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한의계에 바란다 | 박재현 열린포럼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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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한의계에 바란다 | 박재현 열린포럼 정책위원장
  • 승인 2013.07.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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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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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역할에 맞는 포지셔닝 선점을

지난 20여년을 한의사로 살아온 저에게 미래의 한의학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려운 한의계 현실에 기인한 부정적인 전망도, 희망에 찬 바람도 있을 것입니다. 한의계는 한약분쟁 이후 한의약 정부부서 설치, 한의학연구원, 공보의 군의관 배치, 전문의 제도 정착, 한의약육성법 제정, 한약재 안전성 확보, 국립한의대 설치 등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미래 한의학을 생각하며 지난 열린포럼에서 한의약보장성 확대, 한약제제 및 천연물신약의 활성화, 복지시대의 한의학 역할 모색, 국가보건체계의 진입과 공공성의 강화, 지속가능한 성장발전전략 등의 기존 토론을  정리해봅니다.

1. 한의학의 포지션을 잘 정해야 합니다.
한의계는 현대의학과 어떠한 관계를 가져야 할까요? 경쟁관계인가? 배타적 투쟁관계? 전략적 협력? 보완할 것인가? 통합할 것인가? 시대 속에서 한의학의 역할에 맞는 차별화된 분야에 포지션을 잘 선점해야 할 것입니다.

2. 외부와 소통해야 합니다.
전통이론, 기술, 전통과학으로 이루어진 한의학이 자연과학, 의료기기, 공학, 통계, 제약 산업등과 교류해야 합니다. 현대사회는 고립될 수 없습니다. 고전적 체계를 갖춘 한의학도 외부 학문과 융합하여 새로운 이론과 기술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현대 의료도 자연과학과 결합으로 발전한 것처럼 한의학도 천연물신약, 새로운 한약제제, 신의료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합니다.

3. 특수성에서 보편적 의료로의 발전입니다.
한의학이 개별 한의사의 주관적 이론과 경험에 머물지 말고 세계인, 세계의학에게 기여할 수 있도록 지식체계가 개방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합니다. 필수적인 보편적 의료를 위해 보다 오픈하고 지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4. 의료 공공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의학은 주로 민간영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한방의료기관이 대부분 민간기관이며, 개별 치료에 머물러 있습니다. 의료와 의료자원, 의료적 지식은  사회의 공공재입니다. 공공보건의 기여를 위해서 객관화된 근거, 열린 지식체계가 필요합니다. 보험제도 진입, 제도권 진입도 필수입니다. 보편적인 임상의료로서 제도, 교육, 연구, 임상의 유기적 교류와 상호결합이 중요합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술(Art)은 의술을 말합니다. 한의학은 전통의학의 틀만 고수하지 말고 연구하는 학문체계, 확장하는 기술적 발전, 사회에 기여하는 공공의료로서 부단히 변화해야 합니다. 미래는 그냥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 준비하고 씨앗을 뿌리고, 투자해야 합니다.

한의계를 위해서 사회가 무엇을 해 줄 건지 묻기 전에 먼저 국민과 사회를 위해서 한의계는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민족의학신문 창립 24주년을 축하드리며, 부디 미래 한의학의 등대가 돼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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