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의학 홍보의 마당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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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의학 홍보의 마당 ‘공모전’
  • 승인 2013.07.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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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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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칼럼
김 영 호
부산 공감한의원 원장부산광역시 한의사회 홍보정책기획이사
2013년 6월 30일 부산 해운대 자생한방병원에서는 중요한 행사 하나가 열렸다. 부산광역시한의사회와 부산지역 연합 광고 동아리 PAM(팜)이 함께하는 한의학 홍보 공모전이 바로 그 행사다. 부산광역시한의사회 만의 홍보 행사이기도 한 공모전은 부산 지역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 연합 광고 동아리 팜에서 6개팀을 자체 편성하여 경쟁을 통해 6개 팀 중 1, 2, 3등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번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을 하며 드디어 발표 당일을 맞이하였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똑똑한 여자일수록 한의원을 찾는다’로 잡았다. 여성은 한의원의 주 고객층 일뿐 아니라 소비의 핵심은 ‘여자’가 쥐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잡은 주제이다. 여성들의 입소문은 우리나라 전체를 쥐락펴락하고, 많은 광고들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유도 대한민국에서 여성 소비자의 위상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공모전은 대략 3월부터 일정과 주제에 대한 기획을 하고 4월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에 대한 소개와 공모전 주제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심사기준이나 기존의 잘된 점, 부족한 점을 충분히 설명해주어 학생들이 잘못된 접근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대에게 한의원은 방문하기에 낯선 의료기관 임은 분명하고, 한의학을 홍보하는 작품을 만들기에 한의학은 너무 어렵기만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만약 한의대를 다니지 않았다면? 한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과연 한의원을 찾았을까? 만약 찾았다면 언제 한의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까?’라는 접근부터 시작해서 학생들에게 미니 강의를 시작하였다. 학생들 대부분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으며 한의원을 찾아서 직접 한의학 치료를 받고 한약도 복용해본 학생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적었기에 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필자가 학생들에게 한의학의 강점과 비교우위인 부분을 설득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학생들은 작품을 만들어나가면서 한의학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한다. 공모전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한의원 고객이 될 젊은 세대에게 공모전 준비과정 자체가 새로운 한의학 홍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출품해야 하는 작품이 동영상 한편과 포스터 한편 이상이며 동영상 조회 수를 통해 채점이 이루어지기에 학생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게 된다.

옛날처럼 언론매체만이 국민들과 소통하는 통로가 아니라 일반 국민 한 명 한 명이 하나의 언론매체가 되는 시기이기에 동영상과 포스터의 온라인 확대 재생산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처음에는 부산시한의사회에서도 작품만 제출하도록 하였으나 SNS가 확대되면서 이제는 SNS를 통해 각 조의 작품들이 얼마나 파급력 있게 퍼져나가는가를 유튜브 조회 수로 채점하게 되었다.

이번 공모전에서 1등을 수상한 팀은 심사위원분들도 아주 크게 만족한 포스터 작품을 제출하여서 앞으로 난임사업과 연계하여 바로 실제 광고로 사용해도 될 듯하다. 2등 3등 및 그 외의 3팀도 각자 최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자주 질문하고 찾아왔던 팀이 수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역시 최고의 선생님은 ‘현장’이라는 말이 있듯이 직접 와서 치료를 받아보고 아이디어를 물어보며 대화를 자주 풀어나갔던 팀에게서 좋은 작품이 나왔다. 수상 팀 모두가 직접 필자의 한의원을 방문하여 질의 응답과 아이디어 회의를 했던 팀인데 수상까지 이어져서 ‘현장’의 중요성과 한의학을 경험해보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앞서 언급한 1등 팀의 포스터는 임신 테스트기의 임신 확정 2줄에서 모티브를 얻어 두 줄 중 한 줄을 침으로 설정하여 침 치료(한의원 치료를 대표하는 설정)를 통해 임신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마음을 놓게 된다는 작품이다. 침이라는 것은 한의학 치료의 대명사로 한의원을 연상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므로 이 포스터를 보는 국민들로 하여금 난임 치료에 있어 한의학적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금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MLB(메이저리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는 김병현 선수가 뛰었던 팀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명문구단인데 팀 연봉총액은 2013년 기준 30개 팀중 17위이다. 또한 얼마 전 애리조나는 34라운드에서 하반신 불구의 장애인 선수 코리 한(22)을 영입하였다. 촉망받는 야구 선수였다가 2루로 달려가던 중 충돌로 인해 마비가 온 이 선수를 일반 직원도 아닌 선수로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는 점점 ‘사회 환원’과 ‘저비용 고효율’이 홍보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톱스타 보다 스토리가 있는 일반인들이 광고에 더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한의사회의 공모전은 이 2가지 키워드에 꼭 맞는 행사로서 앞으로도 더 좋은 결과물들을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한의사 회원 모두에게 배포하여 한의계에 큰 보탬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공모전은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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