제목의 전문가는 어떻게 진단하는가에 대한 강의가 있어서 간단하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2013년 초에 이뤄진 강의인데 강의종료 이후에도 일정기간 강좌가 서비스 되었으나 지금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Watchlist에 추가하는 버튼을 누르면 추후에 비슷한 내용의 강좌가 진행될 때 알림 메일이 오니까 그 때 새로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의링크) https://www.coursera.org/course/clinprobsolv

‘올바르게 진행된 병력청취만으로 75%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더해 ‘정확한 이학적 검진을 하면 15%의 정확도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단언하면서 시작하는 이 강의는 검사기기를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쓸 수 없는 대부분의 일차진료의들에게 있어서 참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 강의를 진행하는 Lucey 교수는 실제 case를 가지고 오로지 병력청취와 이학적 검진만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추정합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부분은 오로지 그 추정된 진단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할 때만 나오기 때문에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질환을 추정하는 과정에 있어서 진단검사기기의 검사 결과는 전혀 활용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진단기기를 마음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한의 일차진료 환경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진단이 맞는 경우도 있고 틀리는 경우에는 무엇 때문에 오류를 범했는가에 대해서도 분석합니다. 검사는 리스트 꼭대기에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추정 진단명부터 맞는지 확인해 나가기 위한 것이지, 추정진단의 리스트를 만들지도 못한 채 이것저것 다 검사해놓고 이상 있는 것만 모아서 그 다음에 머리를 굴리는 것이 진단이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나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신경과 질환에 있어서 임상신경학의 발전은 MRI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가 발전되기 수십년 전부터 이루어졌습니다. 영상을 보지 않아도 신경계의 어느 lesion에 문제가 생겼는지 physical examination과 병력청취 만으로 localization 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수십년 전의 의사들이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한의사들도 충분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걸 배웠던 것이 레지던트 2년차 쯤이었으니까 학생 때는 커리큘럼에 없거나 수업을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가르쳐 줬다 해도 그 당시 학생들의 관심사는 이런 부분을 전혀 중요시 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들 얼른 나가서 개원해서 자리 잡고 한약을 잘 쓰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때니까요. 지금은 학생들의 분위기나 커리큘럼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Clinical Problem Solving이라는 과정을 따로 배워도 좋을 것 같고 진단검사의학, 진단학 등의 시간에 일부 소개해도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산대 한의전 같은 경우는 4학년 1학기 때 CPX 시험을 보는데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긴 강의 내용을 전부 소개할 수는 없으니 흥미로웠던 내용 위주로 몇 부분을 소개할까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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