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595) 「濟生拔萃」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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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595) 「濟生拔萃」③
  • 승인 2013.07.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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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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傷寒陰證은 古今에 一大病

지난 호에서 이 의학전서의 편찬자인 杜思敬(1234∼1316)이 自撰한 鍼經節要를 비롯하여 潔古雲岐鍼法, 竇太師先生流注賦, 鍼經摘英集, 雲岐子注脈訣幷方, 潔古珍珠囊, 潔古家珍, 傷寒保命集類要와 같은 책을 소개하였다. 전서에는 이외에도 李杲의 脾胃論과 蘭室秘藏, 王好古의 此事難知와 醫壘元戎, 그리고 癍論萃英 같이 이름만 들어도 머리를 끄덕일만한 名著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생발췌」

 

 


하지만 이러한 저술들은 별도로 소개할 기회도 있으려니와 「東垣十種醫書」에 수록되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것이기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기로 한다. 또 6권에 수록된 醫學發明과 18권의 衛生寶鑑 역시 차후로 미루고 여기서는 제외하였다. 오늘은 11권에 수록된 王好古의 陰證略例, 그리고 저자 미상으로 알려진 15권의 保嬰集과 17권 活法機要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한다.

陰證略例는 1236년에 저술되어 1243년 간행되었고 1315년 이 전서에 편입되었다. 본문에는 海藏老人陰證例總論을 비롯하여 42편의 논설이 들어 있고 권말에는 治驗 8則이 붙어 있다. 왕호고는 상한이 고금을 통틀어 가장 큰 병이라고 인식하였고 그 가운데서도 陰證이 사람을 훼상시키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여겼다. 그는 상한론 연구에 있어서 왕왕 삼양경병증은 자상하게 서술한데 반해, 삼음경병증에 대해서는 소략하다고 지적하고 역대 의가들의 음증에 관한 논의를 종합하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傷寒內感陰證’에 대한 학설을 발표했다. 이것은 상한학설과 이동원의 비위론을 결합하여 발전시킨 것으로 임상에서 중요한 활용가치가 있다.

保嬰集은 일명 田氏保嬰集이라고 불리는데, 저자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며, 1권으로 되어 있다. 첫머리에는 胎黃, 胎驚, 嘔吐, 不便 등 초생아병을 다루고 있고 그 다음으로는 小兒四時病, 오장병, 기타 잡병이 차례로 들어 있다. 권말에는 뜸으로 소아의 급만경풍이나 臍風, 撮口, 癎症 등을 치료하는 방법이 실려 있으며, 44首의 소아병 전문 치료방을 수록해 놓고 있다.

소아병론에서는 胎黃이 산모로부터 유아에게 濕熱이 전해져 발병된 것으로 보고 유모에게 生地黃湯을 먹여야 한다고 강조하였 다. 또 오장병론에서는 錢乙을 추숭하여 오장열의 증치에 있어서 「小兒藥證直訣」의 논설을 대폭 수용하였으며, 소아병증 18조에 대한 변론을 그대로 수록하였다. 기타 구토, 重舌, 木舌, 鵝口瘡과 같은 소아잡병 치료에 있어서도 내용이 간명하고 실용적이어서 소아과 학술사상 변천과 임상경험을 연구하는데 참고가치가 크다.

活法機要(1권) 역시 저자미상이다. 전에는 朱震亨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보통은 그의 親作이 아니라 문인들이 모아서 펴낸 것이 아닌가하는 말이 있다. 혹은 지은이가 李杲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여기 수록된 설사, 厲風, 파상풍, 두풍, 雷頭風, 胎産 등 19종 병증방론 가운데 10에 8, 9는 劉完素가 지은「素問病機氣宜保命集」에서 뽑아낸 것이고 창양, 나력 등 일부 病門에 부속된 처방에서 다소간 출입이 있을 뿐이어서 동원과 단계의 학술경험과는 서로 현격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것은 앞서 거론한 유완소의「保命集」에서 중요한 골자만을 절록하여 만든 別本이거나 河間학파에서 전래되어 전서를 편찬할 때에 채집되어 선록되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도도한 역사의 파도 속에 잠겨버릴 뻔했던 명의들의 소중한 임상경험과 고뇌어린 생각들이 여기에 남아 전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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