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593)- 「濟生拔萃」①
상태바
고의서산책(593)- 「濟生拔萃」①
  • 승인 2013.07.11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상우

안상우

mjmedi@http://


元代 의학의 精髓를 가려 뽑아

이 책은 한 사람이 지은 한 권의 책이 아니라 杜思敬이 1308년(元 至大元年)경부터 張元素를 비롯한 金元시대 대표 명의들의 주요 저작 가운데서 중요한 구절을 발췌하여 만든 종합의학서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루어져 후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제생발췌」

그는 이 책을 펴냄에 있어 “句節에 따라 채록하고 門類를 나누었으며, 醫論과 처방을 두되, 상세함이 쓸데없는데 이르지 않고 간명하되 너무 소략하지 않게 한다”는 원칙을 두고 여러 의학서를 요령 있게 편집하였다.

杜思敬(1234∼1316)은 원나라 의가로 호가 寶善老人이며, 지금의 산서성 사람이다. 항상 말하길 의업은 세간의 필요에 적실해야 한다는 것을 신조로 하였으며, 평소 “의원이 약물에 전문하지 않으면 약을 버리고 온전히 의원노릇하기 어렵고 약이 반드시 방제에 의거하지 않으면 방제를 버리고 약을 쓸 만한 것이 없다”는 소신을 피력하였는데, 이치에 매우 합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앞쪽에 먼저 침법을 두고 그 다음에 금원시대 여러 의가의 명저 18종을 실었으며, 또 권말에 스스로 모아둔 雜類名方 1종을 덧붙여 대표 명저의 요지를 망라함과 아울러 침법과 경험방을 앞뒤로 붙임으로써 전서의 체제와 규모를 갖추었다는 점이다.

이 모두를 합편하여 ‘濟生拔萃’라 이름붙였는데, 여러 의서를 연구한 끝에 책속의 내용 가운데 실용에 적절한 것만을 가려 뽑아 문목을 분류하고 이론과 처방을 배치하였으며, 상세하고 간략함이 적당하다고 세인들이 평가하였다.

전서의 구성은 제1권 鍼經節要, 2권 潔古雲岐鍼法, 竇太師先生流注賦, 3권 鍼經摘英集, 4권 雲岐子注脈訣幷方, 5권 潔古珍珠囊, 6권 醫學發明, 7권 脾胃論, 8권 潔古家珍, 9권 此事難知, 10권 醫壘元戎, 11권 陰證略例, 12권∼13권 傷寒保命集類要, 14권 癍論萃英, 15권 保嬰集, 16권 蘭室秘藏節, 17권 活法機要, 18권 衛生寶鑑, 19권 雜方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鍼經節要(1권)는 杜思敬 본인의 自撰으로 1315년에 金 大正연간에 나온 「동인수혈침구도경」을 보주한 「신간보주동인수혈침구경을」에서 채록한 것이다. 첫머리에는 12경 氣血多少, 그 다음에 旁通12經絡流注孔穴之圖에서 각 경락별 五??穴을 표로 나타내었고 12經是動所生病에서는 「동인경」과 「영추」에서 인용한 것인데, 약간의 문자출입이 있다. 뒤에는 12經穴治證을 실었는데, 「동인경」에서 오수혈의 주치증과 유관한 내용을 채록한 것이다. 各經 배열의 차서도 또한 「동인경」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소위 ‘침경’이라 이름붙인 것이 「동인수혈침구도경」을 줄여서 ‘침경’이라 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節要’라고 이름 지은 것도 오수혈과 관련 있는 내용을 가려 뽑아 만들었다는 것이고 나아가 서명에서 보듯이 拔萃하여 펴냈다는 취지에도 잘 부합한다.

2권의 潔古雲岐鍼法·竇太師先生流注賦는 雲岐子論經絡迎隨補瀉法이라고 불리는 1권의 책으로 원작은 미상이다. 잘 알다시피 潔古와 雲岐는 潔古 張元素와 그의 아들인 雲岐子 張璧을 말한다. 竇太師는 금원시대 竇漢卿으로 元初에 太師로 봉해졌기에 두태사선생이라 불리며, 流注旨要賦를 지었다.

따라서 이 책은 장원소 부자의 책과 두한경의 저작 2가지를 합하여 1권으로 펴낸 것이다. 流注旨要賦는 장원소의 원작에 없는 것이라서 후인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羅天益이 펴낸 「衛生寶鑑」권20에도 수록되었다. 3권 이하의 저작은 다음 호에 소개하기로 한다.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