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제제 업체 탐방기(1) 한풍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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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제제 업체 탐방기(1) 한풍제약
  • 승인 2013.07.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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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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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식약처에서는 한약제제품목에 대한 함량 및 시험성적서를 허위기재한 업체에 대해 제조업무 정지처분 및 강제회수 등의 명령을 내렸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제약 시장은 1조5000억원으로 파악되며 그 중 한약제제는 1500억원 정도다. 그중에서 보험한약 시장은 15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앞으로 커져야 할 영역이다. 본지에서는 양약에 비해 시장규모가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약제제 시장이지만 국민건강을 위해 우수한 보험한약제제를 제조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공장 및 연구소 등을 탐방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한의약의 과학화 현대화에 앞장 우수한 제제 개발” 

한약제제 전문기업인 한풍제약(대표 조인식·조형권)은 지난 1973년 창립 이래 다양한 품목을 개발해왔다. 엑스과립제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1987년 전주공장을 KGMP 규격에 맞게 준공했으며 1994년에 KGMP승인을 받았다.
현재 전주공장 외에 완주에도 한풍네이처팜이라는 사업장을 신설해 공장을 세웠고 서울과 부산, 경남, 대구, 대전, 광주 등에 영업소를 두고 있다.

■  일본방문 계기로 한약제제 국내 도입
한풍제약은 창립 이듬해인 1974년에 소건충과립 외 12품목의 허가를 획득, 한방엑스제제를 제조해 본격적으로 국내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한풍제약이 한약제제를 보급하기 시작 한 계기는 조인식(51)·조형권(48) 대표의 부친인 조필형 前대표(1995년 작고)가 전북 약사회장을 할 당시인 1972년도에 일본으로 한·일간 의약관련 자매결연 맺으러 갔을 때부터 시작된다. 일본은 당시 의약분업이 시작돼서 약국에 약 외에 다른 품목도 팔고 있었으며 한약제제도 취급했었다.
조필형 前대표는 당시 한국의 약국에서는 보지 못한 제품들에 관심을 갖고 같이 간 일행을 먼저 귀국시킨 후 홀로 체류하면서 한방과립산업에 대해 배우게 됐다. 조형권(약학박사) 대표는 “부친께서는 당시 일본사람들이 사용하는 한약제제 샘플을 들고 와서 가족들에게 사용해보고 효과가 입증되자 국내에 한약제제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보건사회부 담당자를 설득해 힘겹게 허가를 받았으나 한약제제가 생소한 초창기에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한의원에 이것도 한약이라고 한참 설명을 하면 이해하지만 정작 사용은 안했다. 약사들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부산에 한약을 배우는 약사들 모임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한약과립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본거지인 전북이 아니라 부산에서 한약제제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약사들을 상대로 엑스과립제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도 잇따라 열었다. 한약제제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지 3년만인 1976년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전북 완주에 신축된 한풍네이처팜 사옥.  <완주=김춘호 기자>

1980년 한풍제약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한의약의 과학화를 위해 컴퓨터 부착형 HLPC(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를 공장에 도입했다. 그 당시 대당 가격이 6000만원 정도였고 생약회사 중에서는 최초였다고 한다. TLC 스캐너, 분취용 LC, 가스크로마토그래피등 기기 분석 장비가 한의약에 도입되는 선구역할도 하게 됐다. 또 당시에는 농축기가 없어 수작업으로 중탕을 했다. 어느 날 평소 친분을 쌓아왔던 대만의 한약재 전문업체인 순천당의 창업자가 진공농축기를 한국으로 보내줘 한약제제 최초로 진공 농축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1986년에는 한약재 ‘시호(柴胡)’ 품귀 현상이 생겨 약을 못 만드는 시기가 있었다. 당시 한풍제약에서는 시호의 조직배양에 성공했다. 배양에 성공한 것을 식약청에 허가 받으려했으나 원식물과 동등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요청했다. 최근에 출시되는 홍삼도 인삼 및 산삼과 유효성분이 나오긴 하지만 전체가 같지는 않다. 시호 역시 마찬가지여서 허가를 받지 못했다. 또 1986년부터 약국의 한방 인턴 약사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 다양한 한약제제 개발 위해 노력
1995년 창업자인 조필형 대표가 별세함에 따라 아들 형제인 조인식·조형권 사장이 취임했다.
조인식 대표는 영업을 담당하고 조형권 대표는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 한풍제약은 현재 350여개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생산은 200여 가지를 하고 있다.

한풍제약의 한약재 구입경로를 보면 대부분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들여오지만 간혹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국산 한약재로도 제조가 가능하다.  또한 자체 품질검사실이 갖춰져 있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220억원, 직원은 60명으로 이 중 연구소 직원 12명의 대부분은 한약사나 중의사, 약사, 화학, 생물학과 출신 등 다양하며 박사가 4명, 석사 3명이고 그외 대부분은 학사다. 
조형권 대표는 “한풍제약은 현재 8건의 특허출원과 5건의 등록을 마친 상태다. 또 보건복지부, 농촌진흥청,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농림수산식품부 등에서 지원을 받아 ‘한약제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CP001 개발연구’를 비롯해 10여 가지의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풍제약은 ▲천연복합물을 이용한 아토피피부염 증상 개선용 기능성 식품 개발 및 인체적용 시험 ▲전이성 유방암 치료 신한약제제 SH003의 안전성, 유효성 확보를 위한 비임상 및 임상연구 ▲유전체 안정화 biomarker를 활용한 노화예방 LOHAS 건강기능식품 개발 ▲지방대사 개선효과를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 한약제제 개발 ▲골재형성 촉진효능을 갖는 BHH10 처방의 골다공증 한방제제 개발 ▲칡덩굴을 이용한 기능성 원료 소재 개발 및 제품화 등의 과제를 연구 개발중에 있다. 
한풍제약이 보유중인 장비는 UPLC 3대를 비롯해 HPLC 8대, AA spectrophotometer 1대, GC-MS 2대, 수은분석기 1대 등이다.
한풍제약은 지난해 ‘한풍네이처팜’이라는 건강기능 식품회사를 분사해 전북 완주군 봉동읍 일대에 공장을 세웠다. 한풍네이처팜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일반 의약품도 OEM으로 제조하고 있다. 현재 전주시 덕진구 팔북동에 위치한 한풍제약의 공장도 향후 완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 소비자에게 가까이 가는 마케팅
한풍제약은 한의원 및 약국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가까이 가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풍제약 블로그를 통해 이벤트에 응모하는 고객 전원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하고, 이벤트 기간이 종료 된 후에도 24명을 다시 추첨해 한풍제약의 ‘한홍삼’을 선물했다. 또 원광대학교산학협력단과 천연물 유래 건강기능식품 소재 사업화 추진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체결은 원광대 산학협력단의 이영미 교수(약학대학 한약학과)팀이 개발한 ‘천연물 유래 혈행 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발기술’을 한풍제약에 이전한다는 내용이다.
‘한풍尙岩 생약대상’을 제정, 매년 시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 상은 창업자이자 생약 과립제를 개발한 상암 조필형 박사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생약을 비롯한 전통 약물에서의 신제품, 신약 등을 개발하고 한방 과학화에 기여한 인사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주=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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